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처음이라 - 평범한 내 이야기도 팔리는 글이 되는 초단기 책 쓰기의 기술
김태윤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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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나한테 참 필요한 책이다. 

그리고 작가라는 키워드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실용적이고, 유익하고, 든든하다.


좋은 안내, 길라잡이가 될 것이니 추천. 


너무 좋아서 다음 주에 있을 작가의 특강도 신청했다. 다행히 온라인이고 저녁 시간대라 참가가 가능. 벌써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고 하는데, 충분히 그럴만하다. 


작가의 소개를 읽다가 우연히 내가 이 작가의 또다른 책 - <유대인 교육의 오래된 비밀> - 도 읽고 과거에 서평을 남겼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 그 책보다 훨씬 좋다. 이 두 권을 다 읽은 사람으로서 이번 책에서 저자의 책 쓰기 계획표와 실천법이 더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왜 "유대인을 한 명도 안 만나고도 유대인 교육 책을 쓸 수 있었는지"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자신감을 피력했는데, 내가 지적했던 부분은 같은 이유지만 그 배경과 근거가 다르다는 점을, 만약 내가 언젠가 이 작가와 대면하게 된다면 말해주고 싶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저자가 썼던 유대인 교육 책에는 작가의 '정신'이 안 느껴졌다. 서평에도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한국에 있는 모든 유대인 교육관련 책들의 요약본같았다. 중간에 한두번 앞뒤가 모순적이거나 힘들게 모은 정보가 아까와서 빼지 않은 정보가 보이기도 했고, (여기서 아주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그렇다고 그 책이 표절로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그저 좋은 정보 수집, 인용, 요약이었다는 것뿐.) 그러나 가장 아쉬웠던 점은 그 안에서 새롭거나 작가만의 번득이는 무언가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그냥 괜찮은 요약본, 딱 이 정도였다. 만약 저자가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었더라면 단순 요약본 이상의 무언가가 느껴졌을 거라고 서평에 썼던 이유는 그래서다. 그 해결책(?) 중 하나로 저자 소개를 보니 경력이 꽤나 화려해서 외국인 지인들도 많이 알 것 같은데, 유대인과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추가했다면 좋았을 거란 의견을 냈던 거고.


이번에 나온 <작가는 처음이라>라는 책은, 

작가의 개인적인 글쓰기 경험과 그 과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녹아들어가서인지 몰라도 과거의 그 책과는 다르게 작가의 '정신'이 느껴졌다. 



다산북스 서평 이벤트로 받은 책이였는데, 표지는 내가 투표한 디자인은 아쉽게도 아니지만 (난 위 디자인은 너무 "여자여자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깔끔하고, 마음에 든다. 오타는 단 하나. p110 첫 번째 문단, "8갸"가 아니고 "8개". 


다 읽고 나서 작가는 언급했던 것처럼 역L자형 그래프도 만들고, 출간 기획서 등도 벽에 붙여 놓았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도움이 되고 여러가지 수정하고 실천도 하게 되는, 작가 소리를 죽기 전에 듣고 싶은 나에게 참 좋은 책이었다. 




여담이지만 책에서 받은 저자의 사진 중 가장 기분이 좋았다. 


아마도 서평 이벤트로 발송되는 책이니 저자가 일일이 쓴 것 같은데 - 아닌가? 그냥 이것도 프린트된건가? - 어쨌든 펼치자마자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일부러 책 사인을 받은 사람은 영화 평론가 이동진이 유일한데, 주변에 사람들이 너무 많고 빨간 책방 방송을 막 끝낸 뒤라 피곤해서인지, 이동진 평론가의 사인을 받을 때 기분이 좋기는 했지만 음, 뭐랄까, 기대만큼(?)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리고 도장은... 도장은 왜 찍어주시는거지. 그런 면도 어딘가 광적인 수집가스럽기는 했지만.


아무튼, 다시 <작가는 처음이라>로 돌아와서.   


목차가 훌륭하다. 


