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 부침 웅진 우리그림책 120
백유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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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연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지난 3월, 벚꽃 팝콘으로 아이들의 봄을 가득 채워주었던 바로 그 책의 주인공... 계절과 식물과 추억의 음식으로 따뜻한 정서를 전해주는 백유연 작가님의 신작 소식에 반가운 마음을 담아 바로 책을 펴 본다.

지난 책들에서도 쭉 등장했던 주인공들이 다시 한 번 나온다. 이전 작품들을 쭉 살펴보면 봄에는 벚꽃으로 팝콘을 목련으로 만두를 만들었고 여름에는 풀잎으로 국수를, 가을에는 낙엽으로 스낵을 들꽃으로 식혜를 만들고 겨울에 사탕 트리가 만들어졌다. 매번 계절감을 살린 재료들을 가지고 추억과 감성을 자극하는 메뉴를 만들어내는 작가님의 능력에 늘 감탄하게 된다.

이번에는 여름을 대표하는 수련이 주재료가 되었다. 이전에 나왔던 다른 재료와 비교하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완성된 메뉴를 보는 순간 누군가 이렇게 외칠 것만 같다. "아~~ 이건 못 참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부침개, 전 등은 명절이나 비가 오는 날 먹던 특별한 음식으로 기억될 것이다. 연잎 위에 가득 담긴 꽃들과 여름 식물들이 먹음직스러운 전으로 태어나는 순간 아이들에게는 특별함을, 어른들에게는 따뜻한 기억을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눅눅하고 무더운 여름에 시원하고 차가운 음식이 아닌 따뜻한 전으로 반전의 묘미를 선사하는 멋진 책을 만나 행복하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너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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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에서 철학하다 사이에서 철학하다 1
도야 히로시 지음, 불키드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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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고작 두 글자 한 단어일 뿐인데 듣는 순간 따분하다. 어렵다. 뭔가 있어보이고 더 알아보고 싶긴 하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한편으론 중년의 나이가 되면 내 주변의 일상과 업무, 여가 등 모든 것에 다 철학이 녹아있다는 걸 알기에 그냥 지나치기도 어렵다. 그래서 요즘 '철학'이라는 화두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비슷한 맥락에서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생겼었나보다.

이 책은 '~사이에서 철학하다' 시리즈 중 한 권이다. 그 중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 바로 SNS가 그 주인공이다. 현 시대에서 SNS는 절대적이다. 노년층에서도 핸드폰 기능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동영상 앱이라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면 이미 현대 사회는 SNS가 지배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청소년이나 어린이로 연령대를 내려보면 그 지배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게시물을 기다렸다는 듯 시청하고 댓글에 답글에 DM까지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SNS에 쏟아붓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부지기수이다. 수많은 기성세대와 언론과 매체에서 SNS의 위험성을 이야기하고 우려를 표하지만 그런 것들은 전혀 먹히지 않은 채 끝없이 대립 중이다. 청소년 자녀를 양육하며 SNS로 항상 골머리를 썩고 있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늘 문제거리로만 인식했던 SNS에 대해 이 책은 '철학'적으로 접근한다.

사실 SNS에 빠져 사는 많은 아이들도 그 과정에서 피로를 느낀다. 지나칠 정도로 SNS에 의존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는 아이들도 상당하다. 그러면서도 쉽사리 놓지 못하고 매달리는 까닭을 글쓴이는 '인정 욕구'에서 찾았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게시물 업로드와 '좋아요' 등을 통해 충족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인정 욕구는 한 번 충족되었다고 그 효과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다. 계속 노력해야 하고 노력하지 않는 나는 결국 인정받지 못하게 되며 인정이란 결국 타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을 잃고 자꾸 외부에 의존하며 불안해 하고 진정한 나로부터 나를 소외시킨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 방지를 위해 생략한다.

아이들에게 SNS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했던 이야기가 '진정한 나'를 잃어버린다는 점이었다. 트렌드만을 좇고 실시간 검색어에 의존하며 다른 사람의 의견이 마치 나의 의견인 양 따라가는 과정에서 '나'는 점점 사라져간다. 글쓴이는 철학적 관점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자세히 분석하되 비난하지 않는다. 대신 철학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 제안한다. 담백한 말투로 설명하고 제안할 뿐 강요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존중받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자아를 찾고 보다 건강하게 SNS를 활용하기 위한 방법이 고민될 때 펼쳐서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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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문방구 1 : 뚝딱! 이야기 한판 -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아무거나 문방구 1
정은정 지음, 유시연 그림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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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의 새로운 변주!!!

