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가 오려면
스므리티 프라사담 홀스 지음, 데이비드 리치필드 그림, 윤보라 옮김 / 템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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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분쟁은 멀리에도 가까이에도, 과거에도 현재에도 있어요. 이 그림책을 통해 평화의 가치와 ‘지금 여기 나로부터‘ 시작할 수 있는 평화의 움직임에 대해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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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떠나야겠어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샤를로트 벨리에르 지음, 이안 드 아스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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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내용은 다 알지 못한 채 책을 선택할 때는 제목이나 그림 등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데, <이제 떠나야겠어>라는 제목부터 지쳐있던 나의 마음을 깊이 건드렸고 겉표지에 나온 빨간 망토를 두른 생쥐가 남달리 애틋하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책을 읽어내려가면서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수채화 그림이 마음을 말랑하게 하고, 상당히 심오하고 철학적인 이야기는 생각의 깊은 데까지 건드리며 주인공 생쥐의 여정에 동행하게 만들었다. 이야기의 처음부터 등장하지는 않지만, 어떠한 이유로 생쥐는 복잡한 마음 속에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떠나기로 결심을 하고 배와 장대를 의지해 강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여러 다른 인물들을 만나고 대화하며 자신의 것들(나를 상징하고 나를 정의하던 것, 나를 지켜준다고 믿었던 것, 내가 의지하던 것 등)을 하나씩 내려놓게 되고 이 여정의 목적과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나를 나답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내려놓아보고 난 후에야 나를 나로서 바라보게 되는 아이러니한 모습 속에서 대리만족을 느낀 부분도 없지않아 있었다.


나는 어떤가? 지난 한 해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오랜 시간 만성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결국 몸에 큰 병이 찾아오며 입원치료까지 받았기에 나 스스로도 쉬어야 겠다는 생각을 할 뿐만 아니라 나를 아는 다른 사람들도 내게 쉼이 필요하다 말했었다. 그러면서도 지금 내가 가는 이 길을 완전히 떠날 이유는 될 수 없었기에 잠시 쉬었다 가자는 결론에 이르렀는데, 그런 시점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생쥐처럼 완전히 내가 살던 강기슭을 떠나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머물던 그 곳에서 한 발 물러서서 나를 돌아보는 여정을 마치고 다시 돌아간 강기슭은 (비록 달라진 게 없을지라도) 내가 변했음으로 인해 다른 곳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림책이지만 초등학생 이하의 아이들 보다는 청소년이나 그 이상의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고, 주변에 추천하고 싶은 책, 소장하고 싶은 책으로서 간직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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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
황지영 지음, 박소연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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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영 작가님의 전작들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역시 기대함을 가지고 펼쳐보게 되었던 책 <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는 초등 저학년~중학년 학생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과 수준의 동화책인 것 같다. 청소년 소설이나 초등 고학년 학생들의 심리를 잘 묘사한 동화 등을 잘 쓰실 뿐만 아니라 초등 저, 중학년 학생들의 눈높이에서도 이렇게 재미있는 동화를 쓰실 수 있다니, 작가님의 넓은 스펙트럼을 확인하며 감탄하게 된다.


동화나 소설에서 인물이 얼마나 매력적인지가 이야기의 초반 몰입도를 좌우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동화의 주인공인 북극곰은 탄생은 평범했으나 동물원에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비범함을 얻게된 성장형(?) 캐릭터이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말을 할 수 있게 된 북극곰 꽁이는 동물원 은퇴 후 북극으로 가기를 꿈꾸지만 북극행 비행기 티켓을 살 돈이 없어서 생계형 창업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데 가벼운 에피소드처럼 다루지만 현실이 녹아있어 그냥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어른의 마음..^-^;;)


