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에세이를 많이 읽으면서 몇몇 에피소드에서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생각이나 감정에서 공감이 일어나는 경우는 많이 있었는데, 이 책처럼 ‘결이 비슷하다‘ 라고 느낀 적은 없었던 거 같아요.상황과 경험은 거의 비슷한 게 없지만, 만약 내가 그 상황에 놓인다면 나도 똑같은 사고의 흐름으로 이어졌겠다는 지점이 굉장히 많았거든요.선택의 대상은 다를지 몰라도,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가 닮았다는 게 좀 더 정확한 설명인것 같네요. 그렇다보니, 작가님이 소설로부터 삶의 지혜를 발견하는 그 방식을 가만히 따르다보면, 더 풍성한 소설읽기 경험을 할 수 있을거 같네요.가끔 소설을 즐겨 읽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용적이지 않다는 이유를 많이 꼽았는데요, 사람이 살아가는데 어찌 실용만을 따질 수 있을까요.한 인간으로 살기 위해서는 나를 알고 남을 알고 관계를 알고 사회를 알아야 그 실용도 적용되는 거 아닐까요?그런면에서 이 책에 제목처럼 소설의 쓸모가 드러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