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남자 - 머무르지 않은 인연들이 남긴 유의미한 것들
이도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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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 지나간 남자들을 달별로 기록한 에세이.
과거의 아주 짧게라도 인생의 발을 들였던 남자들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결국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있는 책이다.

작가님의 성격이 좀 부럽기도 했다. 난 모든 관계에서 그 속도가 엄청 느린편이고, 한번 마음을 주면 오랜시간을 숙성시켜 진득한 관계를 선호하는 편이다. 마음을 줄지 말지를 결정할때도 나 나름의 조건들을 설정하고 그 조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그냥 피상적인 관계만 유지하곤했다. 소위 철벽인 성향이 없지 않아 있었다. 아마 그때문에 ‘연애‘를 위한 시작이 늘 어려웠다. 그런데 작가님은 아주 작은 어떤 호감만으로도 관계를 시작하고, 일단 시작한 관계는 그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든 그 흐름에 몸을 맡기는 듯 보였다. 그래서 그 점이 매우 부러웠다.

그렇지만 12월의 남자 파트를 읽을 땐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연애(썸)을 쉽게 시작하고, 호감을 잘 표현하는 사람이든, 나처럼 매사에 신중한 사람이든 결국 추구하는 바는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고 있다는 점이었다. 굳이 남을 부러워할 필요없이 나의 호흡대로 관계를 대하는 게 중요한거다.

비대면 시대가 길어지면서, 나같은 성향의 사람은 더 사람을 만나는 게 어려워졌다. 그렇다고 마냥 상황탓만을 할 수는 없는 법이니, 지금은 나와 잘 맞는 ‘남자‘를 찾야겠다는 생각보단 나에게 가장 알맞은 관계형성방식을 잘 개발해 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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