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어떻게 인간을 지배하는가
로버트 레빈 지음, 이상돈 옮김 / 황금가지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시계가 발명되기전 사람들은 자연의 법칙에따라 생활하였다. 배가 고프면 먹고, 해가뜨면일어나 움직이고, 어두워지면 잠이 들었다. 만남이라는 것도 서로의 우연이 일치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시간은 개개인에게 주관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이었다.그러나 약 5500년전 해시계가 발명되고 나서 이 개인적이고 주관적이 시간은 사회적으로 객관적으로 변해갔다.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일을 시작하고, 정해진 시간에 약속을 하여 만날수 있게 되었다. 시간을 지키는 일은 점점 중요해 졌고, 계량화된 시간속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많은 일들을 해낼수 있는가 하는 것으로 인간의 능력이 규정되었고, 그것은 돈으로 환산되었다. 개인들의 삶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갔던 시간은 거꾸로 인간에 명령을 내리게 되었다. 이것이 현재우리의 삶에서 중요시되고 있는 문제이다.

이책은 이런 시간의 사회화 과정을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각 문화마다 다르게 존재하는 시간개념들.. 권력과 시간의 관계등.. 항상 우리곁에 존재하는 시간이라는 문제를 여러가지 다른 시각에서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설명해준다. 특히 시간에 매여 살던 직장인들은 언제나 한가한 휴식을 원하지만 휴가지에서까지 분초단위의 계획 없이는 불편함을 느끼는 것에대한 심리적인 시간의 설명은 아주 흥미로웠다. 그어떤 중독증세보다 시간의 중독이 지독한 것이 아닌가..요즘 인기있는 느림의 의미도 이 객관적인 시간속에 매여 있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주관적인시간을 찾으려는 노력이 아닌가 싶다. 느리다, 빠르다 하여도 언제나 똑같이흘러가는 시간속에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우리들에게 시간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 볼수 있도록 하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시계가 만들어 졌다...그것은 시간의 경과를 계량화하여 욕망의 범위에 잣대를 대고 인생의 매순간을 측량하는 인간의 발명품이었다...그러나 시계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숭배해야 했다.... 물리학자 앨런 라이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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