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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대단한 발명품 ㅣ 마음속 그림책 27
애슐리 스파이어스 지음, 이진경 옮김 / 상상의힘 / 2023년 5월
평점 :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내는 아이는 '엄청나게 대단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그것을 만들기 위해 온갖 재료를 모아 작업에 돌입한다. 만들기를 끝내고 살펴본 완성품은 대단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엉망'이었다. 다시 시도해본 결과물들 역시 그리 대단해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칭찬했지만 아이의 마음에는 전해 만족스럽지 않았다. 아이는 너무 화가 나서 폭발했고 결국 그만 하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고 화가 가라앉으면서 자신이 만들었던 결과물들이 잘못된 부분도 있지만 아주 잘 만든 부분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아이는 '엄청나게 대단한 것'을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알게 되었다. '엄청나게 대단한 발명품'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하는 활동은 대부분 아이들이 떠올린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는 과정이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엄청난' 아이디어를 다양한 방법으로 구현해낸다. 결과물은 생각보다 만족스러울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다지 마음에 차지 않는다. 그 순간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고 그 자리에서 멈춰버린다. '난 안 돼.', '어차피 안 될 거야.', '난 원래 못해.'.... 바로 그 때가 이 책이 필요한 순간인 것 같다. 수많은 실패들이 사실은 실패가 아니었음을, '엄청나게 대단한' 것을 만들기 위해 거쳐가야할 중요한 과정이었음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설령 그 완성품이 어른들이 보기에 그다지 대단한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아이들에게는 '엄청나게 대단한 발명품'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임을 깨닫고 스스로가 만족하는 수준에 다다르기까지의 길고 긴 과정에서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교실 한 켠에 잘 챙겨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