책을 기획하고, 쓰고, 수정하고, 출판사 투고를 기획하고, 좋은 출판사를 알아보는 눈(나는 서평을 하면서 출판사도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는 걸 알게 됐는데, 이 부분만 봐도 내가 얼마나 저자보다 안일하게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했는지 알 수 있었다. 난 그냥 막연하게 - 아 언젠가 책 내고 싶어 - 이런 꿈나라에 가까웠다는 걸 깨달았다), 출판사 정보, 출판사 조사, 이를 바탕으로 한 원고 보내기, 회신을 기다리기(최소 1~2일, 기본적으로 2주, 길면 1달), 출판사와 만나 계약을 하고(인세에 대해 상세히 알고 나니 조금 슬펐지만), 홍보를 하고, 그 뒤에 출간된 자신의 책을 바탕으로 또 책 나온 작가 이상의 발판을 스스로 겸비해 실행에 옮기고. 


굳이(?) 공모전, 신춘문예 등에만 매달리지 말고 이렇게 주중은 3시간, 주말에는 8시간을 글 쓰는데 투자하여 3개월만에 한 권을 완성하는 저자의 기획력과 실천력에 그저 감탄할 뿐. 그리고 나도 그렇게 해봐야지, 하고 결심 + 실행 계획 중. '스티킹 포인트'를 언급하며 체력과 시간 관리 역시 당연한 소리지만 중요한 부분. 내가 놀란 건 이 저자가 기 모든 걸 실제로 느끼고 실천해서 직장을 다니면서도 저자가 되었다는 점이다. 




출판사에 대한 투고. 기획서 작성법 및 출판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그리고 계약 체결 후 체크 할 사안도 작가 입장에서 하나하나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점도 좋았다. 


그래 면접 보기 전에 그 회사에 대해 공부하는 건 당연한거지. 

만화책만 출판하는 출판사에 내가 에세이를 보내면 안되는 거지. 




아래는 저자가 참고했던 자료들인데, 나중에 나도 시간내서 다 찾아보려고 한다. 



약간의 단점 아닌 단점을 언급하자면.


한 권을 쓰는데 저자는 최소 5개의 장, 8개의 목차를 하여 총 40개를 쓸 수 있는 내용을, 그러니까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은 주중에 3시간, 주말에 8시간 글쓰는 것으로 목표로 삼았을 때 이 목차를 하루에 몇 개 쓸 것인가 중점으로 글을 썼고. 이런 식의 글 쓰기 방식때문에 저자는 스스로 어떤 책을 쓰겠다고 결정한 후 2달은 정보 수집과 분류에, 나머지 1달은 글쓰기에 집중해서 3개월만에 책을 끝내고 그 다음부터 투고를 하는 법을 추천한다. 


그런데 이런 목차 정리 방식은 내가 쓰고 싶어하는 종류의 글 - 나는 에세이를 쓰고 싶은데 - 사알짝 안 맞았다. 나는 셰릴의 <와일드>같은 에세이를 쓰고 싶은 사람인데, 이런 종류의 책의 목차 구성법은 저자가 제안하는 목차 나열법과 매우 달라서. 하지만 그렇다고 저자의 글이 도움이 되지 않았던 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 머리가 좋은 쪽으로 돌아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현재 구성하고 있다. 


이야. 진짜 내 이름으로 된 책이 언젠가 나올 날이 있을까?


이 책은 가능하다고 한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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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마지막 공부 - 운명을 넘어선다는 것
김승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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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서평을 신청한 이유는 제목이 "공자의 마지막 공부"였고, 출판사가 여러가지로 신뢰가 가는 다산북스였기 때문이었다. 세계 4대 성인 중 하나로 여겨지는 공자가 죽기 전까지 했다는 공부가 무엇인지 궁금했고, 그것이 내가 아는 태극기의 4괘와 관련있는 주역이라는 걸 알았을 때 강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런데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그리고 기대했던 점과는 당혹스러울 정도로 무언가가 달랐다. 


주역을 신봉하는 자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책으로 여겨질 것이고, 

주역을 한번 알아보고 싶은 자에게는 간혹 광신도처럼 느껴지는 저자의 몇몇 강한 생각과 글에 당혹감을 느낄 것이다. 



표지와 목차는 디자인도, 이해도도 쉽게 갈 수 있게 잘 정리해 놓았다.


