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
공호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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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책 중 아주 몹쓸 녀석은 아니라고 생각이 된다.

무뇌아 두명이 나와서 먹고 싸는 본능에만 충실한 것도 아니고

"이거 뭐 막장 드라마도 아니고-!"라며 스토리에 열폭 터트리게 하는 내용도 아니고

 

나름, 글을 쓰는데 자료 조사도 충분히(= 이거 뭐 알고 쓴거야? 싶진 않음) 하신 것 같고

그래서, 스토리가 있는 기-승-전-결이 존재하는 책이라

'넌 19금 소설이니까 싼티나 ~, 평점을 잘 받길 바래?' 라고 차치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근데.

갱장히 노골적인 단어 사용과 은유법 따윈 개나 줘버린 직접 화술로 인해

아이고 - 아이고 - 요곤 촘 - 이런 느낌이 드는 장면이 많이 나오고

 

해양구조에 대한 자료 조사 만큼이나,

영상물을 통한 간접 시청각 조사도 만만치 않게 하신 것일까? 싶을 정도로

너무 세세해 주셔서 -

상상의 나래를 확 꺽어버리신 꿍쓰들이 나를 초큼 당황스럽게 만들다가 하도 나오니 막 나중에는 웃기기까지..

 

내 어릴 적, 보고서 정말 심장이 가슴을 뚫고 나올 거 마냥 충격적이었던 영화 투문정션 1탄

그저 그런 아류같았던 2탄에 나오는

(1탄은 그나마 공감가는 정서적이 교감이 있었어! 하지만 2탄은.. 그저 그저 !! ) 두 주인공이 자꾸 떠오르게 하는

하등 모질라지 않은 예쁘고 귀한 여자와, 큰 몸으로 육욕적인 남자가 나오는 소설.

 

그래도 나름, 갈등이 있고, 그럴 수도 있겠다 - 싶은 개연성도 존재하는.

나쁘지 않아 -와, 보통 보통의 소설.

 

음심이 동하는 35세 이상의 아주머니들이여, 추천하노라 !!

 

p.s. 어쨋거나, 마승리 씨의 소설보다는 백배 나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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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황진순 지음 / 가하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소개글이 좀.. 본문 내용하고 다른 듯.

아 물론 따지고 보면 저런 게 맞긴 한데, 본질을 흐려서 왠지 호기심만 동하게 만든 소개글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가하 출판사 - 워낙 좋으니 그정도로 하고.

 

황진순님 책 버닝중인데. 버닝 중이면서 중간 중간 다른 책을 끼어 읽는 그런 식이라고나 할까?

어쨋던, 이번에는 '그림자'를 읽었다.

 

전체적인 총평은, 단 한문장으로 말하자면 '굉장히 짧은 이야기를 엄청 늘여놓은 드산 느낌' 이라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수완 - 휘건은 한쌍의 바퀴벌레.

난 너밖에 안보이고, 넌 나밖에 중요한 것이 없어.

이 단 하나의 정의를 너무나 철저히 잘 지켜주고 계시는 커플인데,

단. 수완은 한 그룹의 이사고 휘건은 그녀의 보디가드라는 점에서

사회적 잣대에 의하면 굉장히 말이 안되고 좀 기울어진 관계가 아닐 수 없다는 것.

 

그래도 어쨌거나,

난 너밖에 안보이고, 넌 나밖에 중요한 것이 없어. - 이기 때문에

휘건은 그녀의 그림자고, 수완은 그 그림자의 주인이라는 건 불변의 법칙이나,

수완이 엄마가 휘건을 떼어 놓기 위해 휘건에게 선을 주도하고 결혼을 시켜보려고 용쓰다가

결국 수완에게 완전히 깨지고 다시 난 너밖에 안보이고, 넌 나밖에 중요한 것이 없어. - 버전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점.

 

선을 본 그 여자는 나오지도 않고,

수완 vs. 수완 엄마 의 갈등이 다 인..

어쟀거나 저쨌거나, 휘건이는 늘 그자리였고 수완이 혼자 막 발끈한 고양이처럼 화내고 해결하고 썽내고 부르르르르르 떨다가

결국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기존 황진순 님 책의 남자 주인공이, 여기서는 수완이 되고,

여자 주인공이, 이 책에서는 휘건이 되었다.

그 캐릭터 그대로 성별이 바뀐 느낌.

그리고 어차피 둘 밖에 없는데 살짝 갈등이 있어 동동동 - 거리다가 다시 그냥 제자리를 찾은 그런 이야기.

