심리의 법칙
정인태 지음 / 유아존중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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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에 있는 '인류.역사상 최고 최대의 발견으로 기록되어질'이라는 문구에, '제도권 밖의 독학자가 자기 세계에 갇혀 쓴 글이겠군.'이런 선입견이 들었습니다. 낼름 책의 앞을 더듬어 약력을 확인하고 '별로 좋은 경력도 아닌데' 이런 속물적인 판단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학벌좋은' 학자들이 쓴 현학적인 잡서에 많이 덴 저는 저자의 소박한 글줄과 현실적인 성과(자폐아동의 치료)를 믿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120여 페이지의 가벼운 책을 읽고 나서는, 나의 정신을 누르고 있던 혼란이 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정신(Mind), 뇌(Brain), 신체(Physical) 활동(ACTIVITY)의 앞글자를 딴 MBPA이론은 기억과 수동적인 감정 그리고 능동적인 인지에 대하여 찬찬하게 과학을 엮어냄으로써 쉽고도, 균형잡힌 심리학을 보여줍니다.

아주 초보적인 논리학과 단지 몇 개의 변수로서, '이 이론은 진리와 무척 가깝다.'는 자국을 나의 인식체계에 새겼습니다. 뇌 속에 잠긴 정신만으로 관념을 비틀고 조여서 만들어 낸 마네킹 같은 지식이 아니라, 나의 현상을 바로 돌아볼 수 있는 지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내가 이 책의 광고를 보고 느낀 선입견은, 이제까지 겪었던 많은 경험이 '기억'속에 축적되고 광고를 '주의깊게 본' 후 과거의 기억을 돌이킨 것에 해당합니다. 선입견에 묻어있던 거친 '정서'는 '기억'에 묻어 있던 '정신적 폭력'이 재생된 것이겠지요.

종로도서관에서 우연히 손에 잡힌 이 책이 절판된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좋은 내용의 글이 너무 가벼운 홍보로 오히려 사람의 눈에서 멀어지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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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부처
도법 지음 / 호미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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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1__ 이 책은 도법스님이 출가한 수행자들을 향하여 한 내용이지만, 불교에 대한 몇가지 상식만으로 자랑스러워하던 독자가 그 마음을 다듬도록 하였습니다.

_2.1_ 도법스님은 출가자들이 비록 깊은 산중에서 수행할지라도 三界皆苦-我當安之라는 싯다르타의 현세에 대한 자비심에서 시작하라고 합니다. 사성제는 苦集滅道라는 맛없는 추상명사가 아니라, 싯다르타가 온 정성으로 수행하여 化佛될 때 나온 언어의 舍利였습니다. 그 중 苦聖諦는 인간세계가 고통스러운 곳이라는 평면적인 진리를 넘어, 깨달은 자가 중생들의 고통에 동참하려는 인류애의 발로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지금 여기의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한 점입니다. ... 현실의 고, 인생의 고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불교의 첫출발입니다. ... 둘째는 뜨거운 연민심입니다. ... 셋째는 투철한 발심입니다. ...'(11부처님의 발심과정 72p)

_2.2_ 근엄한 낯의 종교인이 신도들의 우러름을 당연히 여기고 이유로서 그들의 苦行을 든다면, 그 고행이란 현실에 대한 끝없는 경건과 성실 대신 자기를 학대하는 게으름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자신 속에서 끊임없이 욕망을 향해 치닫는 것이 향락주의입니다. ... 고행주의는 우리가 살아온 것에 대한 일종의 죄의식같은 것입니다. 업이 많다. 전생에 죄가 많다 등등의 의식이 다 일종의 고행주의입니다. 향락을 좇는 것도 번뇌지만 죄 의식에 빠지는 것도 또한 번뇌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자기 자신에게서가 아니라, 자기의 바깥에서 이 향락주의, 저 고행주의 하며 대상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한 우리는 고행주의와 향락주의에서 한치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27중도와 팔정도 151p)

_2.3_ 심난하기 그지없는 세상사를 벗어나 자신의 높은 경지를 만족하는 종교인이 있다면 그는 達觀이 아닌 不感의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문제를 무척 평화롭게 다루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부처님의 일생이 평화로웠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 개인이 겪을 수 있는 모든 문제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았습니다.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일생을 살았지만 당신이 깨달은 진리의 정신인 평화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30적극적인 현장참여 170p)

_2.4_ 부처가 깨닫지 못한 아난다를 두고 열반하면서 남긴 말씀은 2500여년을 넘어선 현재 우리들에게 똑같이 울립니다. '모든 것은 변화해 간다. 게을리 말고 정진하라.'(34부처님의 열반 188p)

