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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20년 5월
평점 :
빅터 프랭클, 이시형 옮김,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은 프로이트 정신분석과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에 이은 정신 요법 제3학파라 불리는 로고테라피 학파를 창시했다. 유대인이었던 저자는 나치의 강제 수용소에서 겪은 죽음 속에서 자아를 성찰하고, 인간 존엄성의 위대함을 몸소 체험하고 여러 책을 썼다. 옮긴이 이시형은 얼굴을 보면, 저명한 정신과의사이다.
저자는 살아 있는 인간 실험실이자 시험장이었던 강제 수용소를 네 곳이나 전전하였다. 그 곳에서 어떤 사람은 성자처럼 행동할 때, 또 다른 사람은 돼지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고 사람은 내면에 두 개의 잠재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그중 어떤 것을 취하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그 사람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을 깨달았다.
1984 이 책이 개정될 때 첨가된 <제3부 비극 속에서의 낙관>이 첨가되었다. 저자 서문에 의하면 <제3부 비극 속에서의 낙관>은 ‘비극적인’ 과거로부터 얻은 교훈에서 미래에 대한 ‘낙관’이 샘솟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붙인 것이라 한다. 저자가 어떻게 그런 비극 속에서도 낙관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지옥보다 극한 상황에서도 남을 배려하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말 한 마디와 빵 한 조각을 나누는 손길을 보며,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공포와 싸우면서도 절망 속에도 희망이 있음을 어떤 존재도 삶의 의미가 있음을 느낀다. “어떤 절망에도 희망이, 어떤 존재에도 살아가는 의미가 있다.”
초라한 임시 막사와 날카로운 대조를 이루는 짙은 청색과 핏빛이 어우러진 살아 숨 쉬는 하늘, 그 순간 누군가 말했다.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다니!”
이런 극한 상황에 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겸손하게 매순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함을 깨달을 수 있다. 또한 애틋한 마음으로 오늘도 내 주변을 보니...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명대사가 떠오른다.
난 말야. 내가 애틋해.
남들은 다 늙은 몸뚱이 더 기대할 것도 후회도 의미 없는 인생이 뭐가 안쓰럽다 하겠냐마는.... 그래도 난 내가 안쓰러워 미치겠어.
너도 니가... 니 인생이 애틋했으면 좋겠다.
요즘 삶에 이러한 마음가짐을 품고 있어 마지막회 혜자의 내레이션으로 마무리 한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에 부는 달큰한 바람과
해질 무럽 우러나오는 노을의 냄새까지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것을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