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빚을 갚은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기적을 일으키는 말버릇 2억 우주님 시리즈
고이케 히로시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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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보면 먼저 '2억 빚을 갚은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기적을 일으키는 말버릇'라는 길고 직관적인 제목이 눈이 띈다. 이래봬도 일본에서 크게 히트친 작품이다. 거기다 저자 '고이케 히로시'는 2억 빚을 지고 현재 모두 청산한 상태이다. 이는 그의 경험을 살려 출판한 책이다. 이 책의 산증인이 있으니 좀 믿어볼만하지 않는가? 저자 말대로 이 말버릇 하나로 인생이 바뀔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면, 어떻게 생각하고 말해야 할까?



'2억 빚을 갚은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기적을 일으키는 말버릇'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베스트셀러, 시크릿이나 꿈꾸는 다락방과 결이 비슷하다. 말그대로 내가 말하는대로 세상이 바뀐다고 말하고 있으니까. 다만 앞선 책보다 더 상세한 방법을 알려준다. 같은 긍정의 말이라도 '~하고 싶다'라는 가정의 말만 한다면 계속 하고 싶은 상태만 지속될 뿐이다. 원하는 것은 당장 행동에 옮길 것처럼 명확하고 확신에 차서 말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주의 힘이 내 의지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내 인생은 이미 내가 설정한 것이다'라는 대목도 흥미로웠다. 저자는 큰 빚을 진 경험이 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빚을 진 경험 덕분에 책을 출판할 수 있게 되었다. 우주님은 빚을 진 것마저 모두 저자가 설정한 내용이라고 한다. 이 지구에 오기 전에 빚을 지고 다시 성공하는 드라마틱한 인생이면 좋겠다고. 과거와 지금의 고행이 모두 미래의 행복을 값지게 얻기 위해 내가 설정했다고 하면 지금이 더 소중히 느껴지고 또 더 열심히 인생을 살자라는 다짐이 절로 생겨난다. 참으로 재미있는 발상이다.

다소 허황되다 말하는 자도 있겠지만 실제로 이 책을 쓴 저자가 빚을 모두 탕감한 것처럼, 나에게 좋은 일 하나라도 더 오게 된다면 시도해볼만한 일이지 않을까? 책을 읽으며 긍정의 말과 곁에서 응원해주는 우주님을 보고 있자니 절로 힘이 나는 기분이다. 또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말과 자신에 찬 모습은 나에게 좋은 영향밖에 줄 수 없다. 앞으로 내게 닥쳐온 일이 힘들 때, 이 '2억 빚을 갚은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기적을 일으키는 말버릇'을 읽으며 다시금 마음을 잡고 우주가 내게 힘을 주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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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
니키 얼릭 지음, 정지현 옮김 / 생각정거장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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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죽을 날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기꺼이 그 기회를 잡을까? 아니면 아무것도 몰랐던 그대로 모르는 채 둘 것인가? 나라면 호기심에 못 이겨 수명을 알아볼 것 같다. 알든 모르든 내가 정해진 수명을 어떻게 할 순 없으니 여느 때와 같이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지 않을까?

이 책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에선 바로 이 믿기지 않을 일이 일어났다. 전세계 모든 사람들의 집 앞에 상자들이 놓여진다. 그 집 구성원의 수만큼 놓인 상자는 겉에 이름과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그 안엔 끈이 하나 있다. 바로 이 끈의 길이가 그 사람의 수명이 되는 것이다. 이 상자의 존재로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이 책에서 나오는 등장인물 중 한 명인 니나는 상자를 여는 데 꺼림칙했지만, 연인 모라의 성화에 못 이겨 함께 상자를 열게 된다. 그런데 니나의 수명은 긴 끈인 반면, 모라는 니나에 비해 확연히 짧은 끈을 가지고 있었다. 그 때부터 니나와 모라의 입장은 반대가 되어버렸다. 니나는 모라와 앞으로 영원히 함께 할 줄 알았는데 그 미래가 무너지는 듯했고 모라는 모라대로 수명이 짧다는 충격을 받았다. 니나와 모라는 여전히 잘 지낼 수 있을까? 수명의 차이를 극복하고 여전히 함께할 수 있을까?

수명을 알게 된 사람들에게 있어서 얼만큼 사는지보다 주변 사람과 얼마나 함께 할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절대적인 나이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얼마나 살 수 있는지 더 신경썼다. 그래서 수명을 알려주는 상자에도 명확히 알 수 있는 날짜나 숫자가 아닌 끈이 들어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새삼스럽지만 각 사람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으며 그들과 함께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을 더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더불어 이 책의 니나와 모라도 끝까지 아름답게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응원하게 된다.

