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부처
도법 지음 / 호미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__1__ 이 책은 도법스님이 출가한 수행자들을 향하여 한 내용이지만, 불교에 대한 몇가지 상식만으로 자랑스러워하던 독자가 그 마음을 다듬도록 하였습니다.

_2.1_ 도법스님은 출가자들이 비록 깊은 산중에서 수행할지라도 三界皆苦-我當安之라는 싯다르타의 현세에 대한 자비심에서 시작하라고 합니다. 사성제는 苦集滅道라는 맛없는 추상명사가 아니라, 싯다르타가 온 정성으로 수행하여 化佛될 때 나온 언어의 舍利였습니다. 그 중 苦聖諦는 인간세계가 고통스러운 곳이라는 평면적인 진리를 넘어, 깨달은 자가 중생들의 고통에 동참하려는 인류애의 발로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지금 여기의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한 점입니다. ... 현실의 고, 인생의 고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불교의 첫출발입니다. ... 둘째는 뜨거운 연민심입니다. ... 셋째는 투철한 발심입니다. ...'(11부처님의 발심과정 72p)

_2.2_ 근엄한 낯의 종교인이 신도들의 우러름을 당연히 여기고 이유로서 그들의 苦行을 든다면, 그 고행이란 현실에 대한 끝없는 경건과 성실 대신 자기를 학대하는 게으름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자신 속에서 끊임없이 욕망을 향해 치닫는 것이 향락주의입니다. ... 고행주의는 우리가 살아온 것에 대한 일종의 죄의식같은 것입니다. 업이 많다. 전생에 죄가 많다 등등의 의식이 다 일종의 고행주의입니다. 향락을 좇는 것도 번뇌지만 죄 의식에 빠지는 것도 또한 번뇌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자기 자신에게서가 아니라, 자기의 바깥에서 이 향락주의, 저 고행주의 하며 대상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한 우리는 고행주의와 향락주의에서 한치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27중도와 팔정도 151p)

_2.3_ 심난하기 그지없는 세상사를 벗어나 자신의 높은 경지를 만족하는 종교인이 있다면 그는 達觀이 아닌 不感의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문제를 무척 평화롭게 다루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부처님의 일생이 평화로웠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 개인이 겪을 수 있는 모든 문제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았습니다.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일생을 살았지만 당신이 깨달은 진리의 정신인 평화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30적극적인 현장참여 170p)

_2.4_ 부처가 깨닫지 못한 아난다를 두고 열반하면서 남긴 말씀은 2500여년을 넘어선 현재 우리들에게 똑같이 울립니다. '모든 것은 변화해 간다. 게을리 말고 정진하라.'(34부처님의 열반 188p)

__3__ 시인 폴커 브라운의 표현 '삶은 순수를 잃은 채 외설이 돼버렸다'은 를 종교에 향하여 비틀어 보면 슬퍼집니다. '종교는 순수를 잃은 채 외설이 돼버렸다.'
불교에 묻어있을 수 있는 외설을 닦아 순수하게 하고자 할 때, 도법스님은 이 책에서 그 마음가짐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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