들어가는 글과 프롤로그에서는 저자의 주역에 대한 역사적 확신 - 카톨릭 신부, 아인슈타인, 카를 융, 공자 등의 주역에 대한 공고한 믿음을 이야기한다. 


1부에는 공자가 50세에 시작하여 죽기 전까지 공부했다는 주역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의의를 담았다.

2부에서는 저자가 말하는 온 우주의 원리와 진리가 설명 가능한 주역의 총 64개의 괘를 공자의 해석과 함께 저자의 의견을 성실하게 담았다. 


2부는 주역 64괘에 대한 공자의 해석과 저자의 사견이니 그렇구나, 하고 참고할 수 있는데, 

1부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의견들이 많았다. 



먼저, 프롤로그와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가 말하는 주역의 역사적 중요성에 대해.


저자는 아래의 사진들과 같이 주역이 어느 카톨릭 신부(누구????)가 주역을 공부하다가 사직까지 하며 유럽에 보급했고, 그로 인해 서양에 알려졌다고 말한다. 독일의 세계적인 과학자인 라이프니츠가 주역을 연구한 끝에 현대 과학의 이진법 체계를 발명했다고 하고, 여기에 아인슈타인, 카를 융, 닐스 보어 역시 주역에 심취했고 일부는 이를 토대로 학문적 연구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미안하지만... 정말 그랬을까? 물론 내가 여태까지 몰랐던 사실일 수도 있으니 그랬을 수도 있다, 하고 처음에는 페이지를 넘겼는데, 후에 등장하는 저자의 다소 과장되고 강력한 의견 피력들을 여기저기서 읽고 나니 나도 모르게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정말 그랬을까?'하는 의문이 계속 남게 되었다. 




1부, 공자가 평생의 숙원으로 삼은 공부, 주역. 


처음에 8괘란 무엇인가로 시작해 "주역을 이루는 원소"이자 "만물을 나누는 8가지 요소"인 8괘를 하나하나 소개해주는 글들은 좋았다. 이 8괘 중 4괘가 태극기 문양이라는 점, 그리고 그 뜻과 의의를 더 상세하게 알게 된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의미도 있었다. 천, 지, 화, 수, 풍, 택, 산, 뢰. 이 중 태극기에 있는 괘는 천, 지, 화, 수, 이렇게 4개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그 다음에 이어지는 주역과 운명과 우연과 점과, 우주 만물 이야기, 그리고 끝에 가서는 외계인이 주역을 만들어 지구인에게 주었다는 이야기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점에 대한 해석도 저자와 나와는 너무 달랐다.



나는 사람들이 점을 보는 이유는 인간의 기본 본능이라고 할 수 있는 수면욕과 마찬가지로 누구나 가지고 있는 크고 작은 불안감에 의한 것이며, 역사적으로 점이 수 천년동안 계속되어 왔던 건 인간의 권력 통치 체계로서 제사장처럼 일정 부분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고대부터 지금까지 점을 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런 역사적 해석을 지지하는 편인데 - 



그런데 저자는 점에 대해 만물 우주의 창조와 정해진 미래와 우연, 괘상, 그리고 이와 함께 운명이 더해진 산물, 정해졌지만 동시에 정해지지 않은 미래로 점을 치는 것이라며 점이 정확하고 맞을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주역이 있는 것이고 주역은 우주 본질을 단 64괘만으로 꿰뚫어 볼 수 있어서 이 모든 게 가능하고 - 그리고 나중에 나오는 외계인 이야기는.... 어찌 받아들여야 하나. 



인용문을 발췌하려다가 너무 많아서 아래 사진들로 대체한다. 혹 이 사진들이 너무 많아 출판사 측에서 문제를 제기한다면 적절히 삭제 조치하겠다. 





그리고 나는 맹자가 주역을 거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저자의 주장도 다소 아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 이유가, 적어도 저자의 생각으로는, "그냥" 맹자가 훌륭한 성인이 아니어서라니... "맹자가 성인인 것은 맞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더 높은 성인은 아니었다."???????



이 다음으로 나온 건 "지구 문명의 우주 도래설".


