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속 생활 속 숨은 뜻 찾기 이렇게 깊은 뜻이!

 

김은하l그림최미란l발행일2010년 11월 20일

 
박물관의 유물을 보고도 몰랐던, 조상들의 삶과 생각을 알아보자!
색동옷은 그저 예뻐서 입었을까?
국수는 왜 잔칫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갈까?
박쥐가 복을 부르는 동물이라고?

민속박물관에 가면 재현해 놓은 돌상 위에 국수가 올라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색동 치마저고리며 박쥐 모양 손잡이가 달린 가구도 여기저기 보입니다. 하지만 ‘왜’ 그런지, 무엇을 뜻하는지는 속 시원히 알 수가 없지요. 《이렇게 깊은 뜻이!》는 여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살피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옛사람들의 생활 모습에는 어떤 의미들이 담겨 있는지, 유물 속에는 어떤 상징들이 숨어 있고, 그 안에 담긴 조상의 생각들은 무엇이었는지를 꼼꼼히 들여다보는 책입니다.
어렵기만 한 우리 풍속과 그 안에 담긴 조상들의 생각, 그리고 그 안에서 만들어진 유물 이야기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차근차근 풀어주어, 책을 읽다 보면 “이렇게 깊은 뜻이!”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우리 문화 속 상징을 이해하는 것이 풍속과 유물을 배우는 진짜 이유
씨앗으로 꽉 찬 석류가 다산의 상징인 동시에 가득 찬 씨앗이 보석과도 같아 부귀의 상징이기도 한 점을 알면 안방에 석류가 그려진 병풍을 걸었던 조상들의 마음이 한결 잘 이해될 수 있습니다. 또 십장생 하나하나가 왜 장수의 상징이 되었는지, 사군자가 왜 절개의 상징이 되었는지를 알면 아녀자가 난초나 대나무 모양으로 장식한 비녀를 꽂았던 것이 단지 보기에 좋고 예쁜 때문만은 아니란 것을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풍속과 유물 안에 담긴 상징을 이해하는 것은 곧 조상들이 가졌던 바람과 깊은 뜻을 이해하고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길입니다.
이 책은 탄생·돌잔치·결혼·상례·제례 등 사람이 일생에서 거치는 통과의례 절차들에서 뽑아낸 상징, 장수·다산·사군자·길상무늬·오방색의 상징, 집안 곳곳에 숨은 상징 등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통과 풍속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내용을 통해 어린이들은 조상들의 일생, 생활 도구, 그 시대의 유행과 문화까지 고스란히 이해하게 됩니다.

170여 컷의 유물 및 사진 자료를 수록한 손 안의 박물관
이 책은 주제별로 모아 보는 170여 컷의 유물 사진이 수록된 명실상부한 손 안의 박물관입니다.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가 어우러진 한 장 한 장이 흥미로운 기획 전시실인 셈이지요. 사군자 무늬가 새겨진 백자며, 비녀 등을 모아 놓기도 하고 귀신 쫓는 짐승이라 여겨진 닭, 해태, 용, 개 등을 그린 그림들을 한데 모아 보여주기도 합니다. 국화 무늬가 새겨진 청동거울, 파초 모양 부채, 오색실로 만든 돌방석 등의 유물을 보면서 ‘국화’, ‘파초’, ‘실’ 등이 저마다 장수를 기원하는 상징물들임을 이야기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풍속에 대한 이해를 돕는 박물관 밖 사진들도 다채롭게 실었습니다. 국수가 장수를 나타내는 음식이란 것은 국수 방앗간에 널어놓은 기다란 국수가닥을 본다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가지마다 열매가 잔뜩 열리는 특성 때문에 자손 번창을 상징하는 대추는 얼마나 다닥다닥 많이 열리는지, 그리고 말로만 듣던 벼락 맞은 대추나무는 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등 다양한 자료 사진을 실어 이해를 돕고 보는 재미도 함께 선사합니다.

글 김은하
어린이책을 기획하고 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옛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문화에 관심이 많아 이를 주제로 한 책을 많이 썼습니다. 지은 책으로《어절씨구! 열두 달 일과 놀이》와《한눈에 보는 우리민속 오천 년》《한눈에 보는 우리문화재》《고향으로》《조선시대 암행어사》등이 있습니다.

그림 최미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동대학원 디자인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연구했습니다. 그린 책《돌로 지은 절 석굴암》이 2010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받았습니다. 그 밖의 그린 책으로는《누구 없어요?》《저승사자에게 잡혀간 호랑이》《손에 잡히는 사회 교과서 관혼상제》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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