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정치 나를 위한 교양
강원택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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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제목을 본 순간 '이건 딱 내가 읽어야 하는 책이야' 생각했다. 10년 넘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으면서 정치 부분이 나오면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항상 난감하다.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늘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고민을 거듭하다보면 결론은 나부터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것이었다. 

 정치는 어렵다. 아니 어렵다는 편견이 뿌리깊게 박혀있다는 편이 더 맞는 표현일 듯 싶다. 이 책은 그 편견을 조금이나마 깰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정치가 우리 생활에 아주 가까이 있으며 알고 보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들이 정치와 관련되어 있음을 쉬운 설명으로 풀어내준다. 초등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훌륭한 참고서이자 지도서가 되어 주었다. 정치의 의미를 잘 모르는 아이들과 함께 첫 걸음을 뗄 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교재로 매우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시작으로 보다 심화된 책을 선택하여 나아간다면 우리가 정치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깨고 민주시민으로서 올바른 정치 의식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질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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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꾸는 꿈 - 씨앗이 숲으로 자라기까지, 초등 자연 2-1 교과서 수록 도서
황율 지음 / 파란의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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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강렬하게 밀려오는 호기심에 책을 펼쳐볼 수밖에 없었다.

나는 흙과 가까이 살고 있다. 도심에서 다소 떨어진 농촌에 집을 짓고 7년 째 시골살이중이다. 마당에는 조그마한 텃밭이 있고 집 주변은 온통 논과 밭이며 뒤로는 야트막한 산이 앞으로는 작은 개울이 흐른다. 계절의 변화를 순간순간 체감하며 많지는 않아도 제법 충분할 만큼의 채소를 직접 키워 먹는다. 그렇게 흙이 가까이 있는데 단 한 번도 흙의 꿈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첫 장을 넘기는 순간 그게 답인 줄 알았다. 숲이 되려는 꿈....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그런 꿈... 실망하려던 순간 흙은 씨앗공을 던진다. 새싹이 자라나는 씨앗공이라니.... 공 하나에서 시작된 풀과 꽃과 나무와 그리고 숲.... 하지만 그 숲이 진짜 흙의 꿈인 것만은 아니라는 게 금방 드러난다. 잔치, 친구들, 같이, 연결, 뿌리, 버섯균, 인터넷, 함께..... 함께......

흙은 모두 함께 하고 싶은 꿈을 꾸고 싶었나보다. 풀과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숲이 아니라 친구들이 함께 하고 식물 뿐만 아니라 버섯도, 동물도, 사람도, 열매도, 잼도, 빵도, 그리고 여러 생명이 다 함께 있는 그런 숲... 혼자가 아니라 함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그런 숲을 만드는 꿈을 꾸고 있었나보다.

흙의 꿈을 키우기 위해 책의 마지막에 씨앗공 만드는 방법을 덧붙여두었다. 책을 읽으며 그냥 지나쳤던 '씨앗공'이 단순히 책 속의 씨앗공이 아닌 진짜 흙의 꿈을 응원하고 공유하는 가장 첫 단계임을 깨달으며 당장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아이들과 함께 흙의 꿈을 응원하는 동시에 함께 꿈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봐야겠다. 함께 하는 숲을 만들어 갈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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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그랬어
야엘 프랑켈 지음, 문주선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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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막 도착한 책의 포장을 풀고 바로 읽어보았다. 처음 소개글을 보았던 그 순간부터 자꾸만 내 이야기 같아서, 나에게 하고 있는 이야기인 것 같아서 많이 기다렸었다. 수많은 육아서에 쓰여진 비슷비슷한 이야기들일까 싶어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림책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는 어떻게 다가올까 기대가 되기도 했다. 단숨에 읽히던 여느 그림책과는 달리 한 장 한 장 넘어가는 데 자꾸만 시간이 지체되었다. 엄마가 제시하는 준비물에 그저 "네"라고 대답하고 있을 뿐인데... 나는 자꾸 아이의 표정을, 몸짓을, 준비물의 다른 쓰임새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다짐을 한다.

내가 이 책을 열렬히 보고 싶었던 건, 첫 장에 있던 여는 말...