...나도 이 끝을 알 수 없는 우주 속에 정말 생명체가 지구인 하나뿐일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저자의 다음과 같은 의견에는 동의하기가 어렵다. 저자가 주역이 우리 삶을 비롯해 우주 만물을 해석할 수 있는 모든 원리와 요소가 가득하다는 믿음은 학문적인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외계인이 지구를 다녀가면서 남긴 유산이라고 굳게 믿는다"면, 맹자에 대해 평가가 아이스러운 것 이상으로 신뢰도에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나는 수만 년 전 외계인이 지구를 다녀가면서 남긴 유산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것은 오로지 주역에 담겨 있는 내용 때문이다. 재미있으려고 막연히 추측하는 것이 아니다. 주역에는 위에 열거한 내용 외에도 무수히 많은 문명의 흔적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다음 2부에 나오는 내용은 주역 64괘에 대한 공자의 해석과 저자의 의견이 곁들어져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무어라 할 부분은 없다. 2부에 나오는 주역 64괘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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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랑 - 언젠가 너로 인해 울게 될 것을 알지만
정현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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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에세이였는데 이번에 다시 나온 걸로 알고 있다. 

그때는 못 읽었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기회가 닿아 읽게 됐다. 



...사람이 너무 힘들면 잠도 안오고 밥도 안 먹고(혹은 너무 많이 먹거나) 안 씻고 안 움직이게 (혹은 너무 돌아다니게) 되는데, 나에게는 이런 증상들 추가가 되는 증상들 하나가 책과 영화를 아예 못 읽고 못 보게 된다는 점이다. 심지어 만화책조차도. 그래서 무언가 골치가 아플 때면 늘 재밌는 시트콤이나 예능 프로를 보고 또 보고를 골백번 반복하는데, 그렇게 하다보면 마치 하루종일 야동만 본 사람마냥 머리에 똥만 찬 느낌이 가득한 상태에서 여전히 집중도가 최하인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럴 때 읽으면 그 혼돈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기준이지만, 

다시 책 읽고 영화를 볼 수 있게 도와준다. 



냉정하게 얘기하자면 사실 나는 이런 타입의 에세이에 익숙하지 않아서 무조건 강력 추천!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진다. 


그러나 최근 이러저러한 일들로 언젠가부터 다시 넷플릭스의 <스페이스포스>를 틀어놓은채 멍하니 수천번을 반복해서 보고 있는 나자신을 보면서, 어라라라라 이거이거 큰일나겠네, 했는데 아무것도 집중이 안되던 터에 이 책을 조금씩 읽으면서 넷플릭스를 내려놓고 다시 다른 책들을,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책 표지도, 디자인도, 일러스트도 다 정성을 많이 들였다는 게 티가 난다. 


'그녀의 일기장'과 '그의 일기장'의 글들이 짧막하게 교차로 나오며 그 다음에 영화나 미드, 책이나 노래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한두장씩 짧막하게 이어진다. 그 중에는 내가 아는 작품들도 있고 모르는 작품들도 있었는데, <무탄트 메시지>나 <달팽이의 별>은 한번 직접 읽고 보고 싶어졌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달팽이의 별>은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 네이버에도 없고 넷플릭스에도 없다)




책을 읽었을 때 한 번 잉?하고 갸우뚱한 적이 있었는데, 바로 p75에서 "이별을 앞둔 경우라면 보통 '더 잘해주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고 적었을텐데"라는 부분이었다.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별 과정에서 차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지. 이미 마음 정리가 다 끝났으니까. 


그런데 차인 사람 입장에서는 저얼대로 '더 잘해주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라고 말 못한다. 






음.. 그리고 늦은 퇴근길에서 편의점 앞에 앉아 캔맥주 마시고 있는데 모르는 아줌마가 와서 안아주었던 에피소드는, 책의 말미에 나오는데 나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잊고 있었던 여러가지가 떠올랐다. 



누군가 나에게 살면서 따뜻했던 기억을 말해보라, 라고 하면 분명 베스트 10 안에 들어갈 만한 일이었는데, 완벽하게 잊고 있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그 때 일이 떠올랐고, 우중충했던 무언가에서 다시 걸어나올 수가 있었다. 



