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살아가는 법"은

あたしが望む理想的な『生き方』は
일상속에 침투한 절망에 허덕이지않고

日常中に食い込んだ絶望に溺れずに
오히려 절망 속을 마음껏 헤엄쳐 다니며

むしろ、絶望の中を思う存分泳ぎながら
그 속에서 단단해진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その中で固まった自分を見つけ出すこと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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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드시면 이 글의 진미를 알 수 없습니다.

천천히 씹어, 맛있게 드십시오.

주방장 비스무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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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뭘 해도 외롭다.

 너무나 당연한 것을 말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게 진실이다.

 터무니없이 당연해서 터무니없이 우리의 가슴을 꿰뚫고 들어오는 진실이다.

 이 말은 우리가 앞으로도 달고 살아갈,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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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6. 이슬비(1)

 

  

 신 새벽이 밝은 다음날, 아침 다섯 시 기상, 학교엔 여섯시 도착.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역시 내가 예상했던 대로였다.

 

 그런 일을 겪고 잠을 제대로 잘 리가 없었다. 그때 할 수 있었던 것은 침대에 누워 자는 척 하면서 놀란 가슴을 억누르는 것 밖에 없었다. 그렇게 겨우 잠이 들어도 어둠속에 비치는 그 녀석의 눈망울흡사 분홍색 은하수를 뿌려놓은 것 같은, 너무나 아름다운 눈망울과 함께 완벽했던 그녀석의 몸매와 그녀석의 몸매를 감추기는커녕 다 드러내고 있던 검은 드래스가 차례차례로 내 눈을 공격했다. 아 정말, 잠을 잘 수가 없잖아!!

 그 녀석 때문에 내가 이렇게 멍하니 앉아서 허무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녀석 때문에 열여덟 인생, 유일한 피난처였던 오빠라는 인간의 꿈을 못 꾸게 되었고 어제 공부를 많이 못한 것도 다 그 녀석 때문이다. 그 녀석 때문에 내가 이 꼴이 된 거다. 난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 녀석을 계속 싫어할 거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그래도 할 건 해야지, 난 어제 하지 않았던, 아니 하지 못했던 숙제를 시작했다. 숙제는 단어 시험 오답노트. 양이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났지만 샤프를 무아지경으로 휘두르는 맛은 있었다. 샤프를 휘두르면 휘두를수록 신기하게도 내 마음도 천천히 비워져 갔다. 이게 단순 노동의 힘인가, 숙제를 내준 선생님에게 마음속으로 땡큐를 외쳤다.

 그렇게 샤프를 휘두르며 숙제를 다 끝내갈 때쯤 내 시야에 빨간 리본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리본은 내 옆 책상에 가방을 내려놓고 앉았다. 슬비였다.

 

 천연파마에 빨간 리본이 인상적인 슬비는 숙제를 하고 있는 나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 지 자꾸 내 쪽으로 다가왔다가 멈칫,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부끄러운 것이었지. 아마 저 돌린 고개의 양 볼엔 홍매색의 해당화가 예쁘게 피어있을 거다. 저 해당화를 놀려줘야지. 고개 돌린 슬비의 어깨에 손을 턱하고 올리고, 익살스럽게 말했다. 말하는 투가 내가 봐도 영구였다.

 “무슨 고민이 있는가, 동지여.”

 “!”

 

 슬비는 날 바라보고는 얼어버렸다. 그리고는 말을 뱉었다. 워아아아, 무어야야아. 생각했던 반응 그대로였다. 그러나 그 해당화는 없었다. 어디 간 걸까?

 “니 내 처음보나?”

 난 슬비를 쪼아보았다. 심술궂게 쪼아보는 날 보고 슬비도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란 표정으로 나를 봤다. 그리고 말했다. 아나, 놀라게 하지 좀 마. 볼을 부풀린 그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다. 역시 좀 놀래키는 맛이 있는 친구다. 고마워, 덕분에 기분이 좀 좋아졌어.

 “그러려고 했지. 안 그러면 뭐하러하냐?”

 “그럼 처음부터 그러지 그러냐? 이러기가 있어?”

 “, 니가 생각해봐. 그런다고 재미가 있을 것 같냐? 당연히 없지!!”

 슬비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그러나 더 화를 내지는 않았다.

 

 “솔직히 말해봐. 너 고민 있잖아.”

 “.... 너 그렇게 말하니까 더 얄미워 보여.”

 슬비가 날 째려보며 말했다.

 

 “, 뭐든지 좋으니까 말해보라니까!”

 “.... 그래도..”

 “? 말해보라니까?”

 “...... 아..”

 "말해봐봐. 응?"

 

 "..."

 슬비는 나에게 화내려다 그만 두고 쓴 웃음만을 나에게 보였다. 끈질겨, 장난도 정도껏 해라고 내게 말하는 웃음 같았다. 

 

 “에이, 됐다. 좀 그러네.”

 “......아이, 궁금해지게 왜 그러냐?”

 “됐고, 수업준비나 하셔. 나 화장실 갔다가 올게.”

 슬비는 교실을 나가 버렸고,

  “........”