__3__ 시인 폴커 브라운의 표현 '삶은 순수를 잃은 채 외설이 돼버렸다'은 를 종교에 향하여 비틀어 보면 슬퍼집니다. '종교는 순수를 잃은 채 외설이 돼버렸다.'
불교에 묻어있을 수 있는 외설을 닦아 순수하게 하고자 할 때, 도법스님은 이 책에서 그 마음가짐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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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예감 - 1997년 제21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이상문학상 작품집
김지원 외 지음 / 문학사상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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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양식이 다른 세부부의 이야기가 대위법적으로 전개되다 만남. (사랑의 예감-김지원)

미국에 사는 부인의 섬세한 청년에 대한 정신적인 간통. (지나갈 어느 날-김지원)

집 안 연못을 배경으로 등뼈가 부러진 고고학자와 파리한 소녀와의 연애. (연못-권현숙)

가짜 소속의 부산한 삶과 무고한 문학도의 시간강사생활. (울프강의 세월-김소진)

고기만 먹는 갈비씨 언니가 미국유학 중 정액을 먹고 난 후부터 육식을 못함. (식성-김이태)

평민의 딸과 유한계급의 딸 둘 모두 순수하나 삶에의 집착이 다름. (바다에서-김인숙)

세상의 축소판인 가상의 마을에서 수박서리와 진보적인 록가수의 이야기. (어린 도둑과 40마리의 염소-성석제)

완벽주의자인 남편에 주눅든 닭고기 여인의 피학성욕. (그늘바람꽃-이혜경)

환생을 찾아다니는 운지의 환생을 찾아다니는 게으른 문학가. (끝나지 않은 이야기 환생-유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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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간 - 1996년 제20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이상문학상 작품집
윤대녕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199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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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은 심사위원들이 했을 터이니,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는 것에 만족할까?

죽으러 가는 남자가 죽으러 가는 여자를 추적하여 운명을 바꾼다. (천지간-윤대녕)

백부, 아버지를 이어 본인까지 말을 매개로 의식의 심연을 여행한다. (말발굽 소리를 듣는다-윤대녕)

안정한 여자가 불안정한 형제와 어울려 임신을 한다. (궤도를 이탈한 별-김이태)

인습에 말린 남편의 갈굼에 담배 피우는 여자는 추락하고, 옆집 여자는 흡연을 시작한다. (담배 피우는 여자-김형경)

공부 잘하는 소년을 사랑하는 터프가이에 헤어질 순간 사랑이었음을 느낀다. (첫사랑-성석제)

생존경쟁에 지치는 가장이 사랑했던 아내에게 불성실해진다. (빈처-은희경)

노새의 등에서 나온 기운으로 살지만 노새를 싫어하던 본인이 말에 대해 느끼는 죄책감. (말을 찾아서-이순원)

아이를 유산시키는 여인은 봄과 붙은 심약한 남편과 이혼하며 운명을 슬퍼한다. (나비. 봄을 만나다-차현숙)

나물을 파는 여자에게서 어린 적 친구의 어머니의 슬픈 목선을 추억한다. (전쟁들:그늘 속 여인의 목 선-최윤)

거만한 지도층의 거짓말을 진솔한 사람들의 인터뷰와 대비해 본다. (우리 나라 입-최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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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달빛 0장 - 1977년 제1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이상문학상 작품집
김승옥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197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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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은 심사위원들이 했을 터이니,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는 것에 만족할까?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적에 작가아저씨들은 심난했나보다.

비행기에서 만난 멋진 탤런트와 결혼했으나 그녀의 性器에서 도깨비가 나와서 이혼했고 좋은 마음으로 위자료를 주었으나 이혼녀는 화대로 보았다. (김승옥-서울의 달빛 0장)

있는 집 자식이 소매치기하는 여자를 쫓다가 동거하며 그러다 다른 놈의 애를 받고 집으로 돌아간다. (최인호-두레박을 올려라)

가난한 난장이 아버지를 둔 두 아들과 딸이 힘겹게 세상에 묻어간다. (조세희-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아파트 촌 아이들이 불안한 병아리를 추락시키고 살아 있는 한 마리마저 밟아 죽이다. (한수산-침묵)

잔인한 왜경 박팔도는 정학준을 고문시켜 바보 이상주의자로 만들었는데, 정학준의 아들이 유력가인 박팔도의 딸과 결혼하려 하자 굶어서 죽는다. (이병주-정학준)

소설가는 자유를 찾아 독자를 지배하려 하고 그 과정에서 해방을 경험한다는 내용의 녹음 테잎을 책상 빼닫이에 넣는다. (이청준-지배와 해방)

여류작가가 상인 남편의 구치소 바라지를 하면서 관리들의 더러움을 몸소 체험한다. (박완서-조그만 체험기)

우연히 투사가 되어버린 대졸 匹夫가 밑바닥생활을 전전하다 반짝이는 구두를 남기고 집을 나간다. (윤흥길-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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