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만으로는 내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과 가슴으로 느끼는 감정을 잘 전달하기 힘들 때가 있다. 그만한 표현력이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독자로 하여금 직접 그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서 더 그런거 같다. 그런 욕구를 조금이나마 보충해줄 수 있는 도구로 ‘그림’을 찾아냈고, 그림을 활용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글쓰는 사람이 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사실 따지고 보면, 난 글이나 그림이나 제대로 배운 적은 한번도 없어서 완성도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을 따로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그렇지만 반듯하지 못한 검은색 선으로만 구성된 서툰 그림에 댓글이 달리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공감요소를 찾아내는 소통을 경험하면서 실력은 크게 중요치 않다는 걸 깨달아 가는 중이다.이 책을 보면서도 그림과 글의 융합되었을 때 독자에게 깊고 깊은 통찰을 선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