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문방구 1 : 뚝딱! 이야기 한판 -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정은정 지음, 유시연 그림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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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의 새로운 변주!!!

이야기를 좋아하는 도깨비의 이야기 수집이 어려워지자 도깨비는 이야기를 들려줄 아이들을 찾아 문방구를 차린다. 특별한 사연이 있는 아이들에게만 보이는 문방구에서 아이들은 자신에게 꼭 맞는 물건을 찾게 되고 그 물건들은 아이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해결해주는 결정적인 물건이 된다. 하지만 모든 행운에는 댓가가 따르는 법.... 고민의 해결과 동시에 찾아오는 또다른 문제들은 자신의 현실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지 깨닫는다. 어느 이야기에서나 흔히 나올법한 익숙한 전개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절묘하게 어우러진 우리 전래 동화 속 이야기가 재미를 배가시킨다. 젋어지는 샘물, 소가 된 게으름뱅이, 도깨비감투 등 어린 시절 읽었던 전래 동화가 요즘 아이들의 이야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새로운 재미를 전해준다. 전래동화의 가치를 강조하며 억지로 쥐어주기보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며 의미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더욱 기대되는 것 이 책이 1권이라는 것!!!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새롭게 각색되어 펼쳐질지 빨리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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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도넛문고 8
이재문 지음 / 다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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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문 작가님의 신간 소식을 들었다. '몬스터 차일드'를 워낙 재미있게 읽고 주변 아이들에게 권해주며 재미있다는 후기를 여러 번 들어서 믿고보는 작가님으로 픽해두었기에 망설임없이 책을 읽게 되었다.


 

몬스터 차일드와는 다르게 산뜻하고 화사한 표지 색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멋을 한껏 부린듯한 제목의 글꼴도 표지 분위기에 걸맞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 첫인상부터 훅 치고 들어왔다. 색은 화려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표정없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야기의 복선이 될 모양이다. 아니나 다를까... 책장을 넘기면서 만나게 되는 책 속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무언가 부족하고, 고장나고, 비뚤어진 마음을 지닌 상처받은 아이들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도, 자신에 대한 사랑도, 주변에 대한 믿음도 없는 그냥 하루 하루를 힘겹게 버티는 아이들... 하지만 그대로 낙담하고 주저앉아 서로를 외면하며 지나치지 않는다. 저마다의 위기에서 서로를 돌아보며 함께 빠져나와 함께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된 아이들의 모습에 조금은 안도하며 책장을 덮었다.

흠이 났으면 흠이 난 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면 돼

-p.210('우리들의 마녀 아틀리에' 중)

서로의 흠을 찾아서 도려내기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감싸주는 이들이 주변에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나의 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는 나의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담담하게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내 주변에도 이렇게 따뜻한 기운을 물씬 내뿜는 마녀 아틀리에가 어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희망을 품어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본인의 주관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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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너를 위한 책이야 스콜라 창작 그림책 75
마리아호 일러스트라호 지음, 김지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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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마음에 노크를 한다. 딱 나를 위한 책... 어떤 책인지, 재미있을지, 내게 맞지 않는 건 아닐지 뭐 그런 고민들이 치고 들어올 틈이 없이 그저 제목만으로 설렘이 가득하다.

선생님께서 내주신 방학 숙제.. '한 책 읽기'

