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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 보스
현미정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처음에, 책 소개만 접했을 때는
느끼하고 천연덕스러운 상사와 그를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며 한심해하는 비서가
결국엔 알콩달콩 사랑하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 막상 읽어보니 전혀 ~~ 그런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제갈진 회장은, 포춘 50대 유망기업을 이끄는 글로벌 그룹의 자수성가한 30대 중반의 젊은 회장이고
(아 물론 그 토대는 외할아버지의 작은 회사였으니 완전한 자수성가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초연 비서는, 줄줄이 딸린 어린 동생들과 엄마를 책임지는 한 집의 가장이자 제갈진 회장의 4년 장기근속 비서이고
제갈진 회장 입에 딱 맛는 커피를 내릴 줄도 알고 일도 잘하는 유능한 대리이다.
회사에서 제갈진 회장의 별명은, 다른 어느 것이 아닌 비서 연의 보스 -
왜냐하면 연이 아니면 안되는, 연만이 다룰(?) 수 있는 회장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의 주최는 회장이 아닌 비서 '연'이라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은, 두 사람만 모르는, 아니 비서 연만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지
언제든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그런 관계라는 걸 다들 알고 있었던 게 아닌 가 싶다.
연보다 8살 많고, 회장이라 그런 지 몰라도
"연이 ~", "연이~" 라고 부르는 것이. ㅋㅋ 왠지,
7080년대 올드한 영화에서 나오는 남자 주인공의 멘트 - 같았다.
오히려 제갈 진 회장의 매력보다는 연의 깔끔함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소설이었다고나 할까?
짜증나는 연의 동생 림 - 때문에 살짝 불쾌하긴 했지만 그다지 큰 비중이 없었는데다가
진의 호적상의 엄마도 그닥 - 포스가 없었기 때문에
이건 모두 제갈 진 회장의 카리스마에 알아서 바닥을 확 누워주신 덕분이니까 그렇다 치고 ~~
그래서 악조들의 열폭하게 만드는 등장이 없는 무난한 스토리 라인에다가
시간상으로 보면 연인으로 발전되는 동안의 짧은 시간을 그려낸 이야기이고,
제갈 진- 회장의 한결같으면서도 우직하고 딴 데 정신팔리지 않은 뚝심있는 사랑에,
연 또한 그래 끝까지 해보자 - 정신이 어우러져
갱~~장히 무난히 행복한 해피엔드 러브스토리를 이루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술 ~~ 잘 읽혔으니 그건 나름의 장점이라고나 할까?
한편의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했던 나이기에,
제갈 진이 좀 더 웃기는 캐릭터였으면 어땠을까 괜히 아쉬워하기도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나름 일관적인 캐릭터들이라서 괜찮았다.
연이~ 연이~가 자꾸 거슬리지만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ㅋㅋ
난, 역시 나이차가 많이 나는 커플은.. 좋지 않아 ~~
살짝 아쉬운 건.. 못되쳐먹은 림이가 좀.. 뭔가 욕을 먹거나 불행한 그런 게 나와 주었으면 속이 시원했을텐데~
이런 민폐 여조(그게 여주의 동생이긴 해도)가 책의 이야기가 끝난 그 이후에라도
어떻게든 '연'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고 불행해졌겠지 - 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독여본다.
하긴, 연은 제갈진 회장이 잘 지켜줬겠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