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아이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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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영원하지 않고

눈아이와 이별을 알고 있지만,

실제로 그 장면을 그려내는 방식이 마음 아팠습니다.




눈이 녹아서 물이 되어도 친구인지 묻는 장면에서는

나에게 눈아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눈아이와 이별을 견딜 수 있을지 생각했습니다.

어릴 때의 친구일 수도 있고

조금 더 깊게 비유하자면

내가 어릴 적 갖고 있던 꿈이나 소망도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포기했고 멀어졌지만

어떤 형태로든 친구가 될 수 있는지

저에게 질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숨바꼭질 하자는 눈아이가

너무 슬픔.

없어질 것을 알면서도 이별을 미루지 않는.

이별은 필연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집착할 수도 있는데

깔끔하게 헤어질 수 있다는 것이

넓은 마음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마지막 장면은 아이가 다시 눈사람을 만들고

눈아이가 찾아오는 것.

둘의 재회 모습에 그냥 감동을 받았다.

눈아이의 얼굴이 처음에 만날 때와

같은 모습이었던 것이 상징적이다.

둘의 모습은 변했지만 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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