그때 나는 일로 외국에 나가 있었고, 러시아어는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알겠습니다"밖에 할 줄 몰랐다. 일터의 주 외국어는 영어였기 때문에 크게 상관이 없었지만 현지어는 아니니 당연히 여기저기 고충이 많았고, 한국 사람이라 덕을 보는 경우도 있었지만 손해를 보는 일도 많았다. 


꿈에 그리던 직장에 취직해 파견된지 6개월도 안된 어느 날, 나는 집 건물에 들어가자마자 울기 시작했다. 그 작은 5층짜리 건물에 10가구가 전부인 곳에서, 그리고 유일한 외국인으로서 살았는데 - 건물을 청소하시는 할머니가 계셨다. 늘 오다가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인사만 하던 분이었는데 그 날은 내가 서럽게 울고 있었는데 그 건물을 청소하시는 할머니가 조용히 오시더니 - 울고 있는 나를 이 책에 나오는 아줌마처럼 나를 끌어안고 안아주셨다. 


나는 그렇게 따뜻한 포옹은 그때 처음 받아봤다. 한 손으로 등을 쓸어주시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머리를 쓰담어 주시면서 계속 무어라 말씀하시면서 안아주셨다. 하나도 못 알아듣겠는데 동시에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는 희한하고도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왜 그 기억을 잊고 있었을까. 





간혹 기도도 운동도 밥도 잠도 안 오고 계속 멍하게만 있게 된다면, 

한번쯤 조용히 읽어 그 어둠 속에서 천천히 걸어나오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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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는 정말 끝내주는데 에이플랫 시리즈 12
심완선 지음 / 에이플랫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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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팬이라면 무조건 소장 추천.


그리고, 읽으면서 북 칼럼니스트와 북 리뷰어의 차이는 이런거구나 - 라는 걸 깨달았다.

와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쓰지? 


처음에는 SF 칼럼니스트라니,  단어 자체가 생소했다. (그리고 미안하지만) 이쪽 분야의 직업군이 있는 줄도 몰랐다. 뭐랄까, 이제는 자연스럽게 쓰는 "에세이스트"라는 단어가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졌던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런 낯선 느낌을 가득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 게다가 나처럼 SF 장르를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본 적이 없어서인지 몰라도 저자가 여자인 것도 신기해서, 즐거운 동지 의식(?)까지 가지고 읽었는데 와아. 여자 남자를 떠나서 그냥 SF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보도 재미도 생각거리도 가득한 글들이 넘친다. 



이렇게 끝내주게 좋은 책에도 

독자로서 읽을 때 세 가지 작은 단점이 느껴졌는데 

하나는 작가의 글을 더 찾아 읽을 수 있는 웹사이트나 기타 방법이 책에 게재되어 있지 않다는 점. 


요즘 나오는 책들은 책머리 작가 소개에 작가 정보나 작품들을 열람할 수 있는, 혹은 연락할 수 있는 웹사이트, 블로그, 인스타그램, (그리고 때로는 놀랍게도) 이메일 정보까지 올리던데, 이 책에는 그런 정보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작가 이름을 검색창에 넣고 검색 버튼을 눌렀는데 - 내 능력 부족인지 모르겠지만 이동진 평론가처럼 작가가 주로 활동하는 블로그같은 주 활동 미디어는 찾을 수가 없었다. 



두 번째 작은 단점은 목차.


글 하나하나는 모두 매우 뛰어난데, 처음 그냥 목차만 봤을 때는 앞으로 무슨 이야기를 할 건지 잘 와닿지가 않는다. 무엇보다 소제목들이 일관성이 없어 보였고 대제목과 소제목의 연결고리도 적어 보였다. 


왜 그렇게 읽혀지나 나중에 책을 다 읽고 생각해보니, 이 책은 국내외 SF 작품들을(영화나 드라마도 다루지만 일단 95%는 소설을 다룬다) 기반으로 특정 주제를 통찰력으로 쓴 글들의 모음인데, 그 제목들을 변경시키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와서 사용해서 이런 혼란이 생기는 게 아닌가 싶었다. 게다가 어떤 글에는 인용되는 SF 작품이 하나나 둘이어서 그대로 소제목에 반영되는데, 어떤 칼럼은 인용되는 책이 많게는 6, 7권이나 되다보니 모두 소제목에 넣기 어려워서 - 그런 작은 차이도 보였던 것 같고.



