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가까운 사이 - 외롭지도 피곤하지도 않은 너와 나의 거리
댄싱스네일 지음 / 허밍버드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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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거리가 있다는 건 아마 모두가 아는 사실일거다. 머리론 알지만 그 선을 넘어서 집착을 하게 되기도 하고, 지나치게 회피하다 관계를 끊게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을거다.

그 적당한 거리에 대한 그림 에세이다.

사실 이 책에서도 명확한 정답을 찾을 순 없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고 고민한게 아니었다‘는 것과
‘남들이 다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사는게 아니라‘는 것을
적절히 조화시켜 좀 더 행복한 방향으로 관계를 이끌어갈수 있게 도와준 정도.

가볍게 읽기 좋고 다시한번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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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의 자리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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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화려한 홍보문구로 지나친 기대는 하지말자며 읽기 시작했는데..
중간 중간 밥 먹고, 양궁보고 하느라 잠깐의 텀이 있긴 했지만..완독까지 걸린 시간 총 3시간..... 
뒤통수 맞지 않기 위해 복선을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에 틈틈히 앞으로 돌아갔다 오기도 하면서 읽었는데.... 뒤통수 뿐 아니라 앞통수 옆통수까지 맞아버렸다... 
323페이지부터는 앞에서 내내 추리했던 것들이 원점으로 돌아가 멍... 한 상태에서 글을 읽을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한 글자까지.....

다들 왜 스포금지를 그렇게 잘 지켜내는지 알 거 같다. 이 감정을 나만 느끼고 싶지 않아...!!!! 작가님 책을 더 읽어보고 싶다.. 대단한 필력이다.....

덧) 영화적인 상상력이 마구 펼쳐지지만.. 이 이야기는 책일때 더 빛을 낼 것 같다.. 이유는 읽으면 안다.....
덧2) 이 사건이 벌어진 날짜와 책을 읽은 날짜가 같아서 개인적인 소름 한스푼 더...

#뭉클한선택 #홍학의자리 #정해연 #엘릭시르 #북클럽문학동네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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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호실의 원고
카티 보니당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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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호텔 128호에서 소설 원고를 발견한 안느 리즈가 그 소설에 깊은 감명을 받아 작가에게 원고를 돌려주며 누구인지를 추적하기 위해 부친 편지로 이 소설은 시작한다. 소설이 사실 한 사람이 쓴 게 아니고, 원작자가 원고를 잃어버린 이후에 누군가가 뒷 내용을 완성시킨거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어떤 사연으로 이 소설이 완성되었는지를 되짚는 여정이 시작된다.

서간체 형식의 소설이고 이 여정에 한번이라도 관계되었던 사람들끼리 주고 받은 편지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 여정을 계속 따라가다보면 소설 하나만으로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기도, 위로를 전하기도, 관계를 회복하게도 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독자와 작가, 그리고 편집자에게까지도.

대체 어떤 내용의 소설이었기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린것인지 외전으로 소설의 원고가 따로 출판되었으면 좋겠다. 궁금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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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복숭아 - 꺼내놓는 비밀들
김신회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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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인 나의 복숭아 밑에는 부제목으로 ˝꺼내놓는 비밀들˝ 이라 적혀있다.

˝비밀˝이라는 건 자신이 생각하기에 수치스럽기때문에, 부끄럽기 때문에 숨기는 나의 은밀한 부분일것이다. 그런데 막상 용기를 내어 그 비밀을 말하고나면 듣는사람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왜 이렇게까지 끙끙 숨겨만 뒀었나 싶을때가 있고, 또 가끔은 나만 그런줄 알았던 고민을 남도 똑같이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힘이 날 때도 있다.

