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어머니
정채봉 지음 / 샘터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정채봉님의 글을 읽으면 간결하고 짧은 문장이지만, 잃어버린 것들의 그리움이 가슴 가득 밀려오게한다. 특징하나 없는 고향의 돌을 바라보며, 고향의 따스함과 어릴적 추억을 반추하는 작가를 따라 나도 나의 어릴적 모습으로 돌아가 보았다.

깊은 산촌도 바닷가도 아닌 도시의 어린시절을 풍성하게 해주었던 섬에 있었던 외할머니댁 그리고 그곳에서의 방학동안의 추억들을.. 이책을 읽고, 엄마와 나 그리고 내딸 그렇게 셋이 앉아 옛날 이야기들을 시작하였다. 작가가 경험했던 어린시절은 우리엄마의 추억과 비슷하였고, 내가 경험했던 어린시절은 도시에서의 많은 풍경들을 간직하고 있었다. 시골생활도, 힘들고 가난했던 도시생활도 경험해본적이 없는 우리딸은 엄마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말똥말똥한 눈으로 깔깔거리며 듣고 있었다.

때때로 살아가는 것이 답답하고 힘겹다고 느껴질 때, 마음이 괴롭고 불안할때 정채봉님의 글들을 읽으며 어린시절의 찬란한 꿈속으로 빠져 들고 싶다. 나의 어린시절 무엇이 그렇게 아름답고... 기뻣는지... 함께 비밀을 나누고 추억을 나눈친구들은 지금 무엇을 하는지 연락도 해보고, 그때처럼 이름을 부르며... 따뜻하고 풍성했던 오후의 한나절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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