세번째 작은 단점은 - 문인 지하련에 대한 칼럼. 


좋은 글이고 생각거리도 많은 칼럼임은 분명하지만, 이 책은 SF 작품에 대한 책이고 문인 지하련 글은 이 책의 첫 번째 장인 "균열을 찾는 여자들"에 속한 칼럼인데 - 그 "균열을 찾는 여자들"이란 제목의 뜻은 SF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여자인 경우, 혹은 SF 작들의 저자가 여자인 경우에만 한정에서 쓴 글들의 모음으로 생각되었는데, 문인 지하련 칼럼은 여기에 어울린다고 보이지 않았다. 비록 우리나라 여성 작가이자 "최초로 지식인의 양심 가책"을 다룬 소설을 썼고 그 힘든 일제시대 때 한글로만 책을 쓰는 고집을 가지고 있었던 여자 작가이다 할지라도, SF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그다지 어울리는 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흥미로웠던 글들이 가득했다. 


레퍼런스로 인용된 작품들도 모두 다 찾아 읽고 싶다. 르귄의 <어둠의 왼손>, 세라 워터스의 <끌림>, 윌리스의 <둠즈데이북>, 셜리 잭슨의 <힐 하우스의 유령>, 패러츠키의 <제한 보상>, 찰스 유의 <SF 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 율리 체의 <어떤 소송>, 이르지 쿨하네크로의 <피의 길>, 카렐 차페크의 <도롱뇽과의 전쟁> 등등. 한국 작품으로는 양원영의 <신의 별>과 김보영의 <7인의 집행관>이 가장 읽고 싶다. 


스타워즈와 스타트랙을 (더) 좋아하고,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시리즈를 5번 이상 읽은 SF 광팬이자 테드 창을 열렬히 응원하는 SF 팬으로서, 의외로 내가 접한 SF 작품과 지식이 얕다는 사실도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내가 읽은 SF 작품들은 대부분 21세기에 가까운 20세기의 작품들이었고, 그리고 놀랍게도 한국 SF 작품은 단 한권도 읽은 적이 없다는 사실도 이번 기회에 깨달았다. 반성, 또 반성.


모든 글들이 좋았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건 체코 SF에 대한 글이었다.


SF라는 장르가 

"단순히" 세계 기술의 발전과 사회 관계에 대한 장르뿐만 아니라,

테드 창이 말했던 것처럼 "다시는 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태로 세계를 바꾸는" 장르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체코라는 나라에서는 SF가 자국의 역사와 함께 한 저항이자 민주주의 상징의 일환이 된 장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나는 체코에서 SF가 그렇게 발전했는지도 몰랐고,

'로봇'이란 단어가 체코어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몰랐고,

'로봇'이란 단어를 처음 쓴 작가 카렐 체코프가 체코 작가였는지도 몰랐고,

그러고 보니 체코라는 나라에 대해 지식이 전무하다는 걸 알았다.

("로봇 robot은 '노예, '고된 일'을 뜻하는 체코어 '로보타 robota'에서 온 말이다)

SF가 체코에서 메이저 장르 - 그러니까 성공적인 장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리고 그 이유가 체코의 저항 역사와 관련있다는 점도 흥미로웠고.

체코는 '중부 유럽'(동유럽이 아니라!!!!)에 속한 나라인데, 

우리나라처럼 주변국들에게 시달리면서 살다가 독립한 것이 1918년이다.


그러나 독립 후 딱 30년이 지난 1938년에 뮌헨 협정으로 인해 곧바로 "나치에 희생양으로 던져졌"고,

독일이 패배한 1945년에는 소련의 위성국이 되어 언론, 출판 등 국민의 모든 자유를 뺏긴다.


그 후 소련이 붕괴된 1991년까지 체코에서 "공산주의 내에서의 민주화 개혁 운동"이 계속 되지만 소련국들에 의해 성공하지는 못했다. 체코가 진정으로 독립한 해는 소련 붕괴 1년 후인 1992년, 체코는 "자유민주주의를 이념으로 채택할 것을 공식 선언"하고 1993년이 되어서야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한 때였다.


