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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입원했습니다 - 요절복통 비혼 여성 수술일기
다드래기 지음 / 창비 / 2021년 9월
평점 :
작중 조기순씨도 자궁 내막증으로
입원하게 되는데 작가님도
데뷔작 <거울아, 거울아>와 <달댕이는 10년차> 시리즈를
거의 동시에 연재하시며
같은 병이 있었다고 합니다.
암센터에서 치료받고 수술도 하시면서
입원 생활을 바탕으로 기획하셨습니다.
저는 확고하게 앞으로 1인 가구로 살아갈 것인데
(친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같이가 아니라
옆집으로 타협합시다)
병원 문제와 직장 문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진짜 미래가 걱정됩니다.
특히 콜센터에 근무하는 주인공 조기순씨는
병원 진료 때문에 빠져야 하는데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중요해서
그러지 못하는 것이 정말 슬픈 현실이었습니다.
친구들도 수술할 때 만나러 가려고 하는데
학원에서 가족 관계가 아닌데
왜 빠지냐는 장면에서 조금 울컥했습니다.
그 외에도 부인과 진료의 중요성과
성관계가 없어도 생기는
다양한 여성 질병이 알려지지 않다는 것.
여성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아프다면 간과하지 않고 진단해야 한다는 것.
특히 문조미씨가 조기순씨에게
아프면 부인과로 가라는 이유가 충격이었습니다.
생리통이 심했는데 사실 그 이유가 자궁근종이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생리통이면 참거나 약을 먹으라고 하는데
여성 질환이 될 수 있는 일을
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간과하는지
너무 가벼운 것으로 넘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에 화이자 백신을 맞으며
생리 불순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부작용 체크하는 부분에도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겪는 증상임에도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지 않는다는 것도 이상했습니다.
여성 질환이 연구되지 않는다는 것이 속상했고,
사회적으로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났습니다.
정말 몸을 지키는 것은
자신 뿐이며 아플 때 병원에 가는 것이
유난이 아니라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