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채식주의
김윤선 지음 / 루미의 정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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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인구가 점점 많아지고, 동시에 동물권 보호가 활성화 되면서 사람들의 윤리적 인식도 바뀌어 나가고 있다. 건강 유지를 위해 고기를 먹는 것은 피할 수 없을 수 있으나, 전시 동물을 보거나 동물 먹이주기 체험, 경주마 타기, 소싸움, 조랑말 타기 체험, 동물 서커스 등. 우리 사회에서 아직까지 동물에 대한 배려인식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나는 고기를 끊을 의지가 없고, 일부 비건들의 행보에 대해 존경을 할 뿐이지만 동물을 기타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선 강한 비판을 하는 입장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어떤 부분을 비판하고 어떤 부분들을 불편해 했는지 내가 잘 알지 못하면서 불쾌했던 지점들을 조금씩 정리해 나갈 수 있었다.

누구나 동물권을 주장하고 인권을 중요시 하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만 있을 뿐 구체적인 비판의 이유는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구체적인 비건들의 시선들이 "그들의 선택 이유를 알겠다" 는 관점으로 이어졌다.

사람 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생명체가 아닌 다른 동물들의 삶에 대해서 몰입하고, 대입하며, 자신과 공유하고 함께하는 생명체들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인상깊은 책이었다.

책의 서문에는 처음 책을 썼을 때 <오늘부터 채식주의> 라는 제목때문에 비건이 아닌 사람들에게 비건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점에서 유감을 표했으며, 나 또한 그런 점을 보면서 무작정 강요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인상은 이미 먼저 받았기에 유감을 표한다.

참고로 이 책은 '상처 입은 도서' 로 표지에 조금의 상처가 있어 파본으로 폐기될 뻔한 종이를 이용해 인쇄하고 만든 책이라고 한다. 이 취지를 전달하고 전파하기 위해 두개의 책을 제공받았으며, 그외 비슷한 내용인 <빅맥 & 비건디> 와 같은 모집 중인 책도 이와 같은 취지의 책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흥미를 가지고 신청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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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현재도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게 '돌고래 타거나 만져보기' '조랑말 타기' 가 있다. 극한의 스트레스 상태로 몰기 위해 소를 굶기고 학대한 후 싸움을 시키는 '청도 소싸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청도 소싸움의 장면 사진은 그 잔혹함에 차마 보기가 힘들 정도다. 태생이 유순하고 복종적인 초식동물이자 포유동물인 소를 먹는 것도 모자라 이렇게까지 착취하다니.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존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양심을 위해서라도 동물에게 가해지는 '학대 비즈니스' 는 사라져야 할 악습이라고 생각한다. _ 181

🔖 구도시건 신도시건 으레 있는 먹자골목에 유행처럼 생겨나던 유황오리집들. 야외로 조금만 나가다 보면 쉽게 볼 수 있는 생고깃집, 무슨 가든이라는 간판들. 간판 속에는 어김없이 고기가 될 운명을 갖고 있는 생명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오리, 소, 돼지가 단골 모델들이다. 그런데 하나같이 행복한 표정으로 그려져 있다.

죽음을 앞두고 어느 생명이 그리 좋다고 웃고 춤출까. 간판 속 웃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 혹시나 마음속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연민의 마음으로 불편할 수도 있을 손님의 마음이 편해질 거라는 배려였을까? 비건은 생각이 많아진다. 눅눈가는 개인적이고 사소한 음식 취향을 놓고 대단한 생명 존중의 사상을 지향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내가 비건이 아니였다면, 나 또한 그들의 감정 따위에 관심조차 없을 수도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저절로 생겨난 내 마음속 본성의 소리를 외면하거나 귀를 막고 싶지 않다. _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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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 이민희 옮김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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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적 모두가 읽었던 추억의 '마시멜로 이야기', 주인공 조너선이 참여했던 마시멜로 실험을 들었을 땐 평소 자제력이 좋다는 소리를 들은 나는 그게 왜? 싶었다. 하지만 난 중요한 건 마시멜로 정도는 참을 수 있다는 거다... 저축을 안하고, 일을 쉬고, OTT를 보며, 청소를 미룬다. 이틀넘게 책을 안볼 때도 있고 빨래를 널기 귀찮아서 더 넣어서 돌려버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자제' 라는 것은 그냥 안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해야하는 걸 하는 것이기도 하다. 저축은 '안하는 것' 이 아니라 '해야하는 것' 이기 때문이다. 물론 양면성은 있다. 돈을 '덜 쓰는 것' 도 맞으니까. 근데 중요한건 자본을 불리려면 어떤 수익원이던 '늘려야' 한다. 결국 '해야하는 것' 이다. 


