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담겨 있는 곳이 세계에서 10번째쯤 되는 자본주의의 국가인 동시에 유일하게(!) 남의 이념에 의해 자기들끼리 전쟁을 벌인 국가인 동시에 불과 십수년 전에만 해도 '좌'는 불경스러웠던 그런 곳이다. 머리를 보면 바야흐로 '나 빨갱이다.'를 외쳐도 얼굴이 붉혀지지 않고, 이제 어느정도 먹고 살만하지만, 여전히 경제와 정치의 최상위층간에 우리는 알수 없는 어떤 거래가 있는 것 같고, 그나마 먹고 산다는 국가들 중에서 가장 일을 많이하는 그런 국가에서 글좀 배워서 읽는다는 사람의 머리이다. 몸과 머리가 다른 곳에 있으면 괴로운 법. 결국 삶은 절충하기 마련이고 공산주의의 깃발도 배고픔과 인간의 이기심앞에 단순한 이상적인 비현실적 이념국가로 변해버렸다. 치열한 자본의 논리를 거부할 수 없고 거부하고 싶지 않은것이 인지상정 몸은 그럴지언정 마음은 모든 사회와 노동자를 위해 석가모니처럼 다 버리고 같이 뛰어들고 싶어질 지 모른다. 결국 이상이 현실과 절충하게 되면 소년,소녀는 아줌마 아저씨가 되고 어른이 되어버리고 머리속은 자기 안위로 바뀌어 버린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자본주의 국가의 인간 (뭐 특히 한국이라는 단서따위는 불필요하다. 다 똑같다) 그나마 '자본사회의 어른'이 되기 싫은 키덜트, 나는 어른은 되기 싫고, 그렇다고 돈이 싫지는 않은 고로 적절하게 그 바로 아래에 적당한 자리에 낑겨보자는 것이 결국 B급이라는 위치가 된다. B는 그렇게 중간절충형이 된다. B무비가 열렬하게 환영받는 곳도 있고, 쓰레기 취급을 받는 곳이 있는 것처럼 글쓴이의 B도 그와 같을 것이다. 이상적이고 도덕적이라면 10원을 훔쳐도 도둑일 것이고, 1000억을 훔쳐도 도둑일 것이다. 판단은 개인이 내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