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스노볼 1~2 (양장) - 전2권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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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께서는 1인 방송을 모티브로

이 소설을 만들어내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시청률로 인해서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2권의 인물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만을 생각하면서 행동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스노볼 안이 스노볼 바깥보다 정말로

행복한 세계인지 의문을 가졌습니다.

스노볼 안에서는 액터의 방송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모든 행동은 우리 바깥에서만 일어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생각합니다.

조금 더 편해지지만 진실을 볼 수 없는 안과,

불편해지지만 진실을 볼 수 있는 바깥.

작가님이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행복과 불행의 경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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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아이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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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영원하지 않고

눈아이와 이별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그 장면을 그려내는 방식이 마음 아팠습니다.




눈이 녹아서 물이 되어도 친구인지 묻는 장면에서는

나에게 눈아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눈아이와 이별을 견딜 수 있을지 생각했습니다.

어릴 때의 친구일 수도 있고

조금 더 깊게 비유하자면

내가 어릴 적 갖고 있던 꿈이나 소망도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포기했고 멀어졌지만

어떤 형태로든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저에게 질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숨바꼭질 하자는 눈아이가

너무 슬픔.

없어질 것을 알면서도 이별을 미루지 않는.

이별은 필연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집착할 수도 있는데

깔끔하게 헤어질 수 있다는 것이

넓은 마음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마지막 장면은 아이가 다시 눈사람을 만들고

눈아이가 찾아오는 것.

둘의 재회 모습에 그냥 감동을 받았다.

눈아이의 얼굴이 처음에 만날 때와

같은 모습이었던 것이 상징적이다.

둘의 모습은 변했지만 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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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양장)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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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환상적인 부분인 손톱에 돋아나는 싹을 발견한


나인이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되었고,


그 능력을 어떻게 쓸지에 대해 고민했다.


나인은 외면할 수도 있었지만,


박원우의 죽음에 대해서 밝혀내기 위해서


위험을 감수했다.


 상상의 존재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아래 부분에는 줄거리와 느낀 점을 정리했다.


------------




1부 속삭이는 잎


나인은 손에서 새싹이 돋아났다.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승택은 나인이 지구의 존재가 아닌 누브라고 한다. 지모(유지 이모)의 새싹이 나인이다.



1부의 중심은 박원우 실종사건에 대한


전말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초점은


나인의 존재와 유지 이모와 관계에 맞춰져 있다.


손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나인은,


해승택에게 식물이라는 말을 듣는다.


어릴 때 봤던 신비로운 푸른빛도 나인이 생성한 것이다.


유지 이모(지모)가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에


섭섭함을 느낀다.



나인과 지모는 외계 생명체로 나와 있지만,


다양한 형태의 가정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지모는 자신이 나인을 탄생시켰다는 것을


부정하기 위해서 이모라는 호칭을 쓴다.


누군가의 엄마가 되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지모는 나인을 위해 17년 동안 떠나지 않았다.


지모의 방식으로 나인을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안 뒤 나인은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강현재, 신미래와 멀어진다.


이 둘의 이름이 현재와 미래라는 것에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자아를 찾고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현재를 의식하고, 미래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느꼈다.



2부 심장을 삼킨 나무


나인은 박원우 실종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어한다.


나인이 식물을 성장시키는 모습을 친구 현재와 미래가 보게 된다.


나인은 누브 중에서도 생명력이 강한 존재이다.



박원우는 외계인을 봤다고 말해서


주변에서 따돌림을 당했다.


그런 그를 권도현은 답답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권도현은 친구 둘과 술을 마신 뒤 박원우를 불렀다.


그에게 헛소리를 하지 말라고 하며 밀쳤는데


박원우는 넘어져서 돌멩이에 부딪혔다.


놀란 권도현은 아버지한테 전화하고


아버지는 그 사건을 묻기로 한다.



박원우는 외계인을 봤다는 이유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가난한 가정이라는 것이 따돌림의 원인이었다.


박원우의 실종사건 이후 


경찰도 돈을 받고 사건은 흐지부지되고


박원우의 아버지만이 전단지를 돌리며 그를 찾는다.



현재와 미래가 나인이 식물을 성장시키는 모습을 본다.


그 둘은 나인을 위협하지 않고


외계인이지만 그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인다.



지모가 나인에게 사실을 숨겼던 것은


나인이 누브 중에서도 강한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해승택의 아버지는 지구로 이주할 때,


생존을 위해 많은 생명들을 이전의 별에 버렸다.


같은 일이 벌어질까 봐 지모는 나인이


힘을 찾게 되면 누브들이 찾아올까 걱정한다.


3부 파도가 치는 숲


박원우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밝혀진다.



권도현은 박원우의 죽음 이후


환영을 보며 정신적으로 힘들어한다.


그렇지만 자신의 죄를 밝히지 못한다.


나인은 박원우의 죽음에 대해 털어놓으라고 한다.


결국 권도현은 나인의 말을 듣는다.



권도현이 나인의 말을 듣고


박원우가 말한 외계인이 실제로 존재했음을 알게 된다.


잘못을 저지른 후 그것을 덮으려고 하는 것보다


인정했다면 박원우는 살았을 것이다.


박원우의 시체를 묻기 전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꺼져 가던 박원우의 생명력은


자신 안에 있는 양심과 비슷하다.


묻으면 고통 속에서 영원히 살게 되지만,


그것을 들여다보고 지키려고 한다면


양심 또한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저 또 책에 감동받았네.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면서


나인을 이렇게 보낼 수는 없어


일부러 천천히 읽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다 읽음. 슬픔.