나는 그만큼 자제에 대해 오인하고 있었다. 술을 안먹고, 담배를 안피며, 커피를 줄이는 것. 다 내가 안하는 것들이다. 그렇지만 해야하는 걸 안하는 것도 자제를 못하는 거다. 아서와 조너선의 우정 이야기는 그만큼 큰 교훈을 준다. 조너선은 젊은 아서가 잘 되길 바랬고, 아서는 조너선의 이야기를 즐겁고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물론 '마시멜로 실험' 은 나중이 되서야 일부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대학원에 다니는 풍족한 부모들의 자녀들로만 구성되었고, 그만큼 단편적인 결과였다. 그 이후로 반박하는 연구들이 많았다. '기본 환경 영향이 크다' 라는 결론이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을적 내가 믿었던 마시멜로 실험에 대해 실망했다. 꿈과 희망을 줬던 실험이 그만큼 단편적이었다니, 그리고 반박자들은 말했다. 가난한 아이들에게 실험하면 평소 얻지 못했기 때문에 기다리다가 누군가에게 뺏기거나 어차피 얻는게 없다고 생각해서 숨겨가며 빠르게 먹는다고.


흑수저가 되는 것은 환경적 영향이 있지만, 돈과 집안 환경보다는 마인드 환경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세상이 얼마나 더러운지 아니' , '원래 그래' , '아무도 믿지마' 이 말들은 평생 내가 들어왔던 어른들의 목소리다. 그 이야기들이 너무도 당연하고, 그런데도 왜 사람들은 잘 먹고 잘 살까? 하다가 얼마전 '흑수저들이 제일 힘든건 부정적인 집안 어른들의 세뇌를 넘어서는 것' 이라는 글을 보게 됬다.


그 순간 머리가 쾅 하고 깨지는 느낌이었다. 나는 경제적 환경이 아니라, 심리적 환경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아서가 조너선을 만났듯 내 스스로 좋은 어른을 만나려고 노력 해야겠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이 먼저 좋은 어른이 되는 것이다. 나는 아서가 되야겠다. 지금의 부정을 이겨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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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타인을 통제할 수 없고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 역시 통제할 수 없지만, 자기 행동만큼은 통제할 수 있다는 걸 배웠지. 그리고 자신이 행동은 타인의 행동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사건 자체보다 그 사건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어. 스스로 모범을 보이면 엄청난 영향력과 설득력을 얻지. 그것이 성공으로 가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네" _ 66


- "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성공하기 위해 남들이 하지 않는 선택과 희생을 꿋꿋이 감수한 거야. 무엇보다 래리 버드와 호르헤 포사다, 이 두 선수가 성공한 이유는 단지 다른 사람들이 안 하는 일을 했기 때문만은 아니야. 그들은 늘 이미 잘하고 있는 상태에서도 준비를 멈추지 않았고, 지금의 위치에 안주할 수 있는 순간에도 굳이 더 불편한 선택을 했지. 눈에 띄는 결과가 아니라, 아무도 보지 않는 준비의 시간에서 이미 승부가 갈렸던 셈이네. 성공이라는 건 원래 매일 반복되는 사소한 선택들 속에서 조용히 쌓여가는 거니까."


