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처음이라 - 평범한 내 이야기도 팔리는 글이 되는 초단기 책 쓰기의 기술
김태윤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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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나한테 참 필요한 책이다. 

그리고 작가라는 키워드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실용적이고, 유익하고, 든든하다.


좋은 안내, 길라잡이가 될 것이니 추천. 


너무 좋아서 다음 주에 있을 작가의 특강도 신청했다. 다행히 온라인이고 저녁 시간대라 참가가 가능. 벌써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고 하는데, 충분히 그럴만하다. 


작가의 소개를 읽다가 우연히 내가 이 작가의 또다른 책 - <유대인 교육의 오래된 비밀> - 도 읽고 과거에 서평을 남겼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 그 책보다 훨씬 좋다. 이 두 권을 다 읽은 사람으로서 이번 책에서 저자의 책 쓰기 계획표와 실천법이 더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왜 "유대인을 한 명도 안 만나고도 유대인 교육 책을 쓸 수 있었는지"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자신감을 피력했는데, 내가 지적했던 부분은 같은 이유지만 그 배경과 근거가 다르다는 점을, 만약 내가 언젠가 이 작가와 대면하게 된다면 말해주고 싶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저자가 썼던 유대인 교육 책에는 작가의 '정신'이 안 느껴졌다. 서평에도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한국에 있는 모든 유대인 교육관련 책들의 요약본같았다. 중간에 한두번 앞뒤가 모순적이거나 힘들게 모은 정보가 아까와서 빼지 않은 정보가 보이기도 했고, (여기서 아주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그렇다고 그 책이 표절로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그저 좋은 정보 수집, 인용, 요약이었다는 것뿐.) 그러나 가장 아쉬웠던 점은 그 안에서 새롭거나 작가만의 번득이는 무언가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그냥 괜찮은 요약본, 딱 이 정도였다. 만약 저자가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었더라면 단순 요약본 이상의 무언가가 느껴졌을 거라고 서평에 썼던 이유는 그래서다. 그 해결책(?) 중 하나로 저자 소개를 보니 경력이 꽤나 화려해서 외국인 지인들도 많이 알 것 같은데, 유대인과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추가했다면 좋았을 거란 의견을 냈던 거고.


이번에 나온 <작가는 처음이라>라는 책은, 

작가의 개인적인 글쓰기 경험과 그 과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녹아들어가서인지 몰라도 과거의 그 책과는 다르게 작가의 '정신'이 느껴졌다. 



다산북스 서평 이벤트로 받은 책이였는데, 표지는 내가 투표한 디자인은 아쉽게도 아니지만 (난 위 디자인은 너무 "여자여자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깔끔하고, 마음에 든다. 오타는 단 하나. p110 첫 번째 문단, "8갸"가 아니고 "8개". 


다 읽고 나서 작가는 언급했던 것처럼 역L자형 그래프도 만들고, 출간 기획서 등도 벽에 붙여 놓았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도움이 되고 여러가지 수정하고 실천도 하게 되는, 작가 소리를 죽기 전에 듣고 싶은 나에게 참 좋은 책이었다. 




여담이지만 책에서 받은 저자의 사진 중 가장 기분이 좋았다. 


아마도 서평 이벤트로 발송되는 책이니 저자가 일일이 쓴 것 같은데 - 아닌가? 그냥 이것도 프린트된건가? - 어쨌든 펼치자마자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일부러 책 사인을 받은 사람은 영화 평론가 이동진이 유일한데, 주변에 사람들이 너무 많고 빨간 책방 방송을 막 끝낸 뒤라 피곤해서인지, 이동진 평론가의 사인을 받을 때 기분이 좋기는 했지만 음, 뭐랄까, 기대만큼(?)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리고 도장은... 도장은 왜 찍어주시는거지. 그런 면도 어딘가 광적인 수집가스럽기는 했지만.


아무튼, 다시 <작가는 처음이라>로 돌아와서.   


목차가 훌륭하다. 


책을 기획하고, 쓰고, 수정하고, 출판사 투고를 기획하고, 좋은 출판사를 알아보는 눈(나는 서평을 하면서 출판사도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는 걸 알게 됐는데, 이 부분만 봐도 내가 얼마나 저자보다 안일하게 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했는지 알 수 있었다. 난 그냥 막연하게 - 아 언젠가 책 내고 싶어 - 이런 꿈나라에 가까웠다는 걸 깨달았다), 출판사 정보, 출판사 조사, 이를 바탕으로 한 원고 보내기, 회신을 기다리기(최소 1~2일, 기본적으로 2주, 길면 1달), 출판사와 만나 계약을 하고(인세에 대해 상세히 알고 나니 조금 슬펐지만), 홍보를 하고, 그 뒤에 출간된 자신의 책을 바탕으로 또 책 나온 작가 이상의 발판을 스스로 겸비해 실행에 옮기고. 


굳이(?) 공모전, 신춘문예 등에만 매달리지 말고 이렇게 주중은 3시간, 주말에는 8시간을 글 쓰는데 투자하여 3개월만에 한 권을 완성하는 저자의 기획력과 실천력에 그저 감탄할 뿐. 그리고 나도 그렇게 해봐야지, 하고 결심 + 실행 계획 중. '스티킹 포인트'를 언급하며 체력과 시간 관리 역시 당연한 소리지만 중요한 부분. 내가 놀란 건 이 저자가 기 모든 걸 실제로 느끼고 실천해서 직장을 다니면서도 저자가 되었다는 점이다. 




출판사에 대한 투고. 기획서 작성법 및 출판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그리고 계약 체결 후 체크 할 사안도 작가 입장에서 하나하나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점도 좋았다. 


그래 면접 보기 전에 그 회사에 대해 공부하는 건 당연한거지. 

만화책만 출판하는 출판사에 내가 에세이를 보내면 안되는 거지. 




아래는 저자가 참고했던 자료들인데, 나중에 나도 시간내서 다 찾아보려고 한다. 



약간의 단점 아닌 단점을 언급하자면.


한 권을 쓰는데 저자는 최소 5개의 장, 8개의 목차를 하여 총 40개를 쓸 수 있는 내용을, 그러니까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은 주중에 3시간, 주말에 8시간 글쓰는 것으로 목표로 삼았을 때 이 목차를 하루에 몇 개 쓸 것인가 중점으로 글을 썼고. 이런 식의 글 쓰기 방식때문에 저자는 스스로 어떤 책을 쓰겠다고 결정한 후 2달은 정보 수집과 분류에, 나머지 1달은 글쓰기에 집중해서 3개월만에 책을 끝내고 그 다음부터 투고를 하는 법을 추천한다. 


그런데 이런 목차 정리 방식은 내가 쓰고 싶어하는 종류의 글 - 나는 에세이를 쓰고 싶은데 - 사알짝 안 맞았다. 나는 셰릴의 <와일드>같은 에세이를 쓰고 싶은 사람인데, 이런 종류의 책의 목차 구성법은 저자가 제안하는 목차 나열법과 매우 달라서. 하지만 그렇다고 저자의 글이 도움이 되지 않았던 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 머리가 좋은 쪽으로 돌아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현재 구성하고 있다. 


이야. 진짜 내 이름으로 된 책이 언젠가 나올 날이 있을까?


이 책은 가능하다고 한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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