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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펠리그리노 지음, 형선호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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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처럼 더운여름 극성스런 모기에 물리다보면, 해충을 모두 없애고 싶다. 만약…. 진짜 파리, 모기, 바퀴벌레, 벌등이 없어진다면… 그다음은… 이것이 소설의 시작이다. 생태계는 한단계(곤충)의 생명체가 없어졌을 때 다음단계의 생물은 굶주림으로 무기력하게 멸종하는 것이아니라 전혀다른 방법으로 살아남도록 진화된다. 인간이 전혀 예측할수 없는 혼돈의 형태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을 피를 빨기 시작한 진드기, 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한 박쥐.. 우리일상속에 아무렇지도 않게 존재했던 자연의 질서가 무너지면서 식량은 줄어들고 인간들도 다른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곤충이 없어진 지구는 정말 끔찍한 모습으로 변화한다. 정말 작은 곤충하나가 없어졌을 뿐인데..

우리를 포함한 자연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에 무서운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책이었다. 그리고 지구 환경에 대하여, 책속의 이론들에 대하여 좀더 자세히 알고 싶어 졌다.
나는 그분야의 전문가가 쓴 책들을 좋아한다. 한분야의 전문성이 그대로 드러나 내가 경험하지 못한 특정세계를 자세히 보여 주기 때문이다. 존그리샴이나 로빈쿡의 소설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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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더 맛있게 빵 과자 만들기
랜덤하우스코리아 편집부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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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꼬맹이는 10살이다. 어느날 책방에서 책을 고르다가 이책을 발견했다. 꼬맹이가 막무가내로 사야한다고 했지만, 불행히도 우리집에는 오븐이 없어서 –가스오븐은 물론 전기오븐도 고장이 나있었다- 다음에 사자고 했더니 꼬맹이는 자기책을 돌려 줄 테니 이책을 사자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책을 사가지고 온날부터 여기저기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이것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나를 쇄뇌시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며칠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매일 잠자리에 들때마다 이책을 보며, 럼주, 바닐라, 이스트, 생효소등에 대해서 물어보기 시작했다. “이거 한번만들어 보자.. 정말 맛있겠지?”
……………….
그래서 우리는 두달만에 가스오븐렌지를 샀다. 그리고 온식구가 달려들어 밀가루칠을 하며 반죽을 하고 숙성될 동안 기다림이 지루 했지만, 처음으로 잣을 넣은 머핀을 만들었다. 그 달콤한 이라니… 실제로 파는 것보다 맛이 없더라도 우..리..가..함..께.. 만든것이 아닌가!!

은은하게 예쁜 색깔의 빵을 보고나면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나고, 자세한 사진과 설명을 따라하기 쉽다. 재료에대한 정확한 표시와 특히 반죽의 숙성에 대한 설명이 자세해서 좋았다. 그러나 책의 형태가 요리할 때 옆에 놓고 하기에는 조금 불편했다. 낱장 형태로 가제가 될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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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아, 춘아, 옥단춘아, 네 아버지 어디 갔니?
이윤기 외 대담 / 민음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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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대담집이다. 만나면 거의 일상생활의 자질구레한일들 ,TV드라마의 이야기, 돈벌이 이야기로 채워지는 우리의 수다 지겨워지고, 때때로 내가 누구인지, 왜사는지를 고민하고, 정말 잘살고 있는 것인지, 내가 하고 있는일들이 정말 괜찮은 것인지.. 그런 보다 근본적인 이야기들을 풀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지는 때가 있다. 그러나 서른을 지나 마흔을 넘기면 속내를 드러내며 이야기 할 상대가 거의없다. 또, 간혹 그런상대를 찾더라도 그알량한 자존심은 진솔한 속내를 드러내기 보다는 내모습이 상대에게 좀더 근사하게 비취지도록 교묘한 말들을 하려하고, 상대방이 훌륭하지만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훌륭하다는 점보다는 나와 다른의견을 깎아내리려 애쓴다.

선배와 후배, 과학자와 시인, 평론가와 소설가, 스님과 목사 그리고 첨단 온라인 서점과 헌책방 사장님등 서로 대립되는 것같으면서도 같은 분야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만나 나눈 이야기들이다. 자신의주장만을 계속되풀이하는 꽉막힌 사람들의 토론프로를-대부분의 대담이 그렇다고 생각되지만-보다가 흥분해서 채널을 돌린적이 있는 나는 이책의 대담자들이 서로 어떻게 말하고 답하는지 궁금했다.

