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20. + 오빠와 나의 결심과 비밀 이야기(3)

 

 

 

 

 

 

 반쯤 써 놓은 스피치 원고를 바꾸기 시작했다. 지금 이 느낌을 꼭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눈에는 전에 잃어버렸던 생기가 돌아와 있었다. 내 휴대폰에는 언제나 듣던 음악이 아니라 힙합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하나의 큰 슬픔에 빠질 수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엇나간 선택을 할 수 있다. 어쩔 수 없다. 그건 그때의, 그 찰나의 선택이고 결과일 뿐,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후에 , 이게 엇나간 생각이구나.’라고 깨달을 수 있는가.... 라는 거다. 사건 발생 이후 시간이 멈추고 온 하늘이 회색으로 물들었던 시간에 스스로 갇히느냐 빨리 깨닫고 나오느냐다. 아마 그것만으로도 인생은 바뀐다. 음침하고 어두운 나도 바뀌려고 하고 있으니까.

 

 그때, 오빠와 같이 죽어버렸던 꿈을 다시 한 번 가지고 싶다고 느꼈다. 늦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니, 꼭 다시 되찾고야 말겠다고 결심했다. 그것만 있으면 나는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 허울뿐인 오빠의 모습만을 닮는 게 아닌 오빠의 저 깊숙한 마음까지 이어나갈 수 있다.

 

 부풀어 오르는 마음을 가지고 힘껏 미소 지어 보았다.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키보드를 치기 시작했다. 타닥, 타탁, 타닥, 힘차게 이어지는 키보드 소리를 따라 누군가가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편은 마무리 편이라 많이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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