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이야기 역사인물도서관 5
강영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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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동안 내가 접한 시라고는 수능 언어 영역 문제를 풀기 위해 배웠던 시가 전부였고, 문제를 풀기 위해 시를 분석하고 작가의 의도를 학습하듯이 받아들였던 게 한계였으니까 성인이 된 후에 내 자의로 시를 찾아 읽게 되지 않았던 듯 하다.

하지만 본래 시가 그런 것일까. 직장을 갖고,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며 어른으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겪으며 학창시절 키 성장을 위한 성장통이 아닌 진짜 사람이 되어가는 성장통을 앓다보니 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초등학교에 근무하다보니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 동시를 읽게 되고, 내 삶이 팍팍할 때는 나태주 시인님의 시를 읽으며 위로받았고, 그 옛날 문제 풀이를 위해 읽었던 우리 옛 시인들의 시도 조금은 어려웠지만 더 이상 시험을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 읽고 곱씹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윤동주, 백석 시인의 시가 특이 아름답고 좋았는데, 백석 시인을 주인공으로 픽션으로 쓰여진 <흰 바람벽이 있어>라는 책을 접하게 되어 무척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라 더욱 매력적이었고, 위인전은 아니지만 내가 알던 백석 시인의 시를 좀 더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백석 시인에 대해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어서 특히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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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한 문해력 초등 독해 5단계 A (5,6학년) 초등 달곰한 문해력 독해
NE능률 문해력연구회 지음 / NE능률(참고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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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EBS 등에서 다큐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책과 문제집이 편찬되고, 유튜브에서 컨텐츠들이 생성되는 것을 보아온 지 수 년 가까이 된 것 같다. 그동안 변화가 있었을까? 많은 교사들은 이미 피부로 느끼고 있던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문제에 대해 좀 더 명확하게 현실을 설명해주는 근거를 찾은 듯 하고, 학부모들도 유행처럼 문해력이 중요하단다, 문해력을 길러야 한단다 라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하는 것 같다. 문해력에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된 것은 사실이나 가정과 학교에서 얼마나 내실있게 문해력 향상을 위한 방향으로 교육이 변화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학교에서만의 변화로는 한참 떨어진 문해력을 끌어올리기는 어렵다는 것.

그래서인지 학생이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는 시간을 확보하고 문해력 향상을 위해 가정에서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 방법과 방향을 안내할 필요를 교사로서 느낀다. 우선 내 자녀에게도 그렇고.

흔히 강조하는 책 읽기, 단순히 그것을 넘어서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책 읽기, 어휘력을 기르기 위한 활동들(어휘력 문제집을 풀거나, 모르는 단어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거나, 새로 알게된 단어를 가지고 짧은 글 쓰기를 하는 등)을 하도록 지도해 왔고, 올해 5학년에 올라가는 시점에 <달곰한 문해력>이라는 교재를 소개받게 되어 교재 검토 후 적용해보았다. 그동안은 어휘력 향상에 초점이 맞춰있었다면, 이 교재를 활용하면서는 그동안 쌓은 어휘들을 바탕으로 문학과 비문학 지문을 읽고 글의 세부 내용 및 주제를 파악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른 수준에서 보기에는 앞으로 언어영역 문제풀이의 기초가 되는 기본기를 다지는 차원의 쉬운 문제이지만 이런 식의 문제 해결을 해 본 적 없는 아이에게는 새로운 방식의 학습이었고, 그동안 초등 중학년 수준까지 교과서 어휘+a 수준의 어휘력을 꾸준히 쌓아온 아이에게는 딱 적절한 수준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문해력이 낮은 학생들이 바로 자기 해당 학년의 교재를 풀기에는 진입장벽이 높아보이니 아이의 수준에 맞게 교재 수준(학년)을 조절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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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오려면
스므리티 프라사담 홀스 지음, 데이비드 리치필드 그림, 윤보라 옮김 / 템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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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분쟁은 멀리에도 가까이에도, 과거에도 현재에도 있어요. 이 그림책을 통해 평화의 가치와 ‘지금 여기 나로부터‘ 시작할 수 있는 평화의 움직임에 대해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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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떠나야겠어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샤를로트 벨리에르 지음, 이안 드 아스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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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내용은 다 알지 못한 채 책을 선택할 때는 제목이나 그림 등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데, <이제 떠나야겠어>라는 제목부터 지쳐있던 나의 마음을 깊이 건드렸고 겉표지에 나온 빨간 망토를 두른 생쥐가 남달리 애틋하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책을 읽어내려가면서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수채화 그림이 마음을 말랑하게 하고, 상당히 심오하고 철학적인 이야기는 생각의 깊은 데까지 건드리며 주인공 생쥐의 여정에 동행하게 만들었다. 이야기의 처음부터 등장하지는 않지만, 어떠한 이유로 생쥐는 복잡한 마음 속에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떠나기로 결심을 하고 배와 장대를 의지해 강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여러 다른 인물들을 만나고 대화하며 자신의 것들(나를 상징하고 나를 정의하던 것, 나를 지켜준다고 믿었던 것, 내가 의지하던 것 등)을 하나씩 내려놓게 되고 이 여정의 목적과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나를 나답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내려놓아보고 난 후에야 나를 나로서 바라보게 되는 아이러니한 모습 속에서 대리만족을 느낀 부분도 없지않아 있었다.