"끝없이 목록을 만들어내는 모든 엄마들에게"

바로 이 말 때문이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끝없이 목록을 만들어내는 그 엄마가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끊임없이 오버랩되었다. 계속 목록에 무언가 추가하고 그럴 때마다 우리 아이들은 (책의 주인공과는 조금 다르게) 살짝 구시렁대긴 하지만 큰 실랑이 없이 "네" 한다. 단순히 긍정의 대답일 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우리 아이들도 별 고민없이 "네" 하고는 자기만의 세상을 더 멋지게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자 엄마로서, 선생님으로서 많이 부끄러워졌다. 내가 만드는 목록은 늘 옳고, 너에게 도움이 될 것이고, 당장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쓰임새가 생길 것이며, 그 모든 것이 다 너를 위한 것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던 나의 오만함과 착각이 많이 쓰려온다. 단순한 선들로 쓱쓱 그려진 그림은 너무나 담백해서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날 것 그대로인듯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열심히 자기 반성을 하고 여러 다짐을 하고 있지만 분명 얼마 후엔 또 다른 목록을 만들고 있을 것이다. 대신 그땐 "네"라는 대답에 집착하고 안도하는 어리석음은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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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놈 우주나무 동화 6
하모 지음, 신슬기 그림 / 우주나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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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부터 의문 투성이다. 제목은 '무서운 놈'인데 표지에서 무서워 보이는 건 단 하나도 없다.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만 넘쳐난다. 도대체 뭐가 무섭다는 걸까? '무서운 놈'의 정체는 과연 뭘까?

 이 책은 '무서운 놈'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어두운 밤, 여러 감각이 차단된 순간 단편적인 정보로 스스로 두려움에 갇혀버린 동물들이 등장한다. 결국 무서운 놈의 정체가 무엇인지 깨닫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된 동물들의 이야기로 끝날줄 알았는데... 새로운 궁금증을 던져주고는 그대로 끝이 난다. 흔히 말하는 열린 결말... 하지만 아이들과 새로운 이야기를 나누기엔 더 없이 훌륭한 질문거리가 될 것 같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뱀과 개구리이다.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인 그들이 진정한 친구로 거듭나는 쉽지 않은 과정을 지켜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 우리 아이들도,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도 뱀과 개구리의 엄마와 같은 편견 속에 빠져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그저 다를 뿐이라는 단순하고도 깊은 이해가 절실하게 다가왔다. 

 세 번째 이야기는 고양이가 우연히 줍게 된 넥타이에서 비롯된다. 고양이에게는 쓸모없고 어쩌면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넥타이... 하지만 그것을 갖고자하는 고양이의 욕망... 읽는 순간 뭔가 묵직한 것으로 얻어맞은 것처럼 쿵 내려앉았다. 나에게 필요없는 그것을 갖기 위해 정작 중요한 곳에 쏟아야할 열정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 안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짧고 단순한 이야기가 결코 가볍지 않게 긴 여운을 남기는 책이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함께 나누어보기에 너무나 적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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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적긁적 담푸스 그림책 27
손영목 지음 / 담푸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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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만 봐도 가려움이 밀려온다. 이렇게나 실감나는 표정이라니.... 제목 마저 간지럽다... 자음과 모움 하나하나가 모두 살아서 꿈틀꿈틀 나를 간지럽히는 것만 같다. 

 평화롭게 자던 주인공에게 불현듯 찾아와 온갖 방법으로 세포 하나하나를 자극하는 간지럼... 갖가지 모양의 손가락들이 어떻게 간지럽힐까 궁리하는 장면이 펼쳐지면 그 손가락들이 모두 나에게로 향하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그리고 드디어 발견한 간지럼 타파 아이템!!! 아이템 장착은 했지만 극복 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온 힘을 다해, 모든 의지를 불태워 긁어보지만 고통까지 더해줄 뿐이다.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궁리하고 또 궁리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그리고 얻은 결론은... ^^

 

 나를 괴롭히는 간지럽은 내 주변에 산재해 있을 것이다. 나의 단점이나 약점, 컴플렉스, 두려움 등등 수많은 간지럼들이 호시탐탐 나를 괴롭히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을 것이다. 방심하는 순간, 아니 때로는 예상치 못한 순간 나를 찾아와 옭아맬 수도 있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무작정 긁다가 오히려 더 큰 상처가 나를 괴롭힐 수도 있다. 그 순간 나를 구해줄 수 있는 방법은 맥이 빠질만큼 명쾌하고 유쾌하다. 다음 간지럼을 기분 좋게 기다릴 만큼 시원하게 긁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그렇게 하지 않을까... 자신을 괴롭히는 간지럼을 두려워하고 피하려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한 번 읽어주고 싶은 유쾌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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