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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내 아버지의 아들을 찾아서 (총7권/완결)
안경원숭이 / CL프로덕션 / 2021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핵심 키워드
#여주판타지 #엉뚱발랄녀 #남주찾기
1세대 정통 판타지 소설〈하얀 늑대들〉의 주인공 카셀은 기사가 된 건달이 좋아하던 여자와 함께 있게 되자 홧김에 전쟁에 병사로 지원하고, 온갖 모험을 거쳐 세계를 구원한다. 〈내 아버지의 아들을 찾아서〉의 제리코도 장사 밑천을 마련하기 위해 친부를 찾아갔고, 아버지의 아들도 찾고 용도 해치우며 성장한다.
작은 의도로 시작한 일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같지만, 〈내 아버지의 아들을 찾아서〉는 안경원숭이 작가 특유의 재치 있는 서술과 발랄한 캐릭터성에 더불어 ‘남주 찾기’ 설정 덕분에 이 작품은 웃으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다. 물론 작가의 개그 코드와 맞지 않는다면 읽는 데 힘겨울 수 있으나, 이후 출간된 화제작 〈요한은 티테를 사랑한다〉를 먼저 읽고 구매를 결정지어도 좋을 것이다.
‘남주 찾기’는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사람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소재다. 독자들은 여자 주인공만을 바라보는 남자들을 비교하며 ‘이 주식에 전부 투자하겠다’라며 자신이 응원하는 남주가 잘 되길 바란다. 그러나 〈내 아버지의 아들을 찾아서〉는 쉽사리 남주 후보로 올리기 어려운데, 제목에서도 나타나듯이 남주 후보가 바로 여주의 이복오빠 후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독자는 두근거리며 각 캐릭터와 제리코의 관계성을 유심히 살펴보고 응원한다. 이런 류는 작가가 정해둔 메인 남주의 분량이 훨씬 많은 경우가 많은데, 세 명의 분량과 비중이 비슷하여 자신이 응원하는 캐릭터를 끝까지 밀고 갈 수 있었다.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은 제리코를 둘러싼 따뜻한 관계성에 있다. 친딸이 아니지만 진심으로 대하는 계부 존과 아버지의 친구 같은 존재로 성심성의껏 챙겨주는 드슬이, 최종 남주로서 제리코를 힘껏 사랑하는 샌시까지 흔한 라이벌 구도 하나 없음에도 이야기가 탄탄하게 진행된다. 제리코의 모험과 성장을 따라가다 보면, 로맨스가 아니더라도 행복한 제리코의 미래를 바라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여러 웹소설 플랫폼 인기 검색어 부동의 1위인 ‘19세 완전판’처럼 자극적이고 농염한 작품은 아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다른 방면으로 사랑과 애정이 가득한 이야기로 독자를 울고 웃게 만든다. 깔깔 웃으며 읽다보면 7권은 순식간에 지나갈 것이다.
제리코의 웃음은 에라프가 남기고 간 것 중 최고였다. 드래곤 슬레이어 소드는 그렇게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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