나는 어떤가? 지난 한 해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오랜 시간 만성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결국 몸에 큰 병이 찾아오며 입원치료까지 받았기에 나 스스로도 쉬어야 겠다는 생각을 할 뿐만 아니라 나를 아는 다른 사람들도 내게 쉼이 필요하다 말했었다. 그러면서도 지금 내가 가는 이 길을 완전히 떠날 이유는 될 수 없었기에 잠시 쉬었다 가자는 결론에 이르렀는데, 그런 시점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생쥐처럼 완전히 내가 살던 강기슭을 떠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머물던 그 곳에서 한 발 물러서서 나를 돌아보는 여정을 마치고 다시 돌아간 강기슭은 (비록 달라진 게 없을지라도) 내가 변했음으로 인해 다른 곳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림책이지만 초등학생 이하의 아이들 보다는 청소년이나 그 이상의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고, 주변에 추천하고 싶은 책, 소장하고 싶은 책으로서 간직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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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 북극곰 센터
황지영 지음, 박소연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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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영 작가님의 전작들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역시 기대함을 가지고 펼쳐보게 되었던 책 <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는 초등 저학년~중학년 학생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과 수준의 동화책인 것 같다. 청소년 소설이나 초등 고학년 학생들의 심리를 잘 묘사한 동화 등을 잘 쓰실 뿐만 아니라 초등 저, 중학년 학생들의 눈높이에서도 이렇게 재미있는 동화를 쓰실 수 있다니, 작가님의 넓은 스펙트럼을 확인하며 감탄하게 된다.


동화나 소설에서 인물이 얼마나 매력적인지가 이야기의 초반 몰입도를 좌우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동화의 주인공인 북극곰은 탄생은 평범했으나 동물원에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비범함을 얻게된 성장형(?) 캐릭터이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말을 할 수 있게 된 북극곰 꽁이는 동물원 은퇴 후 북극으로 가기를 꿈꾸지만 북극행 비행기 티켓을 살 돈이 없어서 생계형 창업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데 가벼운 에피소드처럼 다루지만 현실이 녹아있어 그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어른의 마음..^-^;;)


무엇이든 도와주는 북극곰 꽁이의 센터는 꽤 입소문을 타고 여러 고객들이 의뢰를 하게 되는데, 그 중 어린이 고객들의 사연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어른 고객들도 많이 이용했던 것 같다. 북극 가는 비행기 티켓을 살 돈을 무사히 모을 수 있었던 걸 보면 말이다. 재미있는 건 어린이 고객들을 돕기 위해 꽁이가 찾아갔을 때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참신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문제가 해결된다는 점이고, 어린이 고객들도 크게 개의치 않고 '결국 제가 다 했어요. 그런데 더 잘되긴 했어요. 꽁이님 최고!'라고 꽁이의 도움을 인정해준다는 점이다. 그게 바로 동화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꽁이가 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준 것은 아니지만, 의뢰인 어린이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꽁이는 자기가 해결해주려고 했지만 본의 아니게) 어린이 스스로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에이, 이게 뭐야~'가 아니라 '그래도 꽁이 덕분에'라고 감사 표현할 수 있는 어린이들의 마음이 참 따듯하다. 그리고, 현실에서의 어린이들도 사실 꽁이만큼의 관심과 경청과 도우려는 마음을 가진 누군가만 있다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이라는 점도 시사하는 것 같다. 나아가서는 내가 누군가의 꽁이가 되어주어야지 하는 생각에까지 미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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