- "그 마시멜로 실험에 참여했던 아이들은 고장 네다섯살 이었는데, 그때의 인내력이 장래의 성공을 좌우했다고 하셨잖아요. 그렇다면 저처럼 과거에도, 지금도 마시멜로를 먹어 치워 버린 사람들은 성공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건가요? 우리도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평생 눈 앞에 마시멜로를 먹으며 살 운명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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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팝니다 - 사랑받는 매장의 여섯 가지 리테일 전략
김용일 지음 / 시공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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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가도 기억에 남는 매장이 있고, 조금 많이 머물러도 가고싶지 않는 매장이 있다. 보기 좋은 매장이라고 오래 있는 것도 아니고, 별로인 매장이라고 짧게 있다 가는 것도 아니다. 기본적으로 다이소와 같은 매장이라면 내가 어떤 제품을 샀고, 그 제품이 어땠는지 위주로 생각하지만 요즘 가로수길, 성수 팝업스토어, 용산 아이파크몰, 사설전시 등은 장소에 대한 기억이 더욱 선명하다.

몇 년 전, 월급을 타 G모 기업에서 개최하는 요시고 사진전을 보러 간적이 있다. 한겨울에 힘겹게 도착했는데 바깥에 카운트 순서를 접수하는 기계가 있었고 주택처럼 내부해서 하며 야외에서 아예 닫힌 문을 보며 대기해야했다. 대기시간은 사람이 밀려 거의 한 시간이었는데, 대기표에 맞게 사람을 들여보내면 단호하고 날카롭게 전시장 문을 닫고, 순서대로 받았다. 오죽하면 지금 바깥에 있는 고객을 향한 단호한 표정이 생각난다.

대부분은 서 있었는데, 순서가 오면 문자로 받았고 조금 먼 거리에 그 업체에서 운영하는 브런치 카페가 있었다. 일부 사람들은 온라인 표를 들고 할인을 받고 커피를 먹으려고 대기했는데, 그 위치도 애매하고 근처에 카페가 많아서 그 사실을 모르고 다른 사설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심지어 대기하는 동안 갈 운영측 카페도 가격이 만만치 않았고, 사람은 꽉 차있었다.

내부로 진입했는데 가자마자 표를 끊고 직원의 말이 들렸다. "줄 서지말고 마음대로 사진찍고 보세요"
문제가 생겼다. 전시장 전체에 병목현상이 일어나 사진은 커녕 도저히 전시를 볼수가 없었다. 이미 오랫동안 있으며 사진을 사수한 관람객들은 전시사진을 어깨로 가리고 찍느라 바빴고 바나나를 컨셉으로 한 포토월은 어떻게든 자리를 차지해 순서대로 찍으려고 대기줄도 없이 차있었다. 도저히 정상적으로 지나다닐 수 없는 질서없는 상태였고, 결국 어떤 전시를 봤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빠르게 나와버렸다.

그 반대의 기억으로는 퓰리처 전시가 있었다. 가는 길 남태령 사태로 나머지 길은 중간에 내려 지하철을 이용했음에도 전시 자체에 울림이 컸다. 줄은 있었으나 복도에 공간이 많았고, 관람객은 자유롭게 전시줄을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걸 볼 수 있었다. 감동적이고 극적인 사진에 맞게 조명이 깔려있었고, 해당 사진들의 사정들이 모두 일목요연하게 나와있었다.

시간이 지나니 그 두 전시를 극과 극으로 비교하게 됬고, 이 책에 이르게 됐다. 좋은 전시도 전시관의 상황에 따라 작가는 훌륭해도 기분이 나쁘고, 오랫동안 인터넷에 이미 퍼진 퓰리처 사진들도 직접보면 그 울림이 컸다.

운영측에 따라 이렇듯 '기억' 의 차이는 재방문을 할지 안할지 결정하게 한다. G사 전시는 여전히 훌륭한 작가들의 전시를 기획하고 전시한다며 카카오톡을 통해 홍보문자를 보내지만, 다른 전시 안내 카톡과 다르게 전혀 방문 의사가 없어졌고, '저 전시 이쁘겠네' 에서 그치지 '가고싶다'라는 도저히 나아가지 않았다.