 난 슬비가 교실을 나간 후에도 멍하니 슬비가 나간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싸한 바람이 날 붙잡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렇게 몇 분쯤 있었을까. 새벽어스름도 걷히고 내 몸을 감싸던 바람도 지나갔다. 난 수업시간이 다 되어가는 것을 보고 교과서를 챙겼다. 그리고 슬비와는 얼굴 한번 쳐다보지 못하고 수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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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드시면 이 글의 진미를 알 수 없습니다. 

천천히 씹어, 맛있게 드십시오.     

주방장 비스무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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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이든, 세계적이든

사건은 생각하는 그 순간으로부터 시작되지만

변화사건이 있다고 한들 좀처럼 오려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변화는 부끄럼쟁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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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5. 보이더 디르 픽 메르타니(2) 

 

 

 

 “어이, 어이, 일어나. 언제까지고 자고 있을래.”

 (응답 없음)

 “어이, 소설 진행하는 건 너잖아. 빨리 일어나.”

 ........ 좀만 더 잘래.

 “어이, 얘야?? 어이, 어이?”

 (응답 없음)

 “할 수 없지. 어이!!”

 ..그 작은 몸집에서 나온 거라고 상상할 수 없는 묵직한 목소리가 기숙동 604호실에 퍼졌다. ! 뭐야, 여긴 지옥인가? 나 죽은 건가?

 “아니야.”

 보이는 것은 아까 본 처녀귀신이,어었다. 난 깜짝 놀라 기숙사를 나가 문틈으로 그녀를 보았다.

 “그렇게 놀라지 않아도 되는데. 음, 나 귀신 아니거든?”

 문 사이로 그녀의 머리카락이 보였다. 기숙사 밖에서도 보이는 새하얗고 긴 머리카락. 생긴 건 처녀귀신 맞잖아! 조금 작은 것 같지만.

 “놀라게 해서 미안. 나는 보이더 디르 픽 메르타니. 카르텔 성에서 왔다.”

 무서웠지만, 너무나도 무서웠지만 일단 문을 열고 다시 내 방으로 들어갔다. 동그란 의자에 몸을 숨기고 그녀의 얼굴을 살짝 엿보았다.

 “뭐야, 그래서.. , 왜 왔는데..요. 처녀귀신.. 어서 가... 워이, 워이.”

 “처녀 귀신..이 아냐!”

 그녀는 말했다.

 “그렇지만, 머리 길이도 길고 옷도 길잖아... 누가 봐도 처녀..귀신인데....”

 그녀는 한숨을 내쉬고,

 “, 이번은 내가 넘어가기로 할까. 나 처녀귀신 아니니까, 무서워하지 마.”

 싱긋 웃어보였다. 그 미소는 너무나 따뜻해 보였다. 한숨을 놓은 기분이었다. , 정말 귀신이 아니구나. 그렇지만 지금도 조금은 두려웠다. 얘가 날 나중에 어떻게 할지도 모르잖아.

 그래도, 일단은 그녀의 말을 믿는 셈치고 들어보자.

 

 

 “뭐, 뭐에요. 그래서 왜 나..나에게 온 거에요?”

 “너에게 하나 부탁할 게 있어서.”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설마 날 외계 세계로 납치하는 건 아니겠지?

 “미안하지만, 네 안경에 조금만 살아도 되겠니?”

 ? .. 안경이라굽쇼??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안경에 사람이 들어가 산다니. 보통 사람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잠시 후 나는 그게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 작은 외계인이라면 아마 들어가고도 남을 것이다.

 그녀는 겁먹은 나를 쳐다보고 이어서 말했다.

 

 “부담 가질 필요 없어. 그렇게 어려운 건 아냐.”

 “.......”

 “비상식량 같은 것은 이미 워먼덱스 안에 충분히 구비해 놓았다. 네가 나를 위해 음식을 구해다 주지 않아도 돼. 침실도 워먼덱스 안에 있으니까 안심하도록. 네가 해 줄 것은 날 네가 가지고 있는 안경에 살게 해 주는 거랑, 계약뿐이야.”

 “.. 계약?”

 “그래.”

 “, 그게 뭔데요?”

 “우리 이성인(異星人)들은 다른 행성에 이민을 갔을 때 그 별 원주민의 생명 에너지를 받아야만 행성에 맞는 몸을 만들 수 있어. 각 행성마다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필수 요소들이 다르니까. 그 생명에너지를 받는 과정을 공생이라 해. 그리고 내가 부탁하고 싶은 건 그 공생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계약이야.”

 .....공생이다 계약이다, 못 알아먹겠네. 근데 잠깐만. 생명 에너지라고?

 몸서리가 쳐졌다. 갑자기 나쁜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들이 생각났다. 분명 주인공이 피를 빨려 외계인에게 몸을 빼앗기기도 하고 외계인이 한 나라를 침공해서 초전 박살로 만드는 장면들이 떠올랐다. 너무나 무서워서 몸이 얼어버렸다.

 

 “... 혹시,”

 “뭐가?”

