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놈 우주나무 동화 6
하모 지음, 신슬기 그림 / 우주나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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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부터 의문 투성이다. 제목은 '무서운 놈'인데 표지에서 무서워 보이는 건 단 하나도 없다.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만 넘쳐난다. 도대체 뭐가 무섭다는 걸까? '무서운 놈'의 정체는 과연 뭘까?

 이 책은 '무서운 놈'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어두운 밤, 여러 감각이 차단된 순간 단편적인 정보로 스스로 두려움에 갇혀버린 동물들이 등장한다. 결국 무서운 놈의 정체가 무엇인지 깨닫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된 동물들의 이야기로 끝날줄 알았는데... 새로운 궁금증을 던져주고는 그대로 끝이 난다. 흔히 말하는 열린 결말... 하지만 아이들과 새로운 이야기를 나누기엔 더 없이 훌륭한 질문거리가 될 것 같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뱀과 개구리이다.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인 그들이 진정한 친구로 거듭나는 쉽지 않은 과정을 지켜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 우리 아이들도,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도 뱀과 개구리의 엄마와 같은 편견 속에 빠져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그저 다를 뿐이라는 단순하고도 깊은 이해가 절실하게 다가왔다. 

 세 번째 이야기는 고양이가 우연히 줍게 된 넥타이에서 비롯된다. 고양이에게는 쓸모없고 어쩌면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넥타이... 하지만 그것을 갖고자하는 고양이의 욕망... 읽는 순간 뭔가 묵직한 것으로 얻어맞은 것처럼 쿵 내려앉았다. 나에게 필요없는 그것을 갖기 위해 정작 중요한 곳에 쏟아야할 열정을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 안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짧고 단순한 이야기가 결코 가볍지 않게 긴 여운을 남기는 책이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함께 나누어보기에 너무나 적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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