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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파괴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이미 어느정도의 자리를 잡아버린, 아멜리 노통이라는 작가의 이름과 연관되어 보여지는 특유의 문체와 상상력(상상이 아니라 실제를 재구성하는 능력?), 그리고 이야기 전개속도를 그대로 가지고 있음은 물론이고, 약간의 전쟁대서사시(^^)와 로맨스까지 등장한다. 비유로 등장한 일리아스가 20세기판으로 간결하게 아주간결하게 쓰여진다면 이렇게 될지도. (물론 호메로스가 좀 많이 어려져야겠지만.)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인만큼 읽는 이의 과거를 자극할 수도 있고, 그 경쾌하면서 묵직한 '전쟁'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게다가 연인과의 밀고당기기같은 것도 느낄 수 있다.이런 다양함이 벨기에와 일본 베이징을 섞어버린 서양인이면서도 동양인인 아멜리 노통과 엮어진다.
그 흐름이라는 것이 참 가볍게 스텝을 밟으면서 걷는 느낌이긴한데, 한 걸음에 무게를 두자면, 그 의미가 무척 큰 하나하나의 단어일 수도 있고, 간단하게 넘어가버리면 정말 가벼운 문체라고도 느껴진다. 당연히 아멜리 노통을 즐긴다면, 볼만한 책이고, 새롭게 노통에 도전한다면 시작으로 즐겨볼 만하다. 어찌했던 상당히 유쾌/불쾌한 소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