 “, 아니. , 영화에서 본 저.. 적이 있거든요.. .. 나쁜 외계인들이.. 우리 별... .. 막 뿌시고 다..니는 여.. 영화.”

 그녀는 한번 호탕하게 웃은 다음에 설명을 계속했다.

 “~니야.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거야. 생명 에너지는 그 계약자의 곁에 있기만 해도 내 몸속에 들어오는 거니까.”

 ‘..’

 일단 안심. 근데 아직도 몸이 떨리네. 정말로 이게 나한테 일어난 일이지? 다른 누군가의 환상도 아니지? 그럼 난 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은 칠판에 파란 분필이 둥둥 떠다녔다. 이것은 나만이 보는 환각, 보이지는 않지만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것. 칠판에 파란 분필로 타다닥, 누군가의 말이 적혔다.

 ‘부탁으로 한 외계인이 너와 같이 계약하자고 말을 걸어왔어. 그럼 생각해보자. 우선 넌 아직 학생이고 할 일이 많잖아. 앞으로 얘랑 계약을 맺으면 네 생각을 벗어날 무서운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데, 그냥 무턱대고 계약을 하는 것은 이 외계인도 너도 불이익을 당할 것 같단 말이야. 그와 별개로 아직도 넌 얘가 두렵기만 하고, 설사 허락을 하더라도 네가 잘 숨겨줄 수 있을 지도 모르겠고. 거절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나는.’

 하긴, 그럴 수도 있지. 나뿐만이 아니라 저 외계인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으니까..

 ‘그러면 안 돼!!’

 이번에는 빨간 분필로 누군가의 말이 적혔다.

 ‘얘한테는 너밖에 의지할 길이 하나도 없잖아. 네가 안하면 누가 이 수상한 외계인을 돌봐주지? ? 너에게 도움을 청하러온 사람이라면 도와줘야지. 너도 잘 알잖아. 이때 제일 외로운 거.’

 ‘그렇지만 선우는 학생이라고? 아직 할 일이 남았단 말이야!’

 ‘그렇게 모른 척 하면 저 외계인은 어쩌려고? 저 사람은 또 헤매야 되잖아! 그리고, 저 사람이 또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했으니까 괜찮을 걸?’

 탭댄스.. 아니, 분필댄스 이중주가 시끄럽게 울리고 있었다.

 ‘이 다음에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잖아?’

 ‘그때 일은 그때 생각하면 되는 거야. 지금 걱정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그렇다고 하지만 정말 선우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될 수가 있다고!’

이런, 일 났네. 나는 마음속 전쟁을 보며 생각했다. 이렇게 되면 빨리 대답을 할 수가 없잖아. 둘 다 맞는 것 같아서 더 혼란스러워! 정말 어떻게 해야 하지? 칠판 속 말이 실몽당이처럼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끝을 볼 수가 없었다.

 그 때, 칠판에 흰색 분필로 쓴 글이 나타났다.

 “그럼 나를 시험해 보는 건 어때?”

 “, 시험?”

 “. 시험.”

 “그 말은..”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면 나를 며칠 동안 안경에 넣어 다니며 지켜보는 거지. 네가 날 맡을 수 있는 지 없는 지 확인하는 거야. 결정은 그 뒤에 내려도 좋을 것 같은데, 어때?”

 ‘, 며칠 사이라면 저 외계인이 어떻게 지내는 지 알 수도 있겠지.’

 ‘. 나도 그 정도라면 딱 적당하다고 생각해. 저 외계인 머리 좀 썼는걸.’

 이제야 내 머릿속이 깨끗해지기 시작했다.

 “, 알았어요. , 여기서 조금 있어도 돼요.”

 

 

 순간 내 앞에 서 있던 외계인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고마워. 정말 고마워.”

 “, 그렇지만, 그 안에서 한 번이라도 시끄럽게 굴면 가, 가라고 할 거니까요!”

 “그래. 최선을 다할게. 예쁘게 봐줘!”

 “그럼, 들어가 보세요. 빨리. 나중에 치, 친구 올 수도 있으니까.”

 “알았어.”

 그녀는 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안경은 다시 투명한 제 빛을 찾았다. 세상은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한동안 그 안경을 빤히 들여다보았다. 정말 내가 외계인을 만난 것이 맞는 건지, 정말 내가 그 외계인하고 말을 여러 번 섞은 것인지. 온 몸이 아까보다 더 떨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 작은 몸부터 시작해, 그 머리칼, 그 눈동자, 그 턱선과 쇄골, 드레스로 다 가릴 수가 없었던 그 몸매.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예뻤던 그녀. 혹시 오늘은 공부하지마라고 하늘이 미리 정했던 날이던가. 이런 그녀를 만난 날은 당연히 공부 자체를 못하게 되는 게 분명하다.

 안경을 쓰고 또 멍하니 있다가 엠피쓰리에 연결된 이어폰을 꽂았다. 의자에 앉아 엠피쓰리의 음악만 흘리다가, 그냥 침대에 누웠다. 다행히 외계인은 나에게 말을 걸어오지 않았다. 그게 참 다행이라고 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밤을 지새웠다.

 그리고 새벽 4시쯤,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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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조금 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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