이야기를 좋아하는 도깨비의 이야기 수집이 어려워지자 도깨비는 이야기를 들려줄 아이들을 찾아 문방구를 차린다. 특별한 사연이 있는 아이들에게만 보이는 문방구에서 아이들은 자신에게 꼭 맞는 물건을 찾게 되고 그 물건들은 아이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해결해주는 결정적인 물건이 된다. 하지만 모든 행운에는 댓가가 따르는 법.... 고민의 해결과 동시에 찾아오는 또다른 문제들은 자신의 현실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지 깨닫는다. 어느 이야기에서나 흔히 나올법한 익숙한 전개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절묘하게 어우러진 우리 전래 동화 속 이야기가 재미를 배가시킨다. 젋어지는 샘물, 소가 된 게으름뱅이, 도깨비감투 등 어린 시절 읽었던 전래 동화가 요즘 아이들의 이야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새로운 재미를 전해준다. 전래동화의 가치를 강조하며 억지로 쥐어주기보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며 의미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더욱 기대되는 것 이 책이 1권이라는 것!!!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새롭게 각색되어 펼쳐질지 빨리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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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도넛문고 8
이재문 지음 / 다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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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문 작가님의 신간 소식을 들었다. '몬스터 차일드'를 워낙 재미있게 읽고 주변 아이들에게 권해주며 재미있다는 후기를 여러 번 들어서 믿고보는 작가님으로 픽해두었기에 망설임없이 책을 읽게 되었다.


 

몬스터 차일드와는 다르게 산뜻하고 화사한 표지 색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멋을 한껏 부린듯한 제목의 글꼴도 표지 분위기에 걸맞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 첫인상부터 훅 치고 들어왔다. 색은 화려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표정없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야기의 복선이 될 모양이다. 아니나 다를까... 책장을 넘기면서 만나게 되는 책 속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무언가 부족하고, 고장나고, 비뚤어진 마음을 지닌 상처받은 아이들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도, 자신에 대한 사랑도, 주변에 대한 믿음도 없는 그냥 하루 하루를 힘겹게 버티는 아이들... 하지만 그대로 낙담하고 주저앉아 서로를 외면하며 지나치지 않는다. 저마다의 위기에서 서로를 돌아보며 함께 빠져나와 함께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된 아이들의 모습에 조금은 안도하며 책장을 덮었다.

흠이 났으면 흠이 난 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면 돼

-p.210('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중)

서로의 흠을 찾아서 도려내기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감싸주는 이들이 주변에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나의 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는 나의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담담하게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내 주변에도 이렇게 따뜻한 기운을 물씬 내뿜는 마녀 아틀리에가 어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희망을 품어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본인의 주관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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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너를 위한 책이야 스콜라 창작 그림책 75
마리아호 일러스트라호 지음, 김지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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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마음에 노크를 한다. 딱 나를 위한 책... 어떤 책인지, 재미있을지, 내게 맞지 않는 건 아닐지 뭐 그런 고민들이 치고 들어올 틈이 없이 그저 제목만으로 설렘이 가득하다.

선생님께서 내주신 방학 숙제.. '한 책 읽기'

요즘 아이들은 책 읽기가 너무나 힘들다. 한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읽는 것도, 긴 호흡의 이야기를 쭉 읽어나가는 것도, 여러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섞어놓은 것도, 나와 다른 환경에 놓인 인물들의 다양한 생각을 따라가는 것도 어느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짧고 강렬한 영상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겐 너무 힘든 과제들의 종합선물세트같은 느낌이랄까..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이 책에 한 걸음 다가서고 조금씩 친해져가는 과정을 너무나 흥미진진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 책 읽기 숙제에 고민하는 아이를 데리고 엄마는 도서관을 방문한다. 너무 많은 책들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에게 엄마는 슬쩍 책 한 권을 권한다. 엄마가 딱 그만하던 시절에 읽었던 책... 어쩔 수 없이 책을 집어 든 아이는 점점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그 과정이 너무나 생생하고 신비롭게 펼쳐진다. 엄청난 모험을 떠나는 탐험가 마냥 책 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결말이 궁금해서 책을 놓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엄마에게 다음 탐험을 위해 도서관에 함께 가자고 청하는 변화된 모습은 교사나 부모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시대가 변해도 이상하리만치 독서의 중요성은 늘 변함없이 강조된다. 그만큼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 그 속에 담겨있는 것이 가치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책에 가서 닿는 것이 참 쉽지 않다. 좀 더 쉽게, 즐겁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시행해보는 내게 이 책은 참 단순한 깨달음을 전해주었다. '딱 너를 위한 책' 그것을 찾을 수 있다면 그 다음 책을 찾아가는 것은 어쩌면 훨씬 쉬운 일이겠구나... 올해는 아이들에게 '딱 나를 위한 책'을 찾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겠다. 올해 만나는 아이들이 새로운 '이야기 탐험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하고 준비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하는 책을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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