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이 양반 정말 멋을 아는 사람이야, 이러니 내가 좋아할 수밖에 없지. ㅎㅎ 솔직히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를 좋아라 하지 소설은 그닥이어서 선뜻 읽어볼 맘이 없었는데, 누가 단편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집>에 있는 멋진 문장을 sns에 올린 걸 보고 "오잉?! " 눈이 동그래져 바로 구입, 여덟편의 단편 소설 중 다섯번째인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집>을 바로 읽었다. 이거이거 소설이 아니고 그냥 에세이잖아~! ㅎ 작가가 야구를 좋아하는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바로 얼마전 읽었던 에세이 <고양이를 버리다>에서 자세히 알게된 작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도 똑같이 그대로 적혀있기에. 자신이 오랫동안 응원한 팀이 거의 매 경기를 질때마다 그것을 세상의 이치로 여겨지도록 자기 몸을 서서히 길들여갔다는 것. 인생은 이기는 때보다 지는 때가 더 많기에 인생의 진정한 지혜는 '어떻게 잘 지는가' 하는 데서 나온다는 문장이 넘나리 멋졌다. 야구 경기를 티비가 아닌 직접 경기장에 가서 직관하는 맛이 어떤 건지 자세히 묘사하는 부분에선 공감과 동시에 묘한 쾌감도 느껴졌다는 ㅎ 요즘 무뎌진 내 마음에 신선한 각인을 새겨준 이 단편 소설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사서 읽은 만족감이 충분히 채워졌다. 뭐 책이 별건가? 이런 기쁨과 충만감을 주면 좋은 책이지.
진짜 오랜만에 소설을 재밌게 읽었다. 기업 야구 소설로 흥미롭다는 입소문을 듣고 키움 열성팬인 조카에게 읽어보라 추천했다. 그와중에 리그 2위를 고수하던 키움은 광탈하고 결국 두산과 NC가 코리안시리즈에서 만났다. 당근 키움이 한국 시리즈 올라가면 고척 한 번 가볼라했는데 흑. ㅠ 암튼 그 아쉬움을 이케이도 준 야구 소설로 대리만족 한듯 싶다. 일본 사회인 야구팀이 회사의 경영난으로 해체될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다. 알고보니 이미 드라마로 만들어져 유명한 작품이었다. 별 기대없이 읽었는데 우리와 다른 일본 야구 문화도 새롭고 글로 느끼는 야구 경기의 스릴도 긴박했고 어려워진 기업 경영을 해쳐나가는 스토리도 흥미로웠다. 갈등이 일어나고 위기에 처하고 모두가 힘을 합쳐 해피엔딩을 이룬다는 어찌보면 지극히 고전적인(?) 뻔한 구성이지만 오히려 그 단순한 이야기 구조가 마음을 울리는 감동을 전하는데 큰 역할을 한거 같다. 야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욱 감정이입이 되어 즐길수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면서, 아무리 열세에 놓여 있더라도 최후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순수하게, 존엄하게, 강렬하게ᆢᆢ.
1. 최민석만의 유머와 위트를 좋아해서 읽었다. 2. 남미는 여행지로 꽤나 동경하지만 거리상 쉽게 떠날수없는 곳이라 책으로나마 현지 여행 기분을 느끼고 싶어 읽었다. 결론, 전작 <베를린 일기>만큼 깊숙한 내용과 재미는 덜했다. 앞에 멕시코, 콜롬비아 부분은 살짝 지루하기도 했고, 뒤로가면서 재미가 있어짐. 개인적으로는 아르헨티나 내용이 젤 얻을게 많고 좋았다. 여러 나라를 겉핡기식으로 언급한 느낌이 나 살짝 아쉬웠지만 그레도 남미만이 갖고있는 매력과 역사를 접할수 있고 어렵지 않고 가볍게 여행한다는 마음으로 후루룩 읽기 적당한 책이라 생각함
평소 격하게 고미숙 강연을 애정하는지라 지난해 영화 기생충 때문에 온 세상이 난리였을때 바로 유투브 강연을 봤는데도, 그걸 그대로 기록한 책을 또 읽으니 또또 소름, 충격이다. ㅎ 역시 고미숙 통찰은 리스펙! 물론, 영화에 담겨있는 봉준호 감독의 철학도 리스펙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