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색하지 않은 노후를 위해...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 2010년 증보판 ㅣ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1
고득성.정성진.최병희 지음 / 다산북스 / 2006년 2월

우리세대는 참으로 불쌍한 세대다. 

부모님 봉양을 해야하는 마지막 세대(물론 안하는 사람도 부지기수이나 안해도 해도 마음이 안쓰러운 것은 사실이다) 자식들 봉양을 받지 못하는 첫번째 세대인 30대... 

그걸 알기에 미리미리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게다가 평균수명이 엄청나게 높아져 버린 지금..  

몇살까지 살지 모르는데... 게다가 돈도 없다면 장수는 축복이 아니라 저주다. 

젊었을 때 놀자는 말도 있고(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노나니~), 남들 다 여행다니고 명품사고 할 때, 나는 검소하게 지낸다면 노후를 안락하게 보낼 수 있다는게 이 저자의 요점이다. 

평생을 검소하고 궁상맞게 살아야 한다면 나는 이 책을 내던졌을 것이다. 

나도 여느 30대 초반 못지 않게 소비지향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생각이 조금은 바뀌었다. 아무리 젊어서 명품을 사건 멋진 차를 굴리건 그게 무슨 소용인가?
늙어서(직장에서 은퇴했을 때) 돈 없어 병원비 걱정하고(민간보험 들어도 걱정되긴 마찬가지) 먹고 살 궁리하면 젊어서 화려했던게 무슨 소용이단 말인가? 

내가 아무리 "나도 소싯적에~ 나도 왕년에~"떠벌려도 보이는 건 현재의 남루한 모습뿐... 

그래서 최소10년에서 최대 15년만 검소하고 절약하며 살자. 최소한 90살까지의 생활비는 저축하자라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처음이 힘들지 1년 정도 지나면 좋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불쌍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젊은이여.. 

국가가 우리의 노후를 책임져주는 서유럽이나 일본에서 태어나지 못한 대한민국 청년들이여.. 

정신차리자...

대박난 책..

사과가 쿵! (보드북) ㅣ 아기 그림책 나비잠
다다 히로시 지음, 정근 옮김 / 보림 / 2006년 7월

무엇보다도 보드북인게 참 마음에 든다. 

직접 보지 않고 사서 달님안녕 등등은 보드북이 아닌 양장본으로 사서 아가가 가지고 놀기엔 

쉽게 찢어진다. 

하지만 이 책은 그냥 막 놔둬도 빨아대도 안심이 된다. 

그리고 색감이 고와서 아가가 무척 좋아한다. 

쿵 소리를 내면 웃기까지 한다. 

이건 무슨일이 사줘야 할 책이다.

아직은 이른 듯...

싹싹싹 ㅣ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 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2월

이 책을 샀을 때 목적은 이유식을 시작할 때 흘릴 것 같아서 

책을 읽어주면서 직접경험과 간접경험을 동시에 시키려고 했으나 

아직 이유식을 시작하지 않는 바람에 그냥 책만 읽히기 있다. 

저자의 다른 책인 달님 안녕은 색감이 고왔으나 이건 색감이 별로다. 

주황색으로 온통~~ 

토끼건 쥐건 곰이건 색이 이쁘지 않다... 

그래도 사줄만 한 책이다.

아이가 좋아한다...

달님 안녕 ㅣ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ㆍ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4월

단순한 그림과 단순한 말밥들..  

어른인 내가 보기에 왜 이런게 베스트셀러인가 할 정도로 단순하다. 

이런 정도면 나도 만들겠다. 하는 생각과 더불어.. 

하지만 뭐 아이의 수준에서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해야지.. 

단행본으로 달님안녕, 사과가 쿵, 싹싹싹, 구두구두걸어라 등등은 꼭 사줘야 할 필독서 책인 듯.. 

사족으로 아가들 책 보다가 놀란건데.. 

다들 일본인이 저자이네... 우리나라는 이 정도 수준이 안되나?? 

웅진 마꼬도 그렇고 프뢰벨도 그렇고...  

우리나라엔 베스트셀러 동화작가가 이렇게 없나...

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딱 한가지 본 받을 만한 점은 작가의 상상력이 굉장하다는 것이었다. 눈이 멀면 다 어둡게 보이는 것과 달리 이 도시의 사람들은 하얗게 눈이 먼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맹인과 똑같지만 하얗게 먼다는 것... 그건 또 다른 고통이 아닌가 싶다. 잠을 자고 싶어도 온통 새하얗기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어두우면 맘대로 슬퍼할 수 있지만 하얗기 때문에 맘껏 슬퍼하지도 못할거 같다.

아무튼 이 책에선 전 세계의 인간이 전염병처럼 다들 하얗게 눈이 멀어간다.. 그러면서 도시는 온통 오물로 뒤덮이고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이 부분에서는 도대체 작가의 의도가 뭔지 느낄 수가 없다. 내 지식이 일천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과히 좋은 책이라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밑도 끝도없이 다시 사람들이 정상 시력을 회복하고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았었던 여 주인공은 그제서야 눈이 먼다는 내용은 정말...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다는 이 세상의 규칙을 무시한 책 같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책이라서 뭣 모르고 산 것이 가장 큰 문제지만..

정말 작가가 뭘 의도하며 쓴 것인지 간절히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