그러니까 체코는 1993년생이다. 


이런 체코의 구구절절한 역사 속에서 SF 장르는 소련하에서 모든 것이 정부에 의해 통제되었던 시절,

SF는 "문학적으로 꽉 졸려 있던 사람들의 숨통을 트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이 시리즈 중 12번째 책이던데, 다른 책도 한번 찾아서 읽어봐야 겠다.


SF 장르를 좋아한다면,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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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의 궤적
리베카 로언호스 지음, 황소연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미드로 나와도 좋을 것 같다. 


읽으면서 미드로 만들려면 화이트 워싱 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책  분위기에 어울리는 아메리칸 인디언 배우들을 캐스팅해야 할텐데, 도무지 떠오르는 배우들이 없어서 결국 남자 주인공 카이는 우리나라 남자배우 김수현으로, 키 180cm의 괴물사냥꾼 여자 주인공은 - 싸우러 태어난 여자라는 뜻의 "치아바나"라고 사랑하는 불사신이자 신화 속 영웅인 스승에게 불렸던 우리의 매기 호스키는 - 결국 책을 끝날 때까지 어울리는 배우가 생각나지 않아서 조금 더 건장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노노케 히메를 떠올렸다. <천둥의 궤적>은 <여섯 번째 세상> 시리즈 중 첫번째 책이라고 하는데, 흥미진진한 시즌 1을 본 기분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재밌다. 


영화 <윈드 리버>와 같은 배경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노노케 히메> 분위기와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모든 신들과 영웅들이, "다섯번째 홍수"로 망해버린 포스트 아포칼립스에 적절히 섞여 있다. 이렇게 말하면 뭐 이런 어지러운 짬뽕같은 설정이야, 할텐데, 아니다. 재밌어. 원래는 외출할 계획이었는데 취소하고 그냥 앉은 자리에서 화장실 3번 가고 다 읽었다. 


작가의 특이하고 특별한 성장 배경과 종교학-신학-법학-변호사 그리고 작가로 돌아서게 된 인생 덕분인지, 이 책에서는 매우 리얼한 아메리칸 원주민 나바호의 신화와 전설, 그리고 그 속에 나오는 모든 신들과 영웅들이 세상에 일어난 "다섯번째 홍수"로 인해 책으로만 남아 있지 않고 실제로 인간들이 사는 현실에 등장해서 모두 함께 공존하는 세상이 된다. 그리고 신과 영웅이 등장했으면, 괴물과 망령의 등장도 당연한거라, 마법과 괴물 사냥꾼도 등장. 두둥.



아무리 그래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상을 많이 타서 오히려 반신반의하면서 책을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오, 상 받을만 하네, 싶다. 작가의 개인적인 삶이 작품에 많이 녹아 있는데 그게 과하지 않고 오히려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어 흥미진진한 환타지 소설을 만들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작가의 성장 배경이 소설 속에 적절히 녹여 있으면서도 - 작가는 미국 흑인 아버지와 아메리칸 원주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백인 가정에 입양되어 백인들이 다수 사는 곳에서 (그것도 텍사스에서!!!) 자라났다. 대학에서 종교학과 신학을 전공했던데 나중에 로스쿨에 들어가서 변호사로 일하다가 결국 작가로 전업. 


처음에는 생소한 단어들이 나와서 집중하기가 조금 힘들었다. 영어나 한자라면 어느 정도 어원 파악이라도 가능할텐데, 아메리칸 원주민들의 전설과 신화 이야기다 보니 단어가 낯설어도 너무 낯설었다.

인간을 뜻하는 "다섯 손가락"이나 세상 만물을 창조한 "변화하는 여인"이라는 신까지는 좋았는데, 그 다음에 등장하는 단어들은 따로 기억까지 해야할 정도로 - 처음에는 약간 버거웠다. 예를 들어 나바호인을 뜻하는 "디네", 이들이 부르는 백인은 "빌라가나"나, 신성한 사람들을 뜻한다는 "디인 디네"부터 "비케아예이", "예이 나알들루시", "쎄나예이", "호나가하나", "클랜 파워"라는 "카하나아니", 나바호 족의 땅 "디네타"... 

