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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는 음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어쩐지 내 취향은 아니다.
나도 음식을 좋아하지마는 그건 정말 사람마다 다른가 보다. 비오는날 빗소리에 어우러지게 부쳐먹는 부침게나 친구 자취방에서 아무렇게나 뭉텅뭉텅 끓여 소주에 곁들여 먹는 김치찌게나, 늦은 밤 쉰김치에 몰래 끓여 먹는 라면이 내취향이다.. 추억이 깃든 음식.. 코냑을 떨어뜨린 커피랑 바케트, 이름모를 치즈, 파티에 어울리는 포도주.. 나로선 그런건 하나두 모르겠다.. 그렇게 데면데면 책장을 넘기다 퇴근하여 반주로 소주 한병을 먹고 나머지 결말을 읽는다.. 작가가 이 결말을 무덤덤한 줄거리에 변화를 주고자 생각해 냈다면 그건 그대로 그저 진부할 따름이다.. 하지만 이 결말을 위해 처음부터 준비했다면.. 다 이해해 주리라.. 지겹도록 반복되는 감각적인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결말에 이르러 더 실감나게 스며든다..
또하나의 주제 사랑에 대하여는,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높이 날아오른 새는 더 큰 충격으로 추락하는가 사랑이 깊은 만큼 아픔도 증오도 더 커지나 보다.. 술 기운에 스며드는 마지막 구절.. " 모든 것은 태어나면서 부터 죽어간다.. " 왜 이말이 새겨지는지나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