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들로드 1 : 대결! 푸드 파이터! 중국편 - KBS 세상의 모든 누들 학습 만화
홍용훈 글, 임해봉 그림 / 해와비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1인당 라면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일본? 중국? 아니다. 1인 당 75개로 종주국인 일본을 제치고 반만년 동안 쌀을 주식을 삼은 우리나라 1위이다. 고열량에다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 요인의 한가지로 꼽히고 있어 눈총을 받는다지만 여전히 그 인기는 사그라질 줄을 모른다.

라면이 아니어도 요즘 같은 무더위에 시원한 얼음동동 물냉면 한 그릇으로 우리의 발길과 입맛을 사로잡는 면 요리! 전 세계 음식문화의 공통분모인 국수! 분명 인류 최초로 면 요리를 먹은 누군가가 있을 터. 

KBS 명품 다큐멘터리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KBS <인사이트 아시아> 세 번째 시리즈 <누들로드 Noodle Road>는 국수문화에 대한 이런 궁금증을 문명사적 접근으로 동치미 국수처럼 시원하게 풀어준 6부작 다큐멘터리이다. 이 고품격 다큐멘터리를 최근 일본 NHK를 비롯해 프랑스 Arte, 이탈리아 RAI, 유럽최대의 위성 채널인 카날 플러스, 폴란드, 홍콩, 헝가리, 터키, 대만, 중국, 중동의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 전 세계 유명 방송사들도 구매했다고 하니, 면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이 비단 우리의 생각만은 아닌 듯하다.

하지만 그 뛰어난 완성도와 역사적 가치와 재미에도 불구하고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아무래도 아이들이 따분해 하는 게 사실, 아이들을 억지로 TV 앞에 붙잡아 둘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때 마침 다큐멘터리를 만화로 새롭게 풀어낸 <누들로드 - 대결! 푸드 파이터!>가 눈에 들어온다.

요리 비법을 찾으러 나섰다가 소식이 끊긴 아빠를 찾기 위해 세계요리대회에 출전한 진가루는 세계 각국 대표급 요리사와 대결을 펼치면서 각국마다 확실한 식문화로 자리 잡은 면 요리를 배우고 익히면서 우승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다가간다.

시리즈로 출간 예정인 만화 <누들로드> 1권 중국편은 아이들이 집중하기 쉬운 줄거리에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한 학습만화답게 진가루의 요리 대결 장소에 따라 ‘국수의 기원을 찾아 떠나는 문명여행’, ‘위구르 자치구의 2,500년 된 국수의 비밀’ 등 다큐멘터리의 핵심을 잘 요약해서 실었다. 여기에 더해 요리의 기초부터 각구의 면 요리까지 ‘요리 레시피’도 같이 팁으로 알차게 소개하고 있다.

다큐멘터리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깔끔하게 구성했고, 만화가 가진 그림의 완성도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요리를 소재로 익히 널리 알려진 기존 일본 만화의 익숙한 전개가 우선 떠오른다. 전개될 만화 전체의 틀에서 볼 때, 1권에서 세계요리대회의 참여한 진가루 일행의 배경 등이 보다 충실하고 설득력이 있어야 하는데, 교육에 치중을 하다 보니 전체적인 서사 구조가 빈약한 건 아쉬운 점이다.

또 화보로 쓰는 실제 다큐멘터리 화면이 전체적으로 충실하게 보강이 될 필요가 있고, 무엇보다 요리대결에서 선보이는 진가루와 각국 대표 요리사의 요리만큼(다큐의 내용과 별개이지만)은 만화가 아닌 실제 사진으로 실어야 한다. 정작 만화를 보면서 드는 가장 손쉬운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손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의 세계적인 호응을 생각해볼 때, 앞으로 이 만화의 효용 가치 역시 한국의 아이들에 그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좀 더 요구하자면 이후 발간할 <누들로드>에서는 간략하게 소개된 진가루의 한국 생활, 특히 한국의 면요리가 당연히!! 우선 나와야 한다.

끝으로, 진가루가 선보이는 자장면이나 탕수육 등은 “음식은 만드는 사람을 위한 게 아니라 먹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명제에 걸맞은 보편적인 음식으로 한국식으로 발전한 중국음식라고는 하지만 세계적인 요리사로 거듭나는 만큼 보다 한국적인 아이디어가 가미되었으면 한다. 아무래나 좋은 밀가루(다큐)로 만드는 면요리(만화)인 만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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