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산문집이어서 그런가.. 산문에서 운율이 느껴지는건 기분탓인가.ㅎ⠀이 책은 의식의 흐름대로 책을 쓴다고 했을 때 나올법한 책이다. 실제로 두서가 없고 의식의 흐름대로 글이 전개되고 있다고 쓰여진 곳도 있었다.⠀어쩌면 책의 제목처럼 ‘나‘란 사람이 싫을때도 좋을때도 이상할때도 있다는 그 복잡미묘함이 글에서도 드러난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게 오히려 더 솔직한 글이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 같다.⠀생각을 하다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A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Z를 생각하는식의 경험 누구나 다 있지 않을까? 그런데 그 늘어지는 생각을 다 입밖으로 내거나 글로 옮겨 적지는 않을테고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흘려보내질 생각까지도 모두 담아내고 있으니 이처럼 솔직할 수는 없을것 같다.⠀그렇다보니 나만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었다는 동질감까지 느껴졌다.⠀참 따뜻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