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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수록 선명해진다 - 내 안의 답을 찾아 종이 위로 꺼내는 탐험하는 글쓰기의 힘
앨리슨 존스 지음, 진정성 옮김 / 프런트페이지 / 2025년 1월
평점 :
* 프런트페이지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글을 쓰는 행위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급하게 휘갈겨쓴 메모나 예산 확보를 위한 기획안, 회사에 제출하는 자기소개서, 블로그나 다이어리에 쓰는 일기까지 모두 같은 글이다. 그러나 효과적인 글쓰기를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쓸수록 선명해진다'에서는 머릿속의 이야기를 볼 수 있도록 해주는 '탐험쓰기'의 목적과 목표, 방법, 효과를 알려주고 있다.
고등학생 때 나는 대입을 위한 자소서를 써야 했다.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쓰려니 나오지 않아, 무작정 타이핑을 하며 글의 소재를 찾아나갔다.
스스로가 다 성장해서 사리판단을 옳게 할 수 없기도 했고... 확실히 자만감은 무서운 놈입니다 사람을 개로 만들어요
이런 말도 안되는 내용이 자소서의 초안이었다. 휘갈긴 글 안에서 필요한 내용을 찾아내고, 나만의 이야기를 발견해서 자기소개서로 잘 다듬었다. 그 덕분에 목표하던 대학에 진학하였다.
마구 쓴 글을 통해서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경험이 있다보니, '초안은 무조건 아무렇게나 갈겨쓰자!'라는 생각이 내게 깊게 있었다. 이 책에서 체계적인 방법과 자유로운 탐험가의 마음가짐으로 '탐험쓰기'를 해야한다고 말했을 때, 내가 지금껏 썼던 초안이 탐험쓰기의 전 단계인 '자유쓰기'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독서와 동시에 출판사에서 마련한 '열흘 간의 탐험쓰기 챌린지'에 참여하며 탐험쓰기의 순기능을 제대로 맛보고 있다. 우선 책에서 제안하는 탐험쓰기의 마인드나 여러 방법(비유, 시각적 자료 등)을 생각하며 탐험쓰기를 진행할 수 있다.
호기심을 갖고 탐험쓰기 중인가?
지금 드는 생각에 적절하게 비유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
도표나 화살표 등을 사용해 표현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갖고 낙서처럼 쓰는 게 아닌 머릿속의 생각을 종이 위로 옮긴다는 마음가짐으로 탐험쓰기에 돌입하니 효과적이었다.
탐험쓰기를 진행하며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바로 침프(chimp)를 관리한 것이다.
침프란 감정과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비교적 원시적인 변연계 부위이자, 반응적이고 욕심 많으며 게으르다.(책 38쪽) 10장에서는 침프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법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부정적인 측면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알아가는 것이 탐험쓰기의 순기능 중 하나이다.
'만일 그 일을 다시 할 수 있다면 나는...'이라는 첫마디로 시작한 탐험쓰기에서 나는 과거의 게으른 모습,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점,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지 않은 것 등 여러 가지를 후회했다. 그런 후회의 마음을 쏟아내자 내면의 변호사가 등장해 '그렇지만 나는 그 시간을 통해 배운 것이 이만큼이나 있습니다!'라며 자기 토론의 시간으로 변했다.

탐험쓰기는 내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고 시험해 볼 안전한 공간을 마련해준다.(책 75쪽)
부정적인 생각 이면의 긍정적인 생각도 끌어올 수 있으며, 여러 의견과 가정을 내놓아도 누구도 뭐라하지 않는다. '쓸수록 선명해진다'는 나의 미래와 삶을 바꾸는 해결책이 내 안에 있고, 자신은 그걸 찾아내게끔 하는 길라잡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진면목을 깨닫기 위해선 직접 탐험쓰기를 해보아야 한다. 6분은 내 생각을 손으로, 펜으로, 종이 위로 풀어내기 적당한 시간이다. 자신과의 소통,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 탐험쓰기를 시작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