줄거리 외 좋았던 것은


미래의 엄마인 경혜와 요한의 관계였다.


둘은 여자와 여자인데 사랑을 할 수 있다.


사랑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는 것을 포용하고 있어 좋았다.



나인은 친구 미래와 현재가 서로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는 고백했고,


미래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며 거절했다.


세 명이 있으면 두 명이 커플이 된다는 것에서 타파한 것이 좋았다.


사실 나인이 미래를 좋아한다는 암시도 마음에 든다.


성별에 구애받지 않은 사랑이 다뤄져서 기쁘다.



마지막 장면으로 보아 해승택의 아버지를 죽인 것은


정황상 지모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심라현이라는 인물이 마지막에


나인을 데리러 왔다.


그렇다면 해승택의 아버지의 죽음은


지모가 일으킨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권도현이 봤던 외계인은 지모였다.


어머니가 아끼던 식물을 살려준 모습을 봤던 것이다.


누군가가 내 세상을 떠나면 그 사람이 찢고 나간 틈으로 또 다른 세상이 보여.


박원우의 마지막 말은 세상을 떠난 엄마와,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준 지모를 뜻한다.


결국 박원우는 죽었지만 지모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박원우는 의지할 곳이 없어서 그 전보다


행복한 인생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나인이 처음 목소리를 들은 금옥은


일제강점기의 인물이다.


가족들은 밤중에 도망치다가 일본군에 의해


금옥은 나무에 관통당하고,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금옥의 이름 뜻은 금이야 옥이야


소중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나인의 이름은 9개의 새싹 중


지모에게 온 아이라는 뜻이다.


이름이 주는 뜻이 무척 크고,


세상을 살아가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인 #천선란 #창비 #소설Y #소설Y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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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입원했습니다 - 요절복통 비혼 여성 수술일기
다드래기 지음 / 창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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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조기순씨도 자궁 내막증으로

입원하게 되는데 작가님도

데뷔작 <거울아, 거울아>와 <달댕이는 10년차> 시리즈를

거의 동시에 연재하시며

같은 병이 있었다고 합니다.

암센터에서 치료받고 수술도 하시면서

입원 생활을 바탕으로 기획하셨습니다.




저는 확고하게 앞으로 1인 가구로 살아갈 것인데

(친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같이가 아니라

옆집으로 타협합시다)

병원 문제와 직장 문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진짜 미래가 걱정됩니다.

특히 콜센터에 근무하는 주인공 조기순씨는

병원 진료 때문에 빠져야 하는데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중요해서

그러지 못하는 것이 정말 슬픈 현실이었습니다.

친구들도 수술할 때 만나러 가려고 하는데

학원에서 가족 관계가 아닌데

왜 빠지냐는 장면에서 조금 울컥했습니다.



그 외에도 부인과 진료의 중요성과

성관계가 없어도 생기는

다양한 여성 질병이 알려지지 않다는 것.

여성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아프다면 간과하지 않고 진단해야 한다는 것.




특히 문조미씨가 조기순씨에게

아프면 부인과로 가라는 이유가 충격이었습니다.

생리통이 심했는데 사실 그 이유가 자궁근종이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생리통이면 참거나 약을 먹으라고 하는데

여성 질환이 될 수 있는 일을

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간과하는지

너무 가벼운 것으로 넘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에 화이자 백신을 맞으며

생리 불순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부작용 체크하는 부분에도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겪는 증상임에도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지 않는다는 것도 이상했습니다.

여성 질환이 연구되지 않는다는 것이 속상했고,

사회적으로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났습니다.

정말 몸을 지키는 것은

자신 뿐이며 아플 때 병원에 가는 것이

유난이 아니라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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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나리오 기획자의 생각법 - 14년차 기획자가 제시하는 직업 실전과 창작에 관한 조언
이진희 지음 / 들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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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올해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서 게임의 이야기는


누가 만들까 궁금해졌습니다.


자연스럽게 인게임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에 대한 


방법을 알고 싶었습니다.



게임은 현실에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을


적절히 조화시켜서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이라 느낍니다.


스토리를 개연성 있게 이끌어가면서 


인물들간의 관계에 대한 고찰도 필요하기에


게임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 또한


창작의 어려움을 동일하게 느낄 것입니다.



처음에는 게임 시나리오라는 단어와 직업에 대해 소개합니다.


시나리오 안에 스토리가 들어가며,


스토리텔링을 위한 모든 작업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시나리오 작가는 


사실 좁은 의미였던 스토리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스토리 창작 뿐 아니라 세계과 설정,


캐릭터, 아이템, 배경 등


게임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입니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영상으로 보여지는 것에 어떻게


인물과 배경을 드러낼지 고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플레이를 위해서 구상해야 하기에


요즘은 게임 시나리오 작가 대신


게임 시나리오 기획자라는 말이 잘 어울립니다.



영화, 드라마를 볼 때 분석해서 보는 것은


게임 시나리오 작업에 도움이 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실제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 드라마도


3막 구조로 구성해서 정리해 보면


한 눈에 들어와서 쉬울 것 같습니다.


이는 새로운 이야기를 쓸 때에도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 느낍니다.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모든 직업이 그렇듯, 자신만의 세계에 빠지는 것은 위험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내가 쓰는 게임을 할지,


그들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나리오를 적고 나서 이를 구현하는 것은


개발자들이 하는 역할입니다.


따라서 그들의 업무를 이해하고


표현 가능하도록 협업할 때 고려해야겠습니다.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14년차 기획자인 이진희 작가의 책을 읽었습니다.


앞으로 게임을 할 때 창작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분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시나리오가 빛나는 게임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도서를 방사 카페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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