 

같은 말을 자꾸 반복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

나중에는 휘리릭 빠른 스캐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역시나.. 황진순님의 흥미로운 글쓰기 전법 - 여전하심.

그래서 역시나 다음의 어떤 책도 왠지 기대가 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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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그날
이새늘 지음 / 동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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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돌아온 시간만큼 깊이 사랑할 수 있기를.
사막 같던 그의 마음에 그녀라는 반가운 비가 내렸다.

“김제인 대리.”
“네?”
이제 확실히 알았다. 아니, 어쩌면 전부터 눈치 챘는지도 모른다.
다만, 모른 척할 수 있으면 모른 척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을 뿐.
이건 다른 말 필요 없이 관심이고 설렘이다.
“내가 김제인 대리를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
놀란 토끼눈이 된 제인의 모습이 태경의 눈에 고스란히 비쳤다.
“김제인 대리…… 좋은 사람이란 말입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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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꿈에서 호러 고스트물을 찍어서 그런지 머리도 안돌아가고,

리뷰를 쓸까 말까 고민하게 만든 책이기도 해서 그런지

지금 쓰는 순간까지도 쓰지 말까 싶은데.. 그래도 내 비루한 기억력에 흔적이라도 남겨야 하기에 몇 자 적는다.

 

좋게 말해서 무지하게 잔잔한, 그리고 나쁘게 말해서는 수필이나 일기장이나 평범한 생활담을 나열한 듯한 내용이다.

우리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사 이야기, 우리 일 이야기, 우리 직장 상사 이야기.

나도 다 겪고 있는 이야기. 내가 다 알고 있는 이야기.

 

무엇보다 내가 거슬렸던 건.

자꾸만 말 끝에, 주인공 이름으로 마무리 짓는 식.

 

.. 가슴이 따뜻해지는 김제인이었다.

.. 웃음이 지어지는 정태경이었다.

 

김제인 정태경인 거 다 알고 김제인이고 정태경이고 자꾸 반복할 필요없는데

항상 무슨 정의를 내리듯 하는 저 필체.

 

붉은새의 고양이를 길들이는 법-인가 하는 책에서 주구장창 쓰던 그 창법 !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은 바로 그것.

 

좋을 수도 있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지루했던 ...

난 정태경이 끝까지 그닥 지루했고, 제인 씨의 매력은.......... 뭐였는지 모르겠다.

특히 끝부분에 나온 동창 녀석한데, 정태경이나 김제인이나 화끈하게 지랄해주지 못하고

나는 그사람 사랑하거든? 이래저래 사랑하는 게 중요한 거 아니니? - 라며 자기 변명이나 하면서

'니까짓게 뭔데 껴들고 지랄이야!' 라고 시원하게 쏴주지 못한 데 있어서 어이가 없었음.

 

얘네, 둘이 뭐늬?

 

카리스마 있으려다가 정작 중요할 때 푸시식 김빠지는 남주.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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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봄이다
박주미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25살 동갑내기.

너는 내 예쁜 동생의 얼굴에 반해, 좋다고 집으로 쫓아온 한심한 남자였고,

난 그 동생 대신 진드기를 떼어내기 위해 집 앞으로 씩씩하게 나간 언니였어.

 

우리가 이렇게 사랑하게 되고 결혼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너로 인해 내가 행복해서, 나로 인해 네가 행복해서 .... 다행이야.

 

- 너.나.봄.의 준희에 빙의된, alicia -

 

 

 

정말 오랜만에, 잔잔하면서도 현실적이고, 나 자신을 충분히 몰입하게 만든 소설을 만났습니다.

너.나.봄을 읽으며, 난 준희가 되고, 훤이와의 사랑을 통해 첫사랑을 떠올리고 20대 첫사랑이 무엇이었을까 다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가족을 생각했습니다.

나에게 가장 큰 약점이자 나를 가장 아프게 함과 동시에 그 무엇보다 가깝고 사랑하며

나 자신을 다 희생하게 만들어도 당연한 만큼 가까운 존재.

그 가족으로 인해 상처받고, 외면하려해도 그럴 수 없이

결국엔 사랑이라는 이름 안에 다시 뭉치게 되는 그런 이름 - 가족.