다행히 이야기가 재미있고 흐름이 흐트러지지 않아서 50페이지 정도 지나니까 헷갈리지 않았지만.

인류가 멸망하는 "다섯 번째 홍수"가 일어난다. 

홍수가 일어나기 전에 이미 20억명의 사람들이 버티지 못해 사라졌고, 홍수가 일어난 후에는 수 억명이 더 없어졌다. 그리고 그로 인한 기후 이변으로 육지 상당수가 물, 기름 등과 같은 자원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이로 인해 전세계가 멸망 직전. 하지만 홍수는 단순한 기후 이변이 아니라, 아메리칸 원주민 나바호 족의 전설 속의 신, 영웅, 괴물이 현재에 등장하기 위한 일어난 "다섯번째 홍수"로 이제 이 세상에는 실제로 신들과 영웅과 괴물이 공존하는 세상이 되고 만다.

여기서 이 책의 주인공 매기 호스키는 180cm의 여자인간으로서 괴물사냥꾼이라고 불린다. 괴물들을 물리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인 "클랜 파워"라는 것이 있고, 스승인 불사신 "네이즈가니"에게 어린 아이였을 때 구해져서 함께 괴물을 사냥하고 있다. 네이즈가니는 세상을 창조한 여신 "변화하는 여인"과 태양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불사신이다. 그리고 전설 속에 등장하는 영웅이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스승이 아무 말 없이 그냥 사라진다. 

문자 그대로 그냥 버림받은 것. 

그리고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나쁜 마법으로 만든 새로운 괴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해 사람을 학살하기 시작하고,

안그래도 아메리칸 원주민들에게 적대적인 사람들은 더 적대적이 되고 (경찰인 "법개"는 영화 <윈드리버>를 떠올리게 한다) 사람들은 괴물 사냥꾼인 매기의 힘을 필요로 하면서도 동시에 두려워한다. 이 와중에도 물과 기름을 움켜준 자들은 부자가 되고 권력을 쥐고 있고, 에너지 전쟁을 계속되고 있다. 커피와 설탕이 어마무시하게 소중한 세상이 되었다. 

이런 세상에서 "클랜 파워"라는 마법/초능력 비슷한 능력이 있다면 자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으니 나라면 자신감이 넘칠 것 같은데,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은 오히려 능력을 쓸 때마다 살해 충동과 희열을 동시에 느끼는 감정도가 거세지기 시작해 점점 자신이 괴물과 같다며 괴로워하고 능력을 쓰기 주저한다. 게다가 유일하게 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 스승이자 불사신이 아무 말 없이 자신을 떠나자 - 그리고 버림받았다는 확신이 들자 - 그런 자기 학대와 혐오감이 점점 더 심해진다. 

그런 주인공이 타흐라는 할아버지와 그 손자인 카이를 만나면서 변화하고 갈등하는 모습도 잘 묘사되어 있어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조금 더 로맨스가 부각되었으면 좋았을텐데 - 아마 두번째 책에는 조금 더 로맨스가 많이 나오겠지?)

아메리칸 원주민의 신화와 전설도 있지만, 미국이 원주민들에게 행한 잔혹한 역사도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함께 알게 되어 좋은 역사 공부도 된다. 

가령 "악한"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그냥 소설 속에 나오는 신들이나 영웅, 괴물사냥꾼이나 치유사들의 단어가 아니라, 실제 19세기 중반에 미국 정부가 아메리칸 원주민 부족들 사이에 이루어진 조약에 나온 단어라는 것도. 그 "조약에는 정부가 "백인 중에 악한(Bad Men)"이 저지른 손해에 대해 배상한다는 항복이 있(는데), 2009년에야 첫 사례가 법정에서 인정되었다"는 사실같은. 

로키와 같은 신인 마이- 코요테도 등장하고, 나름 여러 반전이 존재해서 꼭 환타지 소설을 즐기는 독자가 아니더라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책에 나왔던 "튀김빵"이 먹고 싶어졌다.


책에서 보니까 "밀가루 반죽을 돼지비계 기름에 튀긴 뒤 꿀이나 잼을 발라 먹는 빵"이라고 하는데 - 어쩐지, 맛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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