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몸, 스펙터클, 민주주의 - 새로운 광장을 위한 사회학
김정환 지음 / 창비 / 2025년 6월
평점 :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생략되어 있다.
6학년 사회 교과서에서는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민주항쟁' 이렇게 세 부분을 배우게 된다. 이 세 사건 사이에 있는 이야기는 말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생략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교과서에서 사라진 이야기, 그 갑갑함과 갈증이 이 책을 읽으며 풀리기를 바란다.
2의 죽음은 마주하고 읽어내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국가의 힘이 더 큰 죽음의 스펙터클을 목격하고, 독자는 이제 알게 된다.
3은 책에서는 죽음의 스펙트럼을 목격한 자들을 서술하고, 독자는 그제야 목격자로 끌어들인다.
4는 책에서 민이 집결의 스펙트럼 일부가 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그 시대에 놓여져 있지 않는 독자에게 스토리텔링을 통해 그 시대로 초대하는 느낌이다.
완성도 마침표도 없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민주주의를 찾아가는 와중에 독자를 데려다 놓는다. 스펙트럼의 일부가 되는 것은 민의 책무다. 죽음이 있었기에 모여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죽음이 남은 자에게 모여야지만 살 것 같은 책무를 남긴다. 누구나에게 그들만의 마음의 책무가 있다.
초등학교 교사인 나에게도 "23년 7월"이라는 키워드가 있다. 그 죽음이 없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모인다. 이들의 집결에 왜?라는 의문이 생긴다면 그 의문에 대한 대답을 이 책이 전하고 있다.
우리가 지나간 민주화 과정을 기억해야하는 이유는 교과서에 단 3줄의 키워드로 제시되어 있지만 그 안에서 수많은 이야기가 쏟아진다.
[몸, 스펙터클, 민주주의] 이 책은 그 이야기를 함께 풀어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