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20. + 오빠와 나의 결심과 비밀 이야기(3)

 

 

 

 

 

 

 반쯤 써 놓은 스피치 원고를 바꾸기 시작했다. 지금 이 느낌을 꼭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눈에는 전에 잃어버렸던 생기가 돌아와 있었다. 내 휴대폰에는 언제나 듣던 음악이 아니라 힙합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하나의 큰 슬픔에 빠질 수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엇나간 선택을 할 수 있다. 어쩔 수 없다. 그건 그때의, 그 찰나의 선택이고 결과일 뿐,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후에 , 이게 엇나간 생각이구나.’라고 깨달을 수 있는가.... 라는 거다. 사건 발생 이후 시간이 멈추고 온 하늘이 회색으로 물들었던 시간에 스스로 갇히느냐 빨리 깨닫고 나오느냐다. 아마 그것만으로도 인생은 바뀐다. 음침하고 어두운 나도 바뀌려고 하고 있으니까.

 

 그때, 오빠와 같이 죽어버렸던 꿈을 다시 한 번 가지고 싶다고 느꼈다. 늦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니, 꼭 다시 되찾고야 말겠다고 결심했다. 그것만 있으면 나는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 허울뿐인 오빠의 모습만을 닮는 게 아닌 오빠의 저 깊숙한 마음까지 이어나갈 수 있다.

 

 부풀어 오르는 마음을 가지고 힘껏 미소 지어 보았다.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키보드를 치기 시작했다. 타닥, 타탁, 타닥, 힘차게 이어지는 키보드 소리를 따라 누군가가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편은 마무리 편이라 많이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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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남자같이 힘쎈 인상이 좋다.

 

그리고 내가 그런 힘쎄보이는 여자가 되고 싶다.

왜냐고 내 자신에게 물어 봤을 때,

스스로도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강한 여자의 인상이 부러워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을 했다.

아니면 그냥 쓸데없는 폼생폼사거나.

하이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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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드십시오.

주방장 비스무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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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뉴 : 카카오 99% 초콜릿 (단 커피와 함께 먹으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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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나의 악우이며

 

선생이며

 

과제이며

 

속삭임이며

 

패시브 스킬이며

 

일상이며

 

운명이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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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19. + 오빠와 나의 결심과 비밀 이야기(2)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오빠의 쓰러진 모습만이 내 눈앞에서 녹아내렸다.

 사람들을 지나 오빠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피가 기분 나쁘게 흐트러져 있었다. 조심스럽게 오빠를 안았다. 오빠가 기척을 느꼈는지 움찔했다.

 눈을 떴다. 고통이 몰려오는 듯 신음을 냈다. 나를 보고 뭐가 그리도 웃긴지 웃었다. 자기가 쓰러져 있는 데도 웃었다. 볼을 한 대 아니 될 수 있다면 두 대, 치고 싶었지만 돌이 된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오빠가 상체를 일으켜 뭔가를 말하려 했다. 정말로 자기 주제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오빠를 눕히고 내 귀를 그의 입에 가까이 대었다. 그가 아픈지 소리를 내었다.

 “미안.....”

 미안하면 다인 줄 아는지 나에게 사과를 해왔다.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무덤덤한(무덤덤하지 않은) 얼굴로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아니야, 아니야. 어둠 속에서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넌 이렇게 갈 사람이 아냐, 넌 이렇게 죽을 사람이 아냐. 아니잖아.

 응?

 

 

  “....... 열심히 살어...” 

 기어이 그의 마지막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일어나지 않았다.

 

     

 

 야, . 이건 아니잖아. 이 사람은 아니잖아. 아직 팔팔한 나이대의 사람을 데려다가 어따 쓸려고? 이 사람, 외고도 가야 되고, 사업가도 되어야 되고, 사람들도 도와야 돼. 아직 살아야할 날이 훨씬 많단 말이야. 이 사람이 뭐 잘못한 거 있나? 이 사람이 왜 죽어야 되는 건데? 이 사람이 왜 죽어야 되는 거냐고!

 ...... 이 뭣 같은 신! 빨리 대답 좀 해봐!!!

 

 

 별 볼일 없는 신이 응답 하지 않은 채 119가 불려왔다. 그다음은 순식간이었다. 병원에 도착하고 오빠의 가슴에 제세동기가 올려지고 한 몇 번 전기충격 주다가 안 되니까 그냥 포기하고 그 보기도 싫은 흰 천이 오빠 위에 덮어지고 부고를 들은 엄마가 오고 잠시 후에 기절하고 울고 모든 친척들이 모여서 오빠의 영정사진에 절하고 그렇게 발인을 하고.

 난 오빠의 영정을 보지도 않은 채 굳어있었고.

 

 밥도 먹지 않았다. 물도 마시지 않았다. 그 곳에 태초부터 존재한 것처럼 있었을 뿐이다. 온몸의 수분이란 수분은 다 증발하게 놔두었다. 여기 존재하는 모든 것이 싫었다. 짜증났다. 세계 멸망을 살포시 바라고 있었다.

 장례식 마지막 날 밤. 조각 모음 하듯이 겨우 겨우 정신을 차린 나에게 엄마가 찾아왔다. 엄마는 당신의 딸을 뒤에서 껴안으며 말했다. “, 혹시 엄마 따라 영국 갈래?”

 달콤한 한마디였다. 그 곳에 가면 이제 엄마와 이별하지 않아도 된다. 위로 받을 수 있다. 행복해질 수 있다. 하지만 거절했다. 난 오빠의 꿈을 이어나갈 의무가 있었다. 죽을 때까지 그 의무를 이행해야만 했다. 엄마는 어느새 발에 큰 족쇄가 채워진 딸의 결심을 듣고 슬피 울며 더 꽉 안아 주셨다.

 그 뒤부터 이모 집에 빌붙어 살며 미친 듯이 공부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방학 개학 가리지 않고 공부했다. 현명하게 공부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 그냥 무식하게만 공부했다. 취미도 음악 감상 빼고는 없앴다. 오직 대명 외국어 고등학교만을 위해서 공부했다. 그렇게 딱 죽기 직전까지만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새 내 손엔 대명 외고의 합격증이 얹어져 있었다. ‘해냈어.’

 

 딱 3, 오빠만을 보고 살아온 인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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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드십시오.​
주방장 비스무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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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뉴 : 뒷맛이 씁쓸한 그린티 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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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있잖아요.


저를 거부하지 말아주세요


제가 당신에게 가시가 되는 존재라고 해도

제가 당신에게 상처 입히는 존재라고 해도

당신은 저를 안아주세요. 계속 이대로 사랑해 주세요.

온갖 쓰레기들에 둘러싸여 있는 저를 구해주세요.

당신마저 절 싫어하게 된다면, 미워하게 된다면

전 살 의미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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