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이 문제야! - 먹거리로 본 기후 변화
이지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 유난히 날씨가 이상하다. 찌는 듯한 무더위가 일찍부터 찾아와 괴롭히더니 장마는 국지성호우의 모습으로 예측하기 어렵게 휩쓸고 가버린다. 끝날 것 같지 않던 무더위는 갑자기 선선한 바람과 함께 많은 아이들의 감기를 몰고 왔다. 기후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해진 것 같아서 아이들과 함께 나눌 콘텐츠를 고민하던 중에 이지유 작가님의 책을 만났다.

'식량이 문제야', '에너지가 문제야' 두 권을 한꺼번에 받게 되어 먼저 출간된 '식량이 문제야'부터 읽어보았다.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한 화두인 식량을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하니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직관적인 그림과 쉬운 설명은 아이들이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큰 어려움이 없다. 특히나 하나의 소재를 마치면서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다음 소재에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구성이 흥미로웠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마지막에 아이들로 하여금 왜 우리가 이런 것을 살펴보아야하고 왜 관심을 가져야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납득시켜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것들을 알려주며 실천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마무리는 재미와 교훈을 모두 잡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조만간 아이들과 프로젝트 활동으로 지역과 환경을 연계하여 운영하려고 생각중이었는데 활용교재로 너무나 적절한 책을 만난 것 같아서 앞으로 진행될 활동들이 너무나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너지가 문제야! - 석탄, 석유, 원자력으로 본 기후 변화
이지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앞서 '식량이 문제야'를 읽으며 한껏 끌어올린 기대감은 이번 책에서 폭발했다. 기후와 환경에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그 원인을 에너지 관련한 내용에서 찾아보며 하나하나 설명한다. 역시나 간결한 그림체와 쉬운 설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아 떨어진다. 다양한 에너지원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그 특징과 장단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여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특히나 인상적인 것은 단순히 에너지원에 대한 설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에너지와 에너지 정의까지 다루었다는 점이다. 현대 사회의 특징을 반영하여 모든 나라가 다 연결되어 있으며 결국 지구를 위한 것은 모두가 고민하고 실천해야하는 일임을 자연스럽게 깨우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아이들과 수업할 때 접근 과정이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인데 그 고민을 너무나 명쾌하게 해소해 주었다.

'식량이 문제야'와 비슷하게 마무리하는 부분에서 아이들로 하여금 우리가 왜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일깨워주고 있어 세계시민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앞으로 끊임없이 대두될 수밖에 없는 환경 문제와 관련하여 아이들이 보다 쉽게 접근하고 고민하며 행동할 수 있게끔 이끄는 이런 책들이 학교에서 또 일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이어 다양한 소재를 통해 아이들의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또 다른 책들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광 코딱지 1 : 정의로운 일에 쓸 것 야광 코딱지 1
도대체 지음, 심보영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안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단지.. 그 능력은 바로 '야광' 코딱지...

코딱지라니.... 아이를 둘이나 키우면서도, 수많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도무지 적응되지 않는 것이 바로 코딱지... 나를 빤히 쳐다보며 열심히 코를 후벼대는 아이들의 모습은 여전히 싫다... 아무리 귀엽게 봐주려고 해봐도 그게 안 된다... 아무데나 묻어있는 코딱지를 보면 속이 뒤집어진다. 그런데 코딱지라니... 그것도 야광... 심지어 수시로 파낸 코딱지를 모아두기까지... 제목부터 꼬맹이들이 열광하겠구나 싶어 고민하다 읽어보았다. 취향대로라면 제목부터 절대 눈길을 주지 않았을 책인데... 얼마나 인기가 좋길래 2권까지 나왔나 싶어 뒤늦게 읽었다.

더도 덜도 아닌 딱 야광인 코딱지가 잘할 수 있는 일... 무언가 환히 빛나게 하는 일... 관심이 필요한 곳에 시선을 끌게 하는 일... 더 중요한 건 코딱지 주인의 마음... 누군가를 이롭게하고 돕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 그 마음이 더러움을 이겼다. 분명 더러운데... 계속 더러움에 초점이 맞춰져서 이야기의 본질을 자꾸 잊는다 싶어지는 순간에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코딱지의 활약상이 궁금해지고 집안 내력들이 궁금해지고 또 어떤 일들을 해낼지 궁금해진다. 이런 마음이 모여 2권이 나왔나보다.

책장을 덮으며 어딘가 코딱지가 묻어있는 것 같아 약간은 찝찝한 마음이 계속 따라다니지만 2권을 펼쳐볼 용기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늘 코를 파지만 누군가를 돕고 싶어하는 순수한 마음이 가득한 꼬맹이들의 모습이 '단지'라는 아이로 탄생한 것이리라.. 이젠 코파는 아이들을 좀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때가 된 것이 아닌가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봐야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매일 안녕 안녕 스콜라 어린이문고 45
윤슬빛 지음, 차야다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린아는 예쁜 생각을 모아두는 수첩을 늘 들고 다니지만 함께 나눌 친구가 없어 슬프다. 작은 동물들, 수풀 속 꽃들에게도 큰 목소리로 다정하게 인사하는 린아이지만 친구들에게는 잘 되지 않는다. 고모가 운영하는 사우나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민꽃게를 되돌려보내주려다가 민꽃게의 비밀을 알게 되고 비슷한 처지에 놓인 망둥이와 망둥이를 돌려보내주려던 같은 반 친구 윤하와 윤하 동생 나율이를 만나게 된다. 말을 할 수 있는 민꽃게와 망둥이는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숨길을 열어야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린아와 윤하, 나율이는 함께 길을 찾는다. 숨길을 통해 민꽃게와 망둥이의 학교로 함께 가게 된 아이들은 민꽃게가 겪었던 어려움을 알게 되고 함께 수업에 참여하여 진솔한 마음을 전하는 시를 낭송하며 서로를 돕는다. 자신의 수첩 속에 적었던 시들이 놀림거리가 될까 부끄러웠던 린아는 진심으로 시를 읽고 감동하는 나율이와 친구들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된다.