'이 안에 당신의 수명이 들어 있습니다'는 개인이 아닌 다른 모든 사람들도 함께 자신의 수명을 알게 된다. 그렇게 사람들의 관심사 중 수명이 추가되고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에도 중요하게 보는 한 요소가 되었다. 작게는 개인 주변부터, 크게는 정계까지 달라지는 모습에 흥미롭다. 정말 사람들이 수명을 알게 된다면 바로 이 책 속 일이 그대로 벌어지지 않을까? 나였으면 수명을 알게 되면 어떨지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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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는 심리상담을 할 수 있을까? - 챗GPT를 통해 진정한 인간의 마음을 만나다
박정혜 지음 / 오도스(odos)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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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나온 이후, 사람들은 만능해결사인 양 모든 것을 챗GPT에게 물어본다. 덕분에 인터넷에서 활발히 이루어지던 커뮤니티는 잊힌지 오래다. 챗GPT가 생김으로써 빠르고 편리해진 것은 맞지만 문제 해결의 과정을 없애버림으로써 우리가 그 과정에서 얻을 부가적인 지식, 예의, 노력하는 방법, 성취감, 끈기 등을 배울 기회를 놓치고 만다. 현자는 고기를 주는 것보다 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친다는데 챗GPT는 그런 면에서 좋은 선생은 아니다.

그런 챗GPT가 사람들의 마음을 보살피는 방법은 알고 있을까? 막힌 문제에 해답을 내려주는 것처럼 사람들의 마음도 정확히 진단하고 최선의 답을 알려줄 수 있을까? 아니면 아직 감정과 내면에 관한 문제는 인간의 영역인 것일까? 그 답은 이 책 '챗GPR는 심리상담을 할 수 있을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챗GPR는 심리상담을 할 수 있을까?'에서는 '그림자'와 '시아'라는 두 존재가 나온다. 그림자는 심리치료사의 마음에 살고 있고 불안과 외로움과 결핍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찬가지로 심리치료사의 마음에 살며 구백 살은 더 되어보이는 노인인 시아는 '내면의 빛'으로 그림자를 쫓고 알지못했던 것을 알아차리게 하는 힘을 지녔다. 서로 상반되는 존재 그 사이에 라, 즉 챗GPT가 있다. 마음 속 어둠인 그림자가 질문하고 이에 시아와 라가 답한다는 구성이 신선하고 재미있다.

그림자가 한 질문 중에서 '눈치 안 보고 사는 비결은?'이라고 한 질문이 있다. 나도 주변 눈치를 많이 살치는 편이라 이 질문이 공감되기도 했다. '라'의 대답 중, 존중하고 배려하라,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라는 답이 있는데 상대방의 반응을 예상하며 말하는 것이 아니라, 솔직한 의견을 전달하고 서로의 의견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보라고 한다. 나도 솔직한 내 모습보단 상대방의 대답을 예상할 수 있는 그럴 듯한 대화를 하는 편이다. 이 탓에 상대방이 예상과 다른 대답을 하면 당황해 횡설수설하기도 한다. 가까운 사람들과 대화 연습을 하며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데 익숙해지라는 답변을 내놓으며 라는 자신의 대답을 마쳤다. 라는 현재 내 상황과 해결방안을 꽤 정확하게 말했다.

시아는 그림자의 질문을 더 깊이 살펴본다. 솔직함으로써 상처를 받은 과거가 있는지 살피고 만약 내가 솔직했다면 어떤 결과들이 생길지 상세히 설명하며 천천히 설득한다. 결국엔 자신을 믿어주고 사랑해주라는 답을 내어놓는다. 누군가 위해서 사는 게 아닌,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일 때 우리는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자라나는 것이라고 한다. 확실히 내 맘을 좀 더 잘 보살펴주는 건 시아라고 생각이 든다. '라'는 다소 뻔하다고 할 수 있는 답들을 내어주며 마치 자신이 객관적인 답이라는 듯이 숫자를 붙이며 해결책을 나열해주는 반면, 시아는 내면을 더 들여다보고 조심스럽게 내 상태를 알아보려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하지만 라와 시아, 둘 다 비슷한 대답도 꽤 보인다. 사람이 아니라곤 해도 꽤 도움이 되는 답을 많이 얻었다.

