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 - 나를 활자에 옮기는 가장 사적인 글방
양다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블로그 글이 뜸했다. 1년 반 동안 준비한 에세이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알바가 끝나면 집에서 작업하느라 따로 서평을 남길 시간이 없었다. 에세이 원고 자체는 올초에 얼추 끝냈지만 주변에 피드백을 받고 퇴고하는 데에 시간을 꽤 쓴 데다가 혼자 디자인 작업까지 해야 했기에 그 사이에 기록하지 못한 게 퍽 아쉽다.


  그런 중에 이 책을 마주하니 '아, 조금만 더 일찍 읽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혼자 내뱉었다. 글을 다 쓰고 책으로 펴내는 중에 만났기에 저자의 솔직하고 유쾌한 글방에 함께 앉아 글을 썼다면 어땠을지 슬쩍 상상해보았다.



  목차를 살펴보니 '퇴고 체크리스트'가 있어 당장 그 페이지부터 열어보았다. 두 장에 걸쳐 적어둔 체크리스트를 보며 나의 첫 책은 얼마나 잘 지켰는지 살펴보았는데... 저자가 세 명이라는 점과 내가 저자이자 편집자이자 마케터이자 디자이너라는 점에서 꼼꼼하게 보지 못했다는 걸 확실히 알아버렸다. 그래도 지금 이 책을 만나게 되었으니 다음에 글을 쓸 기회가 있다면 저자의 글방에 한 자리를 마련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쓰기로 마음먹은 당신에게』라는 제목이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편안한 말투로 편지 형식으로 글감을 전해주기에 책의 제목이 마치 편지 겉봉의 '받는 이'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이미지나 색으로 꽉 찬 페이지가 있으면 보통 100g 이상의 종이를 사용하는데, 미색모조 혹은 이라이트 80g 종이를 쓴 거 같았다. (아닐 수도 있음) 얇은 종이를 써서 그런지 더 편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용 자체도 아주 가볍지 않으면서도 '화가 잠잠해질 때까지 마구 동그라미를 그려보세요'과 같은 귀여운(?) 추신 덕분에 책을 읽으며 저자와 내적 친밀도가 높아지는 느낌이었다. 괜히 인스타그램도 들어가 저자의 게시글을 몇 개 뒤적거리기도 했다. 아마도 아주 내밀한 글방에 초대해주신 덕분이겠다.


* 하니포터 10기로서 한겨레출판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