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 : 나 심은 데 나 자란다 띵 시리즈 25
임진아 지음 / 세미콜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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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나요?


평소 음식의 맛이나 식감을 깊게 고민하는 일은 잦지 않다. 그 대신 ‘점메추(점심 메뉴 추천)’를 외치며 학교나 회사 주변의 적당한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상황별/종류별 점메추 도표’를 만들어 72개의 메뉴를 추천 받는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타인이 추천하는 목록에서 찾을 수 없다. 가장 좋아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호불호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골목길에 살던 어린 시절, 땡땡이를 치고 친구들과 보낸 시간,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가게에서 함께하며 켜켜이 추억을 쌓은 음식만이 ‘최애 음식’이 될 자격이 주어진다.


‘점메추’의 고민보다 깊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음식과 맛을 담은 띵 시리즈의 스물다섯 번째 주제는 ‘팥’이다. 임진아 작가의 『팥 : 나 심은 데 나 자란다』는 “팥소가 적당히 든 팥빵 같은” 책으 로, 팥 이야기와 저자의 추억이 함께 담겨있다. 임진아 작가는 『빵 고르듯 살고 싶다』, 『아직, 도 쿄』 등을 통해 좋아하는 것을 소재로 글을 써온 만큼, 이번 책에서도 팥을 향한 애정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저자는 고등학교 시절 수업을 빼먹고 친구들과 패스트푸드점에 가 먹은 팥빙수의 추억을 이야기 하며 “그런 종류의 즐거움을 여전히 겪고 싶어 하는 어른”이 된 이유로 “나 심은 데에는 결국 내 가 자라난”다는 말을 전한다. 제목에 대한 의문이 풀리고, 단순히 팥에 얽힌 일화를 소개하는 것 이상으로 독자로 하여금 ‘나는 무엇을 심었기에 내가 자라났을까’ 고민하게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여러 형태의 팥을 즐기고 사랑하는 저자가 부러워진다. 더불어 앙꼬절편에 딸기를 넣어 먹으며 행복과 위로를 느끼는 경험을 해보고 싶어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이번 주말에는 ‘점메추’에서 벗어나 ‘최애 음식’을 찾아 헤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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