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일들은 상식에 의해 처리하면 무난합니다. 하지만 세상엔 그렇게 딱 부러지는 일들만 벌어지는게 아니다보니 일관성있게, 그리고 후회없는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정말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들을 찾아내고 그것들에게 우선순위를 붙이고는 그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합니다. 많은 책들이 그렇게 살 것을 권유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던지간에 당신의 행동이 당신의 우선가치순위를 '실증'한다고도 하지요.지뢰진의 사건파일들은 뒤로 갈수록 다소 늘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분위기는 일관적입니다. 이런저런 상황에 독자들을 던져놓고 '당신이 이 사람과 같은 처지라면 어떻게 행동하겠느냐'라는 질문을 집요하게 던집니다. 당신이라면 이 사람을 용서하겠는가, 당신이라면 이 사람을 보호하겠는가,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지뢰진팬들은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사건파일을 '고백'한다고 하네요. 저는 파일14 스릴 앤 리얼, 파일15 -10°C의 증인을 선택하겠습니다.
아주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양장본으로 발매가 되었는데, 이 책의 주제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일체유심조' 세상 만사 모든 일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부의 법칙이라는 이름하에 18개의 법칙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서술순서는 대동소이하다. 후반전 9개의 법칙보다 전반전 9개의 법칙이 더 솔깃하기 때문에 전부 읽어볼 시간이 없다면 전반부라도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후반부에서는 마음의 힘, 생각의 힘을 강조하다보니 텔레파시나 염력까지 넘어가게 되는데 솔직히 오버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그정도로 사람의 마음이 대단하다는 정도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문장의 특징을 말하자면 어렵지 않게 술술 씌여져 있지만 동어반복적인 부분이 많아서 읽다보면 당황스러워질 때가 있다. 쉽게 실천에 옮길 수 있게 실천적인 부분도 모자라지 않게 기술되어 있으니 꼭 따라해봐야겠다
외국선진이론을 담은 서적이 물밀듯이 들어와서 한바탕 쓸고 가면 이런식의 한국적 특징들을 보충설명해주는 책들이 나오는가 보다. 이 책은 마케팅할 때 고려해야할 한국인들의 특성들을 정리해놓은 책이다. 읽으면서 슬슬 짜증나기 시작한 이유는 저자가 정리해 놓은 한국인들의 특성들이 과연 우리가 자손대대로 보존하고 전승해가야 할 아름다운 미풍양속이냐하면 결코 그렇게 볼 수 없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허장허세에 빨리빨리, 서열을 매기기 좋아하고, 과거지향, 회귀본능, 새것중독 등등. 물론 사회과학서가 해야 할 일과 이런 실용서적이 해야 할 일은 다르다. 하지만 소위 한국병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특성들이 책 한권 가득히 메워지고 있는 걸 보니 가슴이 답답해오는 것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막힘이 없이 술술 읽히도록 한 쉬운 문체로 씌여져 있으니 한국사람들의 의식구조를 일목요연하게 알아보기에 적합할듯하다.
기존 독자서평이 아주 부정적인데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절대 구매를 권하고 싶지 않다. 220여페이지나 되는 분량을 '도해는 좋다'라는 문구로 동어반복을 하고 있으니 원 저자가 책을 이렇게 썼는지, 번역과정에서 예제 도해를 날려버렸는지 알 도리가 없다. 가령 한 신문사설을 도해로 표현하면 정말 일목요연하고 눈에 팍 들어오게 정리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정작 도해는 날려버리고 원 사설만 적어놓은 식이다. 도해사고에 대해서 관련서적이나 추가정보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실천적인 따라하기 과정이 담겨 있지 않고 '도해는 좋아' '도해는 좋아'만 반복하고 있으니 이 답답한 마음은 누가 달래줄까. 반품이 허락된다면 절대 반품하고 싶은 책이다.
추천사를 쓴 구본형씨가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이란 책을 언급해서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그 책의 번역자가 저자 이현우씨였다. 그 책도 이쪽분야에서는 나름대로 반응이 좋은 편인데 직접 책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3장에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설득기법들은 대체로 다른 책에서도 접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저자는 보다 쉬운 언어로 한국적 사례를 가지고 나와 설명하고 있다. 특히나 '제3장 한국인을 위한 설득 원칙들'이란 부분은 번역서를 가지고 한국에서 써먹기 곤란했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가장 큰 특징이다. 3장의 내용을 보충설명하자면 한국사회의 전근대성을 지적할 때 예를 들만한 것들이지만 이 책은 실용서적인지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면 인정하고 필요할 때 써먹어야 하지 않겠냐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설득, 협상에 관해 미리 접해본 적이 있다면 조금 싱거울만한 내용이고,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할만한 그런 정도의 책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