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기 싫은 일이지만(그는 모자를 다시 썼다), 이렇게 쉰세 살쯤되고 보니, 더 이상 사람들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인생 그자체, 그 모든 순간, 지금 바로 이 순간, 햇볕 속에서 리전트 파크에 있는 순간만으로 충분했다. 아니, 과분할 지경이었다. 전 생애도 그 맛을 온전히 끌어내기에는, 이제 그럴 힘을 얻고 보면, 마지막 한 방울의 즐거움, 마지막 한마디의 의미까지 다 끌어내기에는 너무 짧았다. 의미도 즐거움도 이전에 비하면 훨씬 더 순수하고 개인적인 데가 적었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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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12-02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울프의 글에 동의할 수 없어요. ^^;; 53세가 넘어도 의미도 즐거움도 이전에 비하면 훨씬 더 순수하고 개인적인 데가 적지않습니다. ㅋ

청공 2020-12-02 22:25   좋아요 0 | URL
^^;;그럼요, 순수하고 개성 넘치는 우리 라로님!
저는 ‘쉰세 살쯤인 남자‘와 ‘지금 바로 이 순간‘을 만끽하는 부분이 좋아서 저 부분을 옮겼나 봅니다.
댈러웨이부인, 읽기 어렵네요ㅠ 문학선생님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