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목욕탕 파란 이야기 24
정유소영 지음, 모루토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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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목욕탕... 그 때? 그때? 제목부터 기발하다.

후회 가득한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초대권, 그 곳에 가면 원하는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 기회는 단 세 번! 무작정 돌아가면 무엇을 후회했는지 모두 잊을 수 있기에 자신의 행운을 들여 구 모든 것을 기억해야한다.

누구에게나 후회의 순간이 있다. 후회를 딛고 성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그 순간에 갇혀 잘못을 곱씹고 자신을 원망하고 때로는 남을 탓하며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그때목욕탕은 너무나 매력적인 공간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 역시 그 곳에 초대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맘때탕에 몸 담그고 후회의 그때를 씻고도 싶고, 먹고가게에서 그때알았더라면 한 그릇 하며 후회되는 그때를 오래오래 기억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싶고, 그때밀이 한 번 하고 후회하기 전으로 돌아가고도 싶고... 그렇게 이야기 속에 푹 빠져들어가다보니 생각이 많아진다. 내가 돌이키고 싶은 순간은 언제일까? 그때로 돌아간다고 뭔가 달라질까? 또 다른 후회를 낳지는 않을까?

세 번으로 한정된 그때밀이는 원래 무제한이었다. 하지만 그때목욕탕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후회되는 일이 생길 때마다 계속해서 시간을 거슬렀고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또다른 문제가 새겼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간을 되돌리면 또다른 문제가 후회를 불러 일으켰다. 그러다 결국 그때에 갇히는 아이들이 새겼고 기회를 세 번으로 제한하게 되었다고....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한다.

몸에 때가 끼듯 마음에 후회가 쌓이는 건 당연한 거야.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는 조금씩 남기 마련이니까. 그때목욕탕은 그런 후회를 털고 홀가분하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만든 거야. 지금을 바꾸는 건 그때가 아니라 그대니까

p.83

소소한 후회들을 반복하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후회를 켜켜이 쌓아온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지금을 바꾸는 건 그때가 아닌 그대.... 순간을 바꾸려는 선택이 아닌 더욱 찬란할 미래를 위한 현명한 선택.. 그 선택을 위한 힘을 키워나가고 싶다. 나도... 우리 아이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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