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제1회 만해문학상 수상작품집인 첫 시집 <농무>, MBC 느낌표 선정도서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의 저자 신경림 시인이 자전적 에세이를 선보였다.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는 일제 강점기의 시대적 상황과 유년 시절의 이야기를 풀어낸 1부와, 60~70년대 문인들에 관한 기억을 담은 2부로 구성된다.
1부 '일제강점기에 살았던 어린 시절 이야기'에는 작은 키와 관련한 정겨운 에피소드, 마을 어른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던 일화, 책읽기에 흠뻑 빠졌던 이야기 등이 한 편의 동화와 같은 느낌으로 전개된다. 저자가 어떤 환경에서 공부하고 자랐는지, 어떤 계기를 통해 시인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엿볼 수 있다.
2부 '삶의 뒤안길에서'는 한때 글 쓰는 일을 포기했다가 다시 쓰게 되면서 만난 문인들에 대한 추억을 담았다. 김관식, 서정주, 천상병 시인에 관한 추억이야기들을 통해서 50 여 년 전 문단의 풍속도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첫 시집 <농무>가 탄생한 배경도 함께 소개된다.
70여 년의 인생 기억을 편안한 문체로 풀어낸 이 산문집으로 문인으로서의 삶과 인간적인 모습을 동시에 발견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시인의 사람 내음 나는 산문들은 송영방 화가의 삽화와 잘 어우러져 따듯함을 선사한다.
<바람의 풍경>이라는 자서전적인 요소를 가진 글들을 모아 내놓은 책이 한 권 있기는 하나 나는 역시 내 이야기는 시를 통해서 말한다는 생각을 견지해 왔으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써 놓고 생각하니 이러한 글들도 내가 시를 쓰는 일을 적잖이 도왔으며,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을 위하여 다소는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나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면구스러운 점 없지 않으면서도 책으로 낼 용기를 냈다. _ 저자의 말
<하악하악> 저자 이외수와 삽화가 정태련의 또 다른 합작품 <청춘불패>가 출간되었다. '이외수의 생존법' <하악하악>에 이은 이번 산문집은 '이외수의 소생법'이란 부제로 소개된다. <청춘불패>는 2004년에 출간된 <날다 타조>의 원고에 새로 집필한 원고를 추가했고, 정태련 작가의 삽화를 함께 수록한 것이다.
총 4장, 16개의 챕터로 구성된 <청춘불패>는 '현명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이외수 작가 특유의 언어유희로 펼쳐낸다. 각 챕터별 마지막에 '작가노트'를 함께 수록하였다. 통쾌감과 마음의 찔림을 동시에 안겨주는 촌철살인의 이외수 인생법은 인생을 특별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대에게도 날마다 24시간이 새로 지급된다. 그것을 반죽해서 빵을 만드는 것도 그대의 특권이며 그것을 용해시켜 꿈을 만드는 것도 그대의 특권이다. 그러나 삼차원에서는 한 번 쓰고 나면 어떠한 경우에도 재활용이 안 된다는 사실에 유념하라. 누구든 머리로 인생을 살아가지 않고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 절로 정답을 알게 되리니, 그때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대가 있으므로 세상이 더욱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리라.
누구든 머리로 인생을 살아가지 않고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 절로 정답을 알게 되리니, 그때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대가 있으므로 세상이 더욱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리라.
_ 은밀한 힌트
이외수의 베스트 산문집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를 반값에 만날 수 있는 기회, 21일 단 하루!
마종기
시인이자 의사인 그는 일본 도쿄에서 동화작가 마해송과 무용가 박외선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의대에 진학, 본과 1학년 때 박두진 시인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등단하여 의사시인의 삶을 시작한다. 2009년 시 '파타고니아의 양'으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루시드폴
본명 조윤석, 싱어송라이터이자 공학박사.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전공하여 생명공학박사이기도 한 그는 1993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거울의 노래'로 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시적 노랫말 때문에 '음유시인'이라고도 불리는 그는 '루시드폴'이라는 1인 프로젝트 밴드로 활동 중이다.
로잔에서 유학하던 루시드폴은 그의 음악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 마종기 시인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이를 계기로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마종기 시인은 그의 독자이자, 생명공학도와 음악인을 병행하는 루시드폴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다른 세대의 두 사람이 서로의 인생과 가치관에 대해서 편지를 주고 받으며 시공간을 초월한 독특한 우정을 나눈다. 2년간의 편지왕래를 통해 노시인은 젊은 음악가의 음악세계를 경험하고, 젊은 음악가는 노시인의 문학과 인생을 더 깊이 깨닫는다. 마종기 시인과 루시드폴의 2년간 나눈 편지와 만남까지를 담은 <아주 사적인, 긴만남>은 특별하고도 가슴 따뜻한 '소통'을 오롯이 보여준다.
시를 쓰고 음악을 만들며 스스로는 물론 타인까지 위로했던 두 사람이 점차 친밀해지는 과정과, 자연스럽고 소박하게 나누는 대화 속에서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낯설지만 아름다운 '사이 존재', '사이의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은 무척 가슴 설레는 일이었지요. '우연의 음악'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_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