요즘 아이들은 책 읽기가 너무나 힘들다. 한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읽는 것도, 긴 호흡의 이야기를 쭉 읽어나가는 것도, 여러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섞어놓은 것도, 나와 다른 환경에 놓인 인물들의 다양한 생각을 따라가는 것도 어느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짧고 강렬한 영상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겐 너무 힘든 과제들의 종합선물세트같은 느낌이랄까..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이 책에 한 걸음 다가서고 조금씩 친해져가는 과정을 너무나 흥미진진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 책 읽기 숙제에 고민하는 아이를 데리고 엄마는 도서관을 방문한다. 너무 많은 책들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에게 엄마는 슬쩍 책 한 권을 권한다. 엄마가 딱 그만하던 시절에 읽었던 책... 어쩔 수 없이 책을 집어 든 아이는 점점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그 과정이 너무나 생생하고 신비롭게 펼쳐진다. 엄청난 모험을 떠나는 탐험가 마냥 책 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결말이 궁금해서 책을 놓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엄마에게 다음 탐험을 위해 도서관에 함께 가자고 청하는 변화된 모습은 교사나 부모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시대가 변해도 이상하리만치 독서의 중요성은 늘 변함없이 강조된다. 그만큼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 그 속에 담겨있는 것이 가치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책에 가서 닿는 것이 참 쉽지 않다. 좀 더 쉽게, 즐겁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시행해보는 내게 이 책은 참 단순한 깨달음을 전해주었다. '딱 너를 위한 책' 그것을 찾을 수 있다면 그 다음 책을 찾아가는 것은 어쩌면 훨씬 쉬운 일이겠구나... 올해는 아이들에게 '딱 나를 위한 책'을 찾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겠다. 올해 만나는 아이들이 새로운 '이야기 탐험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하고 준비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하는 책을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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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해 주는 멋진 말 스콜라 창작 그림책 74
수전 베르데 지음, 피터 H. 레이놀즈 그림, 김여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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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힘든 마음이 위로받는 느낌이다. 얼른 책장을 펼쳐보고 싶어진다. 어떤 멋진 말을 나에게 안겨줄 지 기대가 된다. 표지 그림 속 신비로운 기운이 내게 가만히 다가와 감싸 안아줄 것 같은 포근함을 전해준다.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가장 먼저 손을 뻗게 될 것 같다.

살아가면서 나에게 가장 상처를 주는 건 그 누구도, 무엇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인 것 같다. 다른 누군가가 날 비난하거나 꾸중하기에 앞서 스스로 자신을 깎아 내리고, 한심해 하고, 기대하지 않으며, 무시하기 일쑤다. 누군가 나를 칭찬할 때조차 그 의도를 의심하고, 진심을 오해하고, 결국 내 멋대로 해석해버리고 만다. 내가 앞장서서 나 자신을 작아지게 만드는 그 순간이 바로 이 책을 펼쳐야하는 때이다. 때로는 멈춰가도 괜찮으며, 슬픈 감정들 모두 사람이면 당연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감정이라는 것을 가만히 알려준다. 주변의 이들에게 의지해도 괜찮으며, 나쁜 감정들은 자연스럽게 지나갈 것임을, 목표를 향해 나가아가고 있는 중이며, 세상에 하나뿐인 나는 빛이나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난 충분히 가치있는 존재임을 모든 페이지 페이지마다 꾹꾹 눌러담아 전해준다. 온 마음을 다해 나에게 해주는 소중하고 멋진 말들이 책에 가득 채워져 있어 한 장 한 정 넘길 때마다 따뜻한 위로가 전해져 온다.

새학기를 준비하며 새롭게 만날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나 자신에게 전하고 싶은 수 많은 멋진 말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고 본인의 주관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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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데 가끔 뭘 몰라
정원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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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뜨끔 한다. 늘 똑똑한 척, 강한 척, 빈틈 없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많이 허술하고 모자라는 내게 하는 말 같다. 표지의 첫 인상도 비슷하다. '초딩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가 이 책을 보고 던진 첫 마디가 "초딩이 그린 거예요?" 였다. 뭔가 허술하고 덜 그린 듯한 그림체가 묘하게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각 장의 제목은 '~는/은 소중해'이다. 소제목만으로도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분명해 보인다. 4학년이 된 정훈이가 만난 첫 짝꿍, 짝꿍의 가족, 급식, 친구들과 함께 먹는 떡볶이, 길에서 만난 고양이, 가족을 잃은 친구, 어린이를 지켜주고 싶은 이웃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일상 속 이야기들이 너무나 따뜻하게 전개되면서 소소한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준다.

이 책 속의 아이들은 나에겐 너무나 중요하지만 상대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인정한다. 성별이나 외모, 국적, 가정 환경에 따른 편견이 없다. 맛이 없더라도 준비해준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며 맛있게 먹을 줄 알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알며 사과를 받아주고 용서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고 어렵고 힘든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궁리한다. 사소하다고 무시하지 않으며 내 주변의 일상에 감사할 줄 아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위로 받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똑똑한데 가끔 뭘 모르는 아이를 보며 그 똑똑함을 인정하고 가끔 뭘 모르는 허술함을 웃으며 받아줄 수 있는 따뜻한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그때로 돌아가 이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다"는 소개말처럼 나도 새학기에 이런 아이들과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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