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여사가 "메리 웨스트매컷"이라는 또 다른 필명으로 로맨스소설을 여러 권 발표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그 작품들을 읽어볼 기회가 없어서 아쉽던 차에 아주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포레"라는 출판사에서 크리스티 여사의 일반소설(?)들을 모아서 시리즈로 출간한다고 한다. <애거서 크리스티 스페셜 콜렉션>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추리소설들도 섞어서 출간하는 것인지 아니면 여사가 메리 웨스트매컷으로서 발표한 작품들만 추려서 출간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나는 두 팔 벌려 대환영이다. 이래서 시리즈가 좋다니까.

 

 이 시리즈의 시작점을 찍은 소설 <봄에 나는 없었다>에 대한 출판사 제공 소개와 100자평, 리뷰를 모두 읽어보았다. (지난 1월에 출간된 아주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남편과 두 아이를 뒷바라지하며 살아온 여주인공이 뜻하지 않은 사고로 사막에 고립되면서 겪는 내적 갈등이 주요 줄거리인 것 같다.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크리스티 여사의 그 많은 추리소설 중에서도 <누명>이나 <잠자는 살인> 같은 심리 서스펜스를 좋아하는 내 취향에 딱이지 싶다. 크리스티 여사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 섬세한 심리 묘사와 감성의 자극인데(그래서 "연애소설이나 쓰라"는 말도 들은 모양이지만), 그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한 명작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밑줄 긋기에 소개된 몇 구절만 읽어봐도 벌써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2월말, 혹은 3월초에 <로마제국 쇠망사> 2권을 사면서 아르센 뤼팽 전집 3권인 <기암성>을 함께 구매하려고 했는데 계획이 바뀌었다. <봄에 나는 없었다>부터 사서 읽고 뤼팽 시리즈는 그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어제 도착한 <뤼팽 대 홈즈>도 꽤 재미있게 읽고 있어서 어쩌면 내 올해 독서 목표도 약간 수정될지 모르겠다. <정글만리> 대신 <아르센 뤼팽 전집> 읽기로. ㅎㅎ 가능하면 다 읽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다독을 해봐야겠다. 바라건대 2014년은 잘 여문 이삭처럼 알찬 독서로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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