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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개의 침 1
타다노 노부아키 글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70억개의 침은 독특한 설정과 스토리로 큰 인기를 끌었던 '기생수'와 비슷한 만화라고 발간 전후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외계의 생명체, 그리고 공생관계에 있어서 기생수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트랜스 포머'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기생수와 관련,비슷한 느낌은 그저 앞에서 말했던 것과 같이 외계의 생명체,그리고 공생관계라는 것 밖에 없다.
혼자인 주인공이 우연히 외계생명체를 만나게 되고, 점점 협력하면서 주위의 사람을 알아가게 되고
또 외계생명체의 원래 목적.. 즉 전 우주의 악을 처벌하기 위한 정의의 사도랄까? 그런 것은 오히려 트랜스포머와 비슷하지 않을까?

<두 번째 페이지.. 컬러야ㅎㅎ>
주인공 히카루. 나는 이 첫등장 페이지의 그림이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한다.
주위의 많은 소리들 중에서 히카루의 소리는 없다. 그저 단절.
이어폰을 끼고 먼 곳을 바라본다. 거기에 있으면서도 있지않은. 히카루..
밥을 먹지 않고 그저 혼자서 산책이나 하러 다니다가....(수학여행같은 것에 온 듯?)
말 없는 개별행동은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주는 ?
ㅋㅋㅋ
일과 맞딱 뜨리게된다.

<파앗!!! 외계생명체와의 충돌. 과연.. 내 눈앞에 있었을 때도 파앗!일까..
아마 파괴라고 보이겠지ㅋㅋ>
하지만 눈을 떠보니 그냥 일상사. 또다시 반에서 겉돌기만하는 히카루, 관심없고 관심없는 히카루로 돌아와있다

< '너는 혼자가 아니야' 말로만 했을 때 제일 와닿지 않는 말>
70억개의 침은 거의 1화이상에 걸쳐서 이런 히카루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내면세계라기보다는 외면의 세계.
즉 혼자.혼자.혼자.인 히카루의 세계를 내면이 아닌 외면에서 보게하여서 더욱 혼자구나..싶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진행이 매끄러워서 거부감은 없지만 혹시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 나중에 히카루의 행동과 이전의 사고에 크게 연관되어 있으니
꼼꼼히 까지는말고 흠~!할정도로는 보자
외계 생명체-텐가이(히카루가 부르기위한 이름이랄까..크게 의미는 없겠지만 텐가이라는 슈팅게임도 있어요!)
는 수학여행 중에 부딪힌 운석같은 것이 꿈이 아니었다는 것, 지금은 고막을 직접 진동시켜서 말하고 있다는 것
자신은 히카루의 일부가 되어서 나갈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너는 혼자서는 살아있을 수 없어'-혼자가 아니야. 라는 중요한 말을 하게된다.
혼자가 되려고 밀어내고 닫아두기만 했던 히카루에게는 중요하면서도 곤란한 일이 생겨버렸다고나?
'기생수'가 인체의 한 부분 (뇌를 먹어서 머리에 기생하든, 손이나 턱이되든) 을 차지하는 것과 달리
70억개의 침에서 텐가이는 혈액속에 기생한다.
그리고 텐가이가 지구에 온 목적인 '전 우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 메일스트롬(재앙의 소용돌이)'의 기생방법까지 보았을 때
숙주는 상자같은 것인 듯하다. 기생체를 담고있는.

< 메일스트롬, 이것보고 더 트랜스포머가 생각났다. 트랜스포머의 악도 공룡이 모티브 아니었나..아니었나?>
텐가이는 계속해서 자신이 이 곳,지구에 온 목적과 메일스트롬을 제거하지 않았을 때의 종말에 대해서 애기하고
히카루에게 도움을 청한다.
히카루는 처음에는 무시하다가 결국에는 텐가이의 꼬임 설득ㅋㅋ에 넘어가 점점 협력하게 된다.
아마도 엄청난 수다때문인듯?
외계생명체들은 다 말들이 많은가봐...ㅋㅋ
그런 과정에서 히카루는 친구를 만나게된다.
뭐, 뻔하다는 설정일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이 자연스럽기도하고 히카루가 점점 변화하는 모습이 와닿기도 해서 나는 참 좋다
메일스트롬은 텐가이를 의식하면서도 무자비한 살인을 하게되고 결국 히카루의 친구마저 위험하게된다.
이 때 히카루의 선택은?
그리고 원래의 말대로 메일스트롬이 사라지면 텐가이는 히카루속에서 나가 줄 것인가...?

앞으로 히카루의 과거와 내면세계를 말할 것 같은데 기대된다. 많은 비밀이 숨겨진 히카루의 과거!
기생수와 비슷하다고 해서 기생수의 약간 하드한 느낌이나 전투씬만을 생각하고, 70억개의 침을 본다면 몇몇 사람처럼 입맛에 안 맛다고 할 수 있다.
나도 그런 사람들의 평때문에 안 볼뻔; 했으나.. 아니다.
기생수가 직접적인 전투에 치중하고 변형에 주안점을 둔다면, 70억개의 침은 전투씬은 별로 많지 않다.
있다해도 전격같이 고열을 발생시키는 번개같은 한 마디로 필살기..랄까? 그런 것으로 전투를 길게 끌지 않는다.
그리고 공생체, 인간과 기생체가 협력하는 전투가 아니라 기생체가 인간의 육체를 리모트,조종하는 것같은 전투다.
마치 히카루라는 로봇안에 기생체가 탑승해서 히카루의 눈으로 사물을 보고 상황에따라서 히카루의 의식은 배제하고 자신의 의지로 싸우는 것과 같은 .
그리고 기생수가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인간이야말로 지구의 거대한 기생수가 아닌가'라는 철학적인 메시지가 주가 되었다고 한다면,
70억개의 침은 히카루라는 인간에 대해서만 거의 포커스가 맞춰져서 있다. 히카루의 변화와 성장에 대해서.
기생수랑 비슷한 점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계속 기생수와 비교하게 되는군...
하여튼 이 만화는 ~와 비슷한 만화 라기 보다는 그냥 '70억개의 침'이란 만화 그대로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 만한 가치가 있는 만화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sf가 곁들여진 성장만화인 것 같아...ㅎ
만족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