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이
이영수(듀나) 지음 / 북스피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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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3편의 단편과 한편의 장편 모음집.. 듀나의 글은 판타지적인 상황설정과 이야기 전개가 전혀 생경스럽지 않게 전달되어 이야기속으로 빠지게 하는 흡인력이 있다..

이번 소설도 마찬가지..

 

하지만 표제작인 장편 "용의 이"는 웬지 산만스럽고 개인적으로 별 재미도 없게 읽었다. 그럼에도 한국 sf를 이끌어 가고 있는 듀나의 재능엔 변함없이 찬사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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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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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으로 이박삼일 동안 교육을 다녀왔다.. 두 권의 책을 들고 갔고 첫날 이 책을 읽는다.. 80분동안만 기억이 지속되는 한 나이먹은 수학자와 그 수학자집에 파출부로 들어온 이십대후반의 파출부와 그녀의 열살짜리 아들이 엮어가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무거운 주제도 풍자도 비극이나 사회의 부조리함도 드러나지 않음에도 이렇게 행복하지 않은 인물들이 행복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도 있구나 감탄하게 된다..

 

어쩌면 삶이 가진 목적이란 버려야할 또 하나의 짐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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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연습
조정래 지음 / 실천문학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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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 남파되었다가 체포되고 비전향 장기수로 30년동안 옥살이를 하다가 독방생활에서 비롯된 정신분열증 상태에서 전향하여 출옥한 한 사상범에 대한 이야기다..

 

30년동안이나 자신의 사상을 견지하다 결국 무너져 그 세월만큼의 공백을 건너 그가 만난 세상은 소련이 무너지고 남북이 정상회담을 하고 위대한 사회주의 국가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는 세상이다.. 그의 결론은 결국 중요한 것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인간이다라는 생각.. 

 

역사의 실험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삶을 연습하듯 희생하고 죽어 갔을까..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우리 역사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출처] 인간 연습 - 조정래|작성자 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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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용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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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를 읽었던 적이 언제 였던가.. 10년도 넘은 듯 하다.. 당시엔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그의 소설을 탐독했었다.. 그 후 출간된 베르베르의 소설들은 웬지 밀도가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그의 소설을 다시 읽는다..

 

소설의 초반을 읽으면서 떠오른 것은 아서 클라크의 대표작 "라마"이다.. 라마에 등장하는 거대한 우주선을 그대로 차용한 느낌.. 저자 후기에라도 아서 클라크에 대한 언급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말이 없고, 라마를 읽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 우주선에 대한 상상력이 베르베르 본인의 것이란 생각을 할 거 같아서 다소 씁쓸하다..

물론 우주선과 항성간 여행은 그저 외양에 불과하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겠지만 그 조차 웬지 오래전에 발간된 "월든2"를 연상시킨다..

 

베르베르의 소설이 주는 참신함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베르나르가 가진 우리나라에서의 명성을 고려할 때 아직 그런류의 소설들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참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을 흥미진진하게 읽은 사람들이라면 아서클라크의 "라마"와 심리학적 이상사회를 그린 "월든2"를 일독해 보길 권한다.. 


[출처] 파피용 - 베르나르 베르베르|작성자 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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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농담
박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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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정리를 한다.. 난 책 욕심이 유난해서 서른이 넘기 전까지는 단 한권의 책도 버릴줄 모르고 아버지가 보던 책까지 모아왔다.. 그러다 보니 이사 한 번 할때마다 이삿짐 나르던 사람들이 혀를 내두르고는 한다.. 책 장에 꽂혀 있을 때는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던 책이 꺼내 놓으면 왜 그렇게 엄청난지..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슬슬 안보는 책은 정리하고 있다.. 몇 년 동안 한 줄 읽혀지지 않다가 그렇게 그냥 폐지로 버려지는 타인의 정신들.. 그런데 그렇게 한 번씩 정리하고 나면 웬지 어깨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곤한다... 언젠간 그 쪽 분야에도 관심이 생길거야.. 그리고 저 책도 필요한 책이 되겠지 하고 버리지 않던 책들이 이젠 문득 내가 저 책까지 볼 수 있을까.. 보고 싶은 책만 보기에도 시간이 모자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바뀐것이다.

참 별일 가지고도 나이를 먹어가고 세월이 흐는걸 느끼게 된다..

 

젊을 땐  불안하고 구차하지만 희망만은 넘치고 흘럿던 듯 하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그 넘치고 흘렀던 희망이 자꾸 세월의 볕으로 메마르는 과정인가도 싶다.. 아직도 젊다고는 할 수 있지만 책을 버리며 쓸 때 없이 차고 넘친 희망을 버릴 만큼 나이를 먹은거 같아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하다... 그래도  버리는 희망만큼 명확해지는 호불호가 마음의 안정을 주는 것 또한 사실이리라.. 그렇게 한 쪽을 비워 한 쪽을 채워가는 것이 삶인가..

 

박완서의 소설을 다 읽고 나니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러저런 생각을 어쩔 수 없이 하게된다.. 가족이란 굴레 일까 아니면 아니면 마음의 힘일까.. 내 생활의 거의 전부를 투자해서 벌고 쓰는 돈은 또 무얼까.. 목적일까 과정일까.. 죽는 다는 건 개인적인걸까 아니면 사회적인 걸까..  그렇게 박완서의 소설은 일상의 화두를 던지고 또 개연성있는 하나의 삶을 보여준다.. 소설속의 등장하는 인물들이 거진 성공하고 잘 나가고 부유한 사람들이란 건 어쩌면 역설적으로 이 소설이 던지는 화두들을 더 진솔하게 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적어도 그들의 행태가 가난 때문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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