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이 꾸는 꿈 - 씨앗이 숲으로 자라기까지, 초등 자연 2-1 교과서 수록 도서
황율 지음 / 파란의자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을 보는 순간 강렬하게 밀려오는 호기심에 책을 펼쳐볼 수밖에 없었다.

나는 흙과 가까이 살고 있다. 도심에서 다소 떨어진 농촌에 집을 짓고 7년 째 시골살이중이다. 마당에는 조그마한 텃밭이 있고 집 주변은 온통 논과 밭이며 뒤로는 야트막한 산이 앞으로는 작은 개울이 흐른다. 계절의 변화를 순간순간 체감하며 많지는 않아도 제법 충분할 만큼의 채소를 직접 키워 먹는다. 그렇게 흙이 가까이 있는데 단 한 번도 흙의 꿈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첫 장을 넘기는 순간 그게 답인 줄 알았다. 숲이 되려는 꿈....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그런 꿈... 실망하려던 순간 흙은 씨앗공을 던진다. 새싹이 자라나는 씨앗공이라니.... 공 하나에서 시작된 풀과 꽃과 나무와 그리고 숲.... 하지만 그 숲이 진짜 흙의 꿈인 것만은 아니라는 게 금방 드러난다. 잔치, 친구들, 같이, 연결, 뿌리, 버섯균, 인터넷, 함께..... 함께......

흙은 모두 함께 하고 싶은 꿈을 꾸고 싶었나보다. 풀과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숲이 아니라 친구들이 함께 하고 식물 뿐만 아니라 버섯도, 동물도, 사람도, 열매도, 잼도, 빵도, 그리고 여러 생명이 다 함께 있는 그런 숲... 혼자가 아니라 함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그런 숲을 만드는 꿈을 꾸고 있었나보다.

흙의 꿈을 키우기 위해 책의 마지막에 씨앗공 만드는 방법을 덧붙여두었다. 책을 읽으며 그냥 지나쳤던 '씨앗공'이 단순히 책 속의 씨앗공이 아닌 진짜 흙의 꿈을 응원하고 공유하는 가장 첫 단계임을 깨달으며 당장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아이들과 함께 흙의 꿈을 응원하는 동시에 함께 꿈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봐야겠다. 함께 하는 숲을 만들어 갈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