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일본스러운 사건들의 모음집. 사건이라 부르기도 애매한 에피소드들이다.⠀제목부터 서술트릭이 있다고 대놓고 말하는 패기를 보여주길래 나는 딱히 그 트릭을 풀어볼 욕심은 생기지 않아서 어디한번 속아보자 는 심정으로 읽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는 내 뒤통수는 멀쩡했다..⠀이 스킬을 영화에서도 본 기억이 있는데, 영화 마지막 5분에 반전이 있다고 영화 시작부터 자막을 깔고 시작하는 <이니시에이션 러브> 다.⠀이 영화야말로 서술트릭을 사용해 관객 뒤통수를 친 케이스의 완벽한 예가 아닐까 싶다.⠀결론은 이 책은 아 이런 서술방식도 있구나 정도의 자극만 주었다는 것.
김이나 작사가는 방송을 통해 많이 봐왔고,얼굴도 예쁘고 말도 잘하고 글도 잘쓰고 등등여러가지 워너비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었다.⠀뭐, 능력치가 그렇게 되는 사람이니까부럽다는 생각은 안들었었는데,작가소개란에 묘사된 내용을 보자마자부럽다는 감정이 확 들면서 아 졌다... 싶었다.(사진 2번째장 참고)그런 마음 상태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책 한장 한장을 넘길때마다..아니... 한 문단이 넘어갈때마다 신선한 통찰을 준다.. 어린시절 섬세한 감성을 잘 갖추고 자란게이렇게 발휘가 되는가보가 싶었다.또 한번 부러워진다.⠀흔하게 쓰는 언어들을 관계,감정,자존감의 영역에서버무려서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냈다는느낌이 들 정도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책이다.⠀인상 깊은 문장들을 찍어둔 사진들은10장내 추리지 못할정도로 많다⠀언젠가 라디오도 들어봐야겠다..
외국어를 공부하다보면, 그 나라의 문화나 사고방식이 피부로 와닿는 순간이 있다. 언어라는 도구는 평생 사용할테니 언어가 곧 그 나라의 정체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런점이 외국어공부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이 책에선 불어,독어,일어,중국어 4가지의 소위 제2외국어를 접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데 그 중 일어는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접했다가 일본 예능을 보기 위해 좀더 들여다보고, 독어는 비정상회담의 다니엘을 좋아하게 되면서 독학해 보려했던 경험이 있던 나로써는 공감되는 얘기가 많이 있었다.⠀딱히 대단한 업적을 이루기 위한게 아니어도, 소소한 이유로 잠깐 발만 담구는 정도의 배움일지라도, 외국어 몇개쯤 알아두면 즐길 수 있는 분야가 확실히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영어권 나라가 아닌 나라로 여행을 갈때면 중요 회화 몇마디정도 외워가곤 했었는데, 그러질 못하는 시국이니... 외국어를 배워볼 동기부여가 잘 되질 않던차였는데.. 여행의 기분을 내보자는 목적을 가지고 한번 발 담궈보는 것도 재미있겠다..ㅎㅎ
나 나름 스릴러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초반엔 제목도 몰랐던 책들이 많이 등장해서작가님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백프로 공감할 수 없었던게 아쉬웠다.이 책에서 언급된 스릴러 도서들을 읽고서 본다면 더 흥미로웠을거 같다⠀후반부에 내가 읽었던 책이 줄줄이소개된 챕터가 있었는데 여성이 쓰고 여성이 읽는 소설의 계보학 파트였다.⠀이 챕터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여성작가가 쓴 여성 화자 중심의심리스릴러의 특징에 대해 소개하고 있었다.한 문단에서 책 다섯권을 나열했다면그 중에 네권을 읽었을 정도로나의 스릴러취향이 뭐였는지 확연히 알게 해준챕터였다. 물론 딱히 일부러 그런 스타일의 책을고른 건 아니었으니, 그런 비슷한 류의 책이그만큼 많이 나왔다는 뜻 아닐까.결국 그건 이 시대에 독자들이 무엇에 공감하고,무엇에서 대리만족하는지가 드러나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이 책은 스릴러라는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고,실제 벌어지는 범죄와 비현실인 소설을 구분지어 보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곁들인다.실제로 피해자가 있는 사건을 ‘소설같다.‘ 라는 말로 소비하는 것을 경계하자는 메세지를 전달하면서.
많은 아무튼 시리즈 중에 처음 읽게된아무튼 메모글쓰기에 취미를 붙이려다보니까 메모의 중요성이 크게 느껴져서 ˝메모의 팁˝ 을 얻을 수 있을까 싶어 고른 책이었는데.. 전혀 다른 방식으로 나의 마음을 울렁이게 했다.작가님이 메모를 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것들을 들여다보자니 팁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그냥 휴대폰 메모장이든, 작은 수첩이든 기억에서 휘발되기 전에 기록하는 그 행위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완벽할 필요도 없다. 기승전결이 있어야 할 필요도 없다. 그냥 남기기만 하면 된다.내가 매일 하는 메모라고는 업무적으로 사용하는 to do list 정도인데, 나의 감정, 내가 본것, 들은 것을 기록해두는 것도 훌륭한 자산이 될테니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