'자유로움' 을 추구하는 작가의 특징을 담았지만 너무 무리수였고, 규칙이 없는 것이 오히려 단점이 된것같다. 저자도 조명, 상황, 제품, 음악, 장소, 전시물 등등이 재방문, 구매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기억'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리테일 매장, 전시는 물건을 팔지만 우리에게 특별한 기억을 팔기도 한다.

리테일 매장에선 기억도 중요하나, 그곳에 갔을 때 인터넷으로 사겠다고 결정하지 않고 바로 집어 결제하고 싶을 만큼의 분위기가 되야하고 비싼 물건이라도 계산하고 싶은 분위기, 재방문 의사도 중요하다. 이는 현장 마켓팅의 일종으로 기획단계에서부터 내 사연처럼 꼬일 때도 많다.

이 전문적인 영역을 자신이 그동안 담당한 매장뿐 아니라, 방문하고 사용한 매장까지 모두 담았으며 그 섬세함에 옛날에 다녀갔던 많은 매장들을 생각하게 한다. 만인에게 좋은 기억을 남기기는 힘들지만, 불쾌한 기억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떤 기획을 했을 때 이런 기억들을 토대로 조심한다고 해서 과연 실천할 수 있을까? 이런 크나큰 전문적인 영역에 사실상 자신이 없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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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은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는가 - 복종 본능에서 깨어나 주체성을 회복하는 행동과학
수니타 사 지음, 이윤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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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협하고 조여오는 과정에서 분명 불의인데도 '아니요'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가. 모두는 '당연하지' 라고 하지만 억누르는 상황에 목도하면 반대로 행동한다. 내가 반박하려고 머릿속으로 기억한 말들은 그 사람의 입에서 예상한 말이 나왔을 때 내 뜻은 그게 아님에도 내가 생각했던 멘트를 까맣게 잊곤 한다. 만약 압박감을 덜 느끼고 마음은 당당했더라도 기억의 스위치는 꺼져서 어버버 하다가 결국 그의 뜻을 따른다.

혁신, 혁명은 그렇기에 어렵다.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기득권 앞에 서면 나 혼자 '아니요' 라고 하면 어쩌지? 싶고 병원 등에 갔을 땐 상대방이 무능력해 보일까봐 내 진료에 대해 건의하지 못하며, 직장 상사에게는 직장상사를 무능하게 만들고 내 자리를 잃을까봐 부당한 업무를 계속 맡는다.

그렇기에 이 자리만 내가 벗어나면, 퇴근만 하면, 퇴사만 하면 내 마음대로 할거야 라고 생각한다.

나는 두 가지 점에서 이 책을 보며 경악했는데 첫째는 미국 경찰에 대한 실태이다. 그들은 민간인들을 지키기보다 강압적으로 위협했고, 감시했으며, 위기상황에서 무자비 체포를 하고, 자식을 구하지 못하게 했다. 단지 위조지폐로 계산했다는 이유로 무릎위에 두고 목이 졸려 죽을때까지 묵인했다. 그들을 죽인 건 두명의 신입 경찰과 상사였다. 상사는 죽어가는데요? 해도 계속하라고 지시했고 멋진 경찰을 꿈꿨던 신입들은 살인자가 됬다.

도대체 미국 경찰은 어떤 사람들일까?

두번째는 스탠리 밀그램의 복종 실험이다. 실험자들의 권력에 복종하고 피실험자들이 상대방의 몸에 최대 540의 전기충력을 가할 수 있는지 사회적 실험을 했다. 그는 그곳에서 저항, 권력, 사회에 대한 모든 답을 찾았지만 그 실험은 줄곧 인간적이지 못했다.

그런 예시들을 들 만큼 '극단적인 상황' 에서 우리는 용감하게 저항해야 하고, 당연히 바꿔야할 상황에서 머리와 가슴이 완전히 따로놀며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당신은 위협에도 '아니요' 라고 말할 수 있는가. 나는 '예' 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앞에 섰을 때 분명 반대로 하고 그들을 평생 욕할 것이다. 그들은 의도적이었기에 내가 욕할걸 알았고, 당당할 것이다.