이 책은 9명의 작가들이 은밀하게 숨겨뒀던 ‘결핍‘이라는 비밀을 용기내어 세상에 공개한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리고 이 비밀을 목도한 나의 생각은 이 비밀들은 딱히 숨길필요가 없는, 그냥 그 결핍조차 그 사람다움을 한층 강화해주는 그런 재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나는 어떨까. 나도 은연중에 절대 말하지 말아야지 하고 의도적으로 숨기지는 않더라도, 나에 대해 소개할때 빼놓고 소개하는 영역들이 분명 존재한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걱정때문에.. 하지만 그 결핍까지도 나라는 사람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생각을 하니 부끄러울 이유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대로 살고 싶은거지, 남에게 보기 좋게 살고 싶은건 아니니까. 그저 그 결핍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법을 찾을 필요가 있을뿐이다.

📖 공감 글귀 밑줄
김신회_사랑을 모르는 사람 

🔖p. 19
내 안에 사랑이 없다는 좌절감. 그로 인해 느껴지는 허전함과 싸우는 일. 그게 나의 가장 큰 취약점이었다. 사랑을 모르면 모르는 채로 살아가도 될 텐데, 그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았다. 아니, 그럴게 살기 싫었다. 뭔지도 모르는 사랑을 갈구하면서, 그러느라 더 사랑에 매달리면서 안전하고 완벽한 사랑을 찾기 위해노력 했다.

🔖p. 20
보고 싶다는 마음은 사랑의 시작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책임감을 필요로 한다. 내 감정을 믿고 가겠다는 마음. 사랑이 끝나거나 사랑 때문에 상처받고 관계에 실패하더라도 감당하겠다는 마음. 그건 용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랑에 다치고, 무너지고, 실연 후의 괴로움과 마주할 용기가 없는 사람은 ‘안 될 것 같은 사랑‘을 반복한다. 진작부터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 사랑만 한다. 덕질이나 짝사랑을 이어가거나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는 사람에게 매달리거나, 만에 하나 이루어져도 문제인 사람에게 빠져든다.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건 내 책임이 아니니까, 상황이 도와주지 않았을 뿐 내가 문제여서는 아니니까’라고 변명할 수 있는 관계 속에서 산다. 겁쟁이는 늘 안전함을 선택한다. 하지만 그 선택이 안전하기만 할 리 없다.

🔖p. 26
나는 사랑을 좋아하는 사람, 사랑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 하지만 잘하지는 못하는 사람. 그러나 이번만큼은 잘해 보고 싶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부터 시작해보려 한다. 진짜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면 새로운 행운이 찾아올지도 모르니까.

임진아_좋지만 싫다
🔖p. 56

그래. 인간은 책 속에 사는 캐릭터가 아니다. 방금 내뱉은 말과 전혀 다른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내가 있다. 그를 굳이 세울 필요도 없고, 어깨를 잡고 이쪽으로 데려올 필요도 없다. 그저 내가 가장 나일 때의 순간이 언제인지, 또 어떤 순간에서 괴로움을 느끼는지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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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사랑
장은진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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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에 적힌 ‘감성 연애소설‘ ‘두근대는 근거리의 사랑‘ 이라는 문구만 보고 집어든 책.

그 이유는 연애세포가 거의 소멸되기 직전에 한톨이라도 남은 녀석을 좀 깨워볼까싶어서이기도 했고, 사랑이 먼데 있는 게 아니라 근거리에 있다는 걸 자각해보고 싶기도 해서였다.

그런데 그러기엔 내 마음밭이 여주인공 해주마냥 사막이었던건지 몽글몰글한 감정으로 이 책을 덮진 못했다.

뭐랄까, 너무 상징성이 짙은 소재들이라 딱히 가깝게 느껴지질 않았고, 그 호흡이 너무 느려 그 호흡을 따라가기가 오히려 버거웠다. 작가의 말을 보면 그걸 오히려 의도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저.. 사랑하기 참 힘들다는 것만 재차 깨달았을뿐이다.

덧) 여기서도 난 또 서브병에 걸려버렸지 뭐야... 아마 그래서 더 이 책이 와닿지 않았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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