이젠 자신의 분야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대담자들은, 자신들의 살아온이야기와 자신의 일에대해, 현재의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에대하여 이야기를 풀어 냈다. 또, 하나의 주제에대해서, 때론 첨예한 대립되 의견을 제시하고, 때론 서로의 입장을 수용하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 볼수 있는 의견들을 제시해 주었다. 특히, 대부분의 학문들이 순수한 근원적인 원리를 찾기 보다는 그것이 경제적으로 어떤 이익들이 있는지, 어떻게 얽어매야 돈이 굴러들어오는지에 관심을 보이는 세상속에서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사람들의 확신있는 목소리에서 유쾌한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쉽게 읽혀지고 이해될수 있는 내용은 아니고, 대담자의 학문적인 배경설명과 인문학, 예술, 문화비평, 종교등에 다양한 관심이 있어야만 온전하게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이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사람의 저서를 추가로 읽어 본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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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는가
로버트 레빈 지음, 이상돈 옮김 / 황금가지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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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가 발명되기전 사람들은 자연의 법칙에따라 생활하였다. 배가 고프면 먹고, 해가뜨면일어나 움직이고, 어두워지면 잠이 들었다. 만남이라는 것도 서로의 우연이 일치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시간은 개개인에게 주관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었다.그러나 약 5500년전 해시계가 발명되고 나서 이 개인적이고 주관적이 시간은 사회적으로 객관적으로 변해갔다.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일을 시작하고, 정해진 시간에 약속을 하여 만날수 있게 되었다. 시간을 지키는 일은 점점 중요해 졌고, 계량화된 시간속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많은 일들을 해낼수 있는가 하는 것으로 인간의 능력이 규정되었고, 그것은 돈으로 환산되었다. 개인들의 삶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갔던 시간은 거꾸로 인간에 명령을 내리게 되었다. 이것이 현재우리의 삶에서 중요시되고 있는 문제이다.

이책은 이런 시간의 사회화 과정을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각 문화마다 다르게 존재하는 시간개념들.. 권력과 시간의 관계등.. 항상 우리곁에 존재하는 시간이라는 문제를 여러가지 다른 시각에서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설명해준다. 특히 시간에 매여 살던 직장인들은 언제나 한가한 휴식을 원하지만 휴가지에서까지 분초단위의 계획 없이는 불편함을 느끼는 것에대한 심리적인 시간의 설명은 아주 흥미로웠다. 그어떤 중독증세보다 시간의 중독이 지독한 것이 아닌가..요즘 인기있는 느림의 의미도 이 객관적인 시간속에 매여 있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주관적인시간을 찾으려는 노력이 아닌가 싶다. 느리다, 빠르다 하여도 언제나 똑같이흘러가는 시간속에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우리들에게 시간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 볼수 있도록 하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시계가 만들어 졌다...그것은 시간의 경과를 계량화하여 욕망의 범위에 잣대를 대고 인생의 매순간을 측량하는 인간의 발명품이었다...그러나 시계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숭배해야 했다.... 물리학자 앨런 라이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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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어머니
정채봉 지음 / 샘터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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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정채봉님의 글을 읽으면 간결하고 짧은 문장이지만, 잃어버린 것들의 그리움이 가슴 가득 밀려오게한다. 특징하나 없는 고향의 돌을 바라보며, 고향의 따스함과 어릴적 추억을 반추하는 작가를 따라 나도 나의 어릴적 모습으로 돌아가 보았다.

깊은 산촌도 바닷가도 아닌 도시의 어린시절을 풍성하게 해주었던 섬에 있었던 외할머니댁 그리고 그곳에서의 방학동안의 추억들을.. 이책을 읽고, 엄마와 나 그리고 내딸 그렇게 셋이 앉아 옛날 이야기들을 시작하였다. 작가가 경험했던 어린시절은 우리엄마의 추억과 비슷하였고, 내가 경험했던 어린시절은 도시에서의 많은 풍경들을 간직하고 있었다. 시골생활도, 힘들고 가난했던 도시생활도 경험해본적이 없는 우리딸은 엄마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말똥말똥한 눈으로 깔깔거리며 듣고 있었다.

때때로 살아가는 것이 답답하고 힘겹다고 느껴질 때, 마음이 괴롭고 불안할때 정채봉님의 글들을 읽으며 어린시절의 찬란한 꿈속으로 빠져 들고 싶다. 나의 어린시절 무엇이 그렇게 아름답고... 기뻣는지... 함께 비밀을 나누고 추억을 나눈친구들은 지금 무엇을 하는지 연락도 해보고, 그때처럼 이름을 부르며... 따뜻하고 풍성했던 오후의 한나절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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