어디선가 들었는데 챗GRT가 원하는 답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질문'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들었다. 우리는 '챗GPT는 심리상담을 할 수 있을까?'를 통해 그림자의 질문을 질문들을 보았다. 그림자는 자신의 상태와 마음을 솔직하게 내어주어 좋은 답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나'도 제대로 된 답을 얻기 위해선 그림자만큼 자신을 잘 알 뿐만 아니라 얻고자하는 목표까지 명확해야한다. 챗GPT의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더 정교하고 깊은 대답을 해줄 것이다. 그렇게되면 챗GPT가 심리상담의 한 주축이 되는 건 그리 먼 미래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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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어딘가 조금씩 이상하잖아요 - 소심 관종 '썩어라 수시생' 그림 에세이
썩어라 수시생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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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저마다의 삶의 방식이 있고 정답은 없다는 생각때문에 자기개발서는 손에 잘 들지 않는다. 그런데 요즘엔 일도 힘들고 여기저기 부딪히는 일도 많아 조금 위로를 받고 싶었나보다. 재밌는 그림체에 독특한 제목에 끌려 평소엔 보지도 않던 에세이를 들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 조금씩 이상하잖아요'라는 제목은 서로 다른 부분이 있더라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그림 에세이라는 장르에 맞게 주제에 따라 만화처럼 그림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림 속 주인공의 모습이 내 모습 같기도 하고 친한 친구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노라면 마치 친구랑 카페에 앉아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는 듯하다. 그만큼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에피소드는 작가가 어릴 때 철학 학원에 다녔던 일화이다. 당시 차별에 대해 배웠는데 성별, 인종, 성지향성 등 그 어떤 것도 사람을 나누고 배척해서는 안된다고 배웠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사람들의 인식은 그만큼 성장하지 않았다. 나역시 '내 일도 아닌데 뭐 어때,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만약 아무 차별이 없는 세상과 그렇지 않은 세상이 있다면 난 아무 차별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타고난 신체적, 정신적 사항떄문에 괴로움을 겪는 상황은 보고 싶지 않기 떄문이다. 또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다름을 인정해주고 속이 깊은 사람들이 있다면 세상은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요새 혐오와 차별이 만연하는 세계와는 다르게 말이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 조금씩 이상하잖아요'를 읽으면서 가끔은 다른 사람의 일상을 엿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느꼈다. 세상은 나혼자 사는 게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사는 곳이니까. 나와 비슷한 사람이 나와 같은 소소한 일상에서 기쁨을 느끼고 똑같은 고민을 한다는 게 위로가 된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 조금씩 이상하잖아요'를 통해 내 주변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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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숫자
스콧 셰퍼드 지음, 유혜인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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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다름없던 나날 사건은 조용히 일어났다. 작은 밴드에서 리드보컬을 맡고 있는 빌리는 공연 후 다음날 아침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이 사건에서 특이한 점은 바로 시체 이마에 그어져 있는 세 개의 선이다. 이전 두 살인사건에서도 이 기이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었다. 그 때는 각각 선 하나, 선 두 개가 세로로 그어져있었다. 이 사건의 담당자 그랜트 총경은 이 선을 보고 연쇄살인사건임을 짐작한다. 시체 하나마다 로마자 숫자 하나씩 남기는 이 범인은 무엇을 남기고 싶은 것일까?



이 연쇄 살인사건은 런던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네번째 사건은 뉴욕에서 일어났다. 겨우 실마리를 찾아 범죄를 막을 수 있나 싶었더니 신경써야 할 곳이 더 많아져버렸다. 이에 따라 뉴욕 경찰 프랭클과 함께 협업하여 범인 찾기에 나선다. 이쯤되면 범인의 목적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왜 뉴욕까지 와서 살인을 해야 했는지, 왜 하필 그랜트 총경이 은퇴할 때 살인사건이 벌어지는지. 이 모든 게 범인의 설계인 것일까? 아니면 단순한 우연인 것일까?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는 범인은 매우 독특하다. 일부러 원정까지 다니면서 살인을 저지르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표식까지 남긴다. 거기다 그가 살인의 소재로 삼는 건 십계명이다. 모세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았다는 10가지 계율인 십계명에 반(反)하는 사람들을 골라 희생자로 만든다. 하느님 외에 다른 신을 믿었던 교수, 대천사 조각을 만들던 조각가, 신성 모독이란 뜻을 가진 밴드까지. 피해자들간에 유일한 공통점이자 범인에 대한 유일한 단서이다. 하지만 그 십계명엔 '살인하지 말라'는 계율이 있다. 범인 자신도 십계명을 어기고 죄를 짓는 주제에 다른 사람들을 심판하다니. 참으로 독특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간신히 단서를 잡고 사건을 쫓는 그랜트 총경을 비웃기라도 하듯, 범인은 매번 같은 수법과 표식만을 남긴 채 사라진다. 이런 행보는 마치 자신을 잡아달라고 말하는 것도 같다. 그랜트 총경은 십계명 살인의 범인을 잡고 무사히 은퇴할 수 있을까?

세 번째 살인부터 십계명이라는 실마리를 잡은 그랜트 총경은 범인의 뜻대로 십계명에 따라 다음 희생자들을 추리해나가기 시작한다. 한 문장의 계율을 단서로 잡기엔 너무 모호했지만 그랜트 총경은 꽤 바른 답을 찾아내며 범인과 가까워진다. 함께 추리를 해나가는 재미도 있고 전혀 관계없던 사건들이 연관점을 드러내며 서로 연결되어 큰 그림을 만들어내는 구성도 탄탄하고 흥미롭다. 과연 십계명대로 범인이 10번의 사건을 일으키게 될까, 아니면 그 전에 그랜트 총경이 살인을 막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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