무엇이든 도와주는 북극곰 꽁이의 센터는 꽤 입소문을 타고 여러 고객들이 의뢰를 하게 되는데, 그 중 어린이 고객들의 사연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어른 고객들도 많이 이용했던 것 같다. 북극 가는 비행기 티켓을 살 돈을 무사히 모을 수 있었던 걸 보면 말이다. 재미있는 건 어린이 고객들을 돕기 위해 꽁이가 찾아갔을 때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참신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문제가 해결된다는 점이고, 어린이 고객들도 크게 개의치 않고 '결국 제가 다 했어요. 그런데 더 잘되긴 했어요. 꽁이님 최고!'라고 꽁이의 도움을 인정해준다는 점이다. 그게 바로 동화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꽁이가 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준 것은 아니지만, 의뢰인 어린이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꽁이는 자기가 해결해주려고 했지만 본의 아니게) 어린이 스스로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에이, 이게 뭐야~'가 아니라 '그래도 꽁이 덕분에'라고 감사 표현할 수 있는 어린이들의 마음이 참 따듯하다. 그리고, 현실에서의 어린이들도 사실 꽁이만큼의 관심과 경청과 도우려는 마음을 가진 누군가만 있다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이라는 점도 시사하는 것 같다. 나아가서는 내가 누군가의 꽁이가 되어주어야지 하는 생각에까지 미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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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꼴깍꼴깍 파티 작은 책마을 57
윤경 지음, 은돌이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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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몽글 사랑스러운 그림체의 일러스트에 '숲속의 꼴깍꼴깍 파티'라는 제목까지, 저학년 아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서로 친구 혹은 가족과 같은 사이가 되는 다람쥐와 할머니는 나름의 사정 때문에 외로움과 그리움을 마음 한 켠에 품고 살아간다. 그 와중에 다람쥐는 '그래도 나에게는 숲속 친구들이 있는데 할머니는..'이라고 생각하며 동물들끼리 비밀스럽게 갖는 꼴깍꼴깍 파티에 할머니를 초대한다. 그리고는 이전까지 없었던 파격적인 변신을 제안하게 되고 동물 친구들이 모두 변신한 후 그곳에 찾아온 할머니와 함께 겪는 일이 동화에서 펼쳐진다.


그야말로 우리가 쓰는 표현 중에 '동화같다'는 말처럼 동화같은 일이 일어나는데, 동화인 줄 알면서도 그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되는 것을 보면 등장 인물이나 사건에 몰입할 수 있을만한 요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비록 현실은 좀 더 팍팍하고 어렵지만 이 이야기의 결말처럼 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반영하는 게 아닐까 싶다. 


책은 대체로 저학년 아이들에게 맞춰져있는 듯 하나, 어른인 내가 읽어도 인물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에 나 역시 동화되어 행복감을 느끼게 하니 중학년 이상의 어린이들에게도 추천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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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라는 세계 십 대와 사회를 연결하다 2
최진우 지음, 도아마 그림 / 리마인드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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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와 사회를 연결하다> 시리즈 1권 <물이라는 세계>를 먼저 읽었던 독자로서 시리즈 2권인 <숲이라는 세계> 출간 소식은 반갑고 기대되는 일이었다. 지구 생태계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물'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서 '숲'이라는 세계에 대한 알.쓸.신.잡.(알고보면 쓸모 있는 신기한 잡학사전)과도 같은 책이 나와주어서 참 고마웠다.

세계의 숲, 한국의 숲, 도시의 숲, 자연의 숲, 기후위기와 숲 이라는 주제로 다섯 챕터 구성이며 챕터별로 한 가지 이야기가 한 바닥에 간결하게 담겨져 있다. (요즘 MZ세대와 십 대들은 동영상 시청을 할 때 평균 1분 정도의 짧은 영상을 본다는데, 이 책도 독자 타깃으로 삼고 있는 십 대의 그런 성향을 염두에 두고 이런 포맷을 취한 게 아닌가 싶다.) 거기에 담백하고 사랑스러운 일러스트가 더해져서 책을 멀리하는 십 대 들의 진입장벽을 낮추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어도 선택받지 못하고 읽히지 못하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으니 그런 면에서 참 똑똑한 기획인 것 같다.

책에 담겨진 내용들은 어른인 나에게도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다. 그리고 십 대를 겨냥했다고 하지만 초등 고학년은 물론이고 중학년 학생들도 어려운 어휘 뜻만 좀 더 설명해준다면 이해할 수 있는 내용도 많아서 초등에서 교과와 관련있는 부분을 발췌하여 학생들과 함께 읽고 나누기에도 좋을 듯 하다.

이 책은 시리즈 1권 <물이라는 세계>와 마찬가지로, 지식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촉구한다. 어디선가 들어보았던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는 말에 동의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그동안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소홀히 대했던 숲에 대해서 바로 알고 또 사랑하게 되어, 가깝게는 나의 집 앞에서 보는 나무부터 지구 반대편 숲까지도 소중하게 느끼고 숲과 나무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 하나라도 결단하고 시작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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