요즘 동화책에는 친구들 사이에서 잘 어울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유독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린아 역시 그렇다.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른 시선을 가진 린아의 세계를 다른 친구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놀림받았던 경험은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더욱 망설이게 한다. 비슷한 경험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민꽃게를 위해 시를 쓰며 다른 친구들의 이해와 격려를 통해 스스로도 용기를 낼 수 있게 된다.

사실 우리 학급에서도 시 낭송 수업을 한 적이 있었다. 맞춤법도 엉망이고 문장이나 문단을 제대로 쓰는 것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자신의 경험을 시로 표현하며 너무 즐거워했다. 감각적 표현을 다양하게 넣어가며 생생하게 시를 쓰고 서로의 시를 감상하며 함께 공감하는 모습이 딱 이 책 속 아이들 같았다. 어쩌면 이 책은 시를 통해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독특함은 이상함이 아니다. 그런데도 자꾸 교실에서는 다름에 대해 독특함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을 보일 때가 많다. 민꽃게와 망둥이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건 린아와 윤하, 나율이 같이 열린 마음을 갖고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독특함이 특별함으로 여겨지는 교실을 만들어야겠다는 바람과 책임감이 동시에 생긴다. 그런 의미에서 방학이 지나면 한 번 더 시 수업을 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찰랑찰랑 슬픔 하나 파란 이야기 22
황선미 지음, 김정은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 장을 넘기자 마자 시선을 사로잡은 한 문장....

작가님의 친필 사인과 더불어 쓰여진 말...

"슬픔도 의미가 있을 거예요"

마음의 준비를 했다.. 작정하고 슬픔에 대해 이야기하시려나보다.. 마음 단단히 먹고 읽어야겠다..

'찰랑찰랑'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라는데 사실 앞의 두 권은 읽지 못했다. 하지만 이 한 권의 이야기만으로도 '찰랑이' 봄인이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것만 같다.

주인공 봄인이의 부모님은 의료봉사로 먼 나라에 계신다. 봄인이는 할머니와 삼촌과 함께 살았는데 할머니는 치매로 요양원에 계신다. 어떻게 부모님이 삼촌에게 아이를 맡기고 떠날 수 있나 의아해하던 순간 만나게 된 진실... 삼촌은 봄인이의 친아버지이다. 그리고 자꾸만 봄인이 주변을 맴돌고 삼촌과 만남을 가졌던 의문의 여자는 봄인이의 친엄마... 의도치 않게 알게 된 출생의 비밀(?)로 복잡한 마음에 친한 친구 영모의 갑작스런 전학 소식이 들려오고 결국 아픈 마음은 몸으로 전해져 급기야 입원하기에 이른다.

원치 않게 알게 된 엄마의 존재와, 말없이 사라진 절친과 자신의 마음은 몰라주는 것만 같은 삼촌 아니 아빠... 복잡하고 서러운 마음에 집을 나가기로 하고, 사라진 친구 영모의 존재를 마지막으로 확인하려다 우연히 영모와 재민이를 만나게 된다. 재민이는 이전부터 봄인이와 미묘한 감정을 주고받던 사이... 말없이 사라진 영모와 편한게 지내는 줄 알았던 재민이에게도 각자의 사연이 있음을 알게 되고 셋은 원래 봄인이가 엄마아빠와 살았던 집으로 간다. 까칠해 보이지만 알고보면 따뜻한 친구 재원이도 초대한다. 연락을 받고 찾아온 친엄마에게도 기회를 주기로 한다. 뒤늦게 온 재원이를 보고 왈칵 울음이 터지는 봄인이... 이럴 때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어른의 시선에 봄인이는 참 안됐다... 양부모의 손에 큰 아이.. 양부모가 먼 곳으로 떠나고 서툴기만 한 친아빠와 지내는 아이.. 존재도 모르던 친엄마와 뜻하지 않게 마주친 아이.. 다정했던 할머니를 치매로 떠나보내야했던 아이... 가장 친했던 친구가 말없이 떠나버린 아이.. 이렇게 나열해보는 것만으로도 그 슬픔의 무게가 어른인 나도 감당하기 어려울만큼 너무나 무겁다.. 하지만 봄인이는 너무나 당차게 또 담담하게 그 모든 것들을 받아들인다. 너무 슬퍼 눈물을 펑펑 쏟기도 하고 아파서 앓기도 하고 못된 아이마냥 투정도 부리지만 이 정도는 너무나 당연한 아니 아주 소소한 반응이지 않을까 싶다.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우리 반 아이가 떠올랐다. 양육원에서 생활하는 아이... 누구보다 당차고 뭐든 열심히 잘하고 아이들에게 우리 반 에이스로 첫 손에 꼽히는 아이... 하지만 잘 웃지 않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아이.. 더이상 아이를 보러 오지 않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하며 아무렇지 않게 웃어 넘기는 아이... 어쩌면 슬픔도 잊어버린 듯한 아이... 이 아이에게도 슬픔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그날이 오길 바라며 책장을 덮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