학창시절 12년의 생활동안 수없이 또래들에게 받은 압박은 사회에 나올 때 그 압박에도 정신적으로 기죽지 않게 됬다. 그들이 모두 자신만의 당당함을 경험이다 다른 멘토에게 배우고 실행한 것처럼.

어쩌면 나도 모르게 그래왔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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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항은 단일한 개념이 아니며, 단순히 군중의 의지와 힘의 표출도 아니다. 그것은 완전히 발을 맞춰 행진하는 행위가 아닌 하나의 노래와도 같다. 다시 말해 다양한 목소리들이 저마다의 진정한 '아니요' 를 부르는 합창이다. 어떤 목소리는 크고 우렁차고 어떤 목소리는 작고 조용하다. 이 목소리들이 항상 조화를 이루는 것도 아니고 같은 악보에 따라 부르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모두들 고유한 방식으로 하나의 저항 찬가에서 중요한 파트를 맡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저항은 더 나은 방향으로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수단일 뿐 아니라 우리가 저항하는 자아에 도달하게 해주는 여정이기도 하다.

저항은 우리의 가정, 일터, 지역사회 그리고 그 너머의 세상을 변화시킨다. 하지만 저항이 주는 가장 큰 선물 중 하나는 더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게 함으로써 우리 스스로도 변화시킨다는 점이다.

_ 330 ~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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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별이 자라는 밤
임하운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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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임희설은 '작은별아동복지센터' 에 면접을 보면서 강이현 센터장을 사수로 두고 일하기 시작한다. 어릴적 아버지가 차에 치어 돌아가신 뒤 충격을 받고 쓰러진 어머니는 아무 말도 못하시고 멍해지시면서 희설이 20살부터 요양원에 입소하셨다. 아이들을 만나고 어린 청소년들의 사정을 알게되고 돌보면서 어릴적 절친 서연과 자신의 사연들이 떠오른다. 그러던 중 과묵한 센터장의 속사정을 알고싶어지고 이성으로서 관심도 생긴다. 하지만 이현은 도저히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귀가도 함께해보고 점심도 먹어보고 대외활동도 해보지만 묵묵히 자기 할일만 할뿐이다. 아이들을 챙기는 건 마스터되지만 알 수 없는 한 남자의 마음, 도대체 무슨 속사정이 있길래 나를 피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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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자신의 사정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 그리고 알 수 없는 센터장. 뒤로 갈수록 그 사람의 사정도 나오지만 그보다 놀라운건 직원과 사장의 감정선이다. 직장 상사랑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나? 싶은, 하지만 이런 에피소드라면 돈 벌 맛 날 것 같다. 누구나 남을 위로하고 싶어한다. 나한텐 말 못할 사정을 다 말해줬으면 좋겠고, 말하기 전에는 위풍당당하게 무엇이든 받아줄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상대방은 안다. 내가 내 사정을 말했을 때 완전히 똑같이 반응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제아무리 상대방이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해도 그 한계의 선은 분명하다. 상처가 많고 남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나라도, 충동적으로 이상한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나이가 들 수록 남의 사정을 잘 묻지 않게 된다. 무슨 말이 나오냐는 충격받지 않겠지만 내 입이 방정일거라 생각해 내 입을 주체 못해 미리 물어보지 않는다. 세상에는 그만큼 구지 알려고 하면 안되는 것도 있는거다. 어쩌면 '예절' , 즉 인간관계를 하는데 있어 '우리끼리 비밀' 이 아니라 당연히 '나한테도 비밀' 이어야하는 암묵적 언약이 필요하다. 절대 자신하지 말자. 내가 아무렇지 않을 수 있다고. 아무 말도 안퍼뜨릴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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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해선 안되는 사람도 있는 겁니다..."


- 센터장의 말과 행동은 늘 차가웠고 감정이 없었다. 그래서 매번 긴장되고 위축됐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행동은 늘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을 향하고 있었다.


센터장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다, 센터장은 대체 어떤 시간을 견뎌왔는지.


여전히 나는 센터장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같은 편이 되고 싶다. 그럼 무슨 상황이 생기든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다.


- "사회복지사라고 늘 보람만 느끼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무력감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요. 그걸 버티는 게 사회복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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