 

준희와 훤은, 그렇게 서로에게 전혀 황당한 남남에서, 없으면 죽을 것 같은 사랑이 되고, 서로를 한 몸처럼 여기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1단계. 그녀석은 방아깨비, 나는 철지난 고사리

얼굴이 안 예쁘면 성격이라도 고와야지. 계집애가 철 지난 고사리를 꺽어 먹었나 왜 저리 뻣뻣해? - 훤

약을 쳐도 안 떨어지는 진드기인 줄 알았더니 다리가 제법 긴 것이 방아깨비 정도는 되려나? - 준희

 

2단계. 철 없는 그녀석, 나보고 책임지랜다

너는 전혀 어른스럽지가 않아. 어랜애처럼 떼쓰고 투정부리고... 그런 널 뭘 믿고 남자로 봐 달라 소리야? - 준희

네가 가르쳐 줬잖아. 혼자는 홀가분한게 아니라 외롭고 쓸쓰한 거라고. 그러니까 너는 끝까지 내 옆에 있어야 해. - 훤

 

3단계. 천국이 한 발짝 다가왔다

이토록 행복한 순간이 그녀와 함께라서 감사했다.

그저 단순히 남녀가 만나 이루어지는 화학적 반응이 아닌 사랑이라서 더 좋았다.

"사랑해."

"바보. 알았다니까."

"그래도 사랑해."

"나도. 나도 같은 마음이야."

 

 

사랑이란 말로밖에는 표현이 안되는 마음. 백번이고 천번이고 말해도 다 비워지지가 않는 벅찬 감정.

어쩌면 잘난 거 하나 없는 평범한 그들의 사랑이 그게 뭐 별거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우리네 삶과 너무나 꼭 같아서, 너랑 나의 모습이 딱 그정도인 것 같아서 더 크게 깊게 넓게 다가온 책이었습니다.

 

너.나.봄.

나, 너를 2011년 내 최고의 책 중 하나로 일단, 가장 먼저 높은 자리에 올려 놓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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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 보스
현미정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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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 소개만 접했을 때는

느끼하고 천연덕스러운 상사와 그를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며 한심해하는 비서가

결국엔 알콩달콩 사랑하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 막상 읽어보니 전혀 ~~ 그런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제갈진 회장은, 포춘 50대 유망기업을 이끄는 글로벌 그룹의 자수성가한 30대 중반의 젊은 회장이고

(아 물론 그 토대는 외할아버지의 작은 회사였으니 완전한 자수성가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초연 비서는, 줄줄이 딸린 어린 동생들과 엄마를 책임지는 한 집의 가장이자 제갈진 회장의 4년 장기근속 비서이고

제갈진 회장 입에 딱 맛는 커피를 내릴 줄도 알고 일도 잘하는 유능한 대리이다.


회사에서 제갈진 회장의 별명은, 다른 어느 것이 아닌 비서 연의 보스 -

왜냐하면 연이 아니면 안되는, 연만이 다룰(?) 수 있는 회장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의 주최는 회장이 아닌 비서 '연'이라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은, 두 사람만 모르는, 아니 비서 연만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지

언제든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그런 관계라는 걸 다들 알고 있었던 게 아닌 가 싶다.


연보다 8살 많고, 회장이라 그런 지 몰라도

"연이 ~", "연이~" 라고 부르는 것이. ㅋㅋ 왠지,

7080년대 올드한 영화에서 나오는 남자 주인공의 멘트 - 같았다.

오히려 제갈 진 회장의 매력보다는 연의 깔끔함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소설이었다고나 할까?


짜증나는 연의 동생 림 - 때문에 살짝 불쾌하긴 했지만 그다지 큰 비중이 없었는데다가

진의 호적상의 엄마도 그닥 - 포스가 없었기 때문에

이건 모두 제갈 진 회장의 카리스마에 알아서 바닥을 확 누워주신 덕분이니까 그렇다 치고 ~~

그래서 악조들의 열폭하게 만드는 등장이 없는 무난한 스토리 라인에다가 

시간상으로 보면 연인으로 발전되는 동안의 짧은 시간을 그려낸 이야기이고,

제갈 진- 회장의 한결같으면서도 우직하고 딴 데 정신팔리지 않은 뚝심있는 사랑에,

연 또한 그래 끝까지 해보자 - 정신이 어우러져

갱~~장히 무난히 행복한 해피엔드 러브스토리를 이루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술 ~~ 잘 읽혔으니 그건 나름의 장점이라고나 할까?

한편의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했던 나이기에,

제갈 진이 좀 더 웃기는 캐릭터였으면 어땠을까 괜히 아쉬워하기도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나름 일관적인 캐릭터들이라서 괜찮았다.


연이~ 연이~가 자꾸 거슬리지만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ㅋㅋ

난, 역시 나이차가 많이 나는 커플은.. 좋지 않아 ~~

살짝 아쉬운 건.. 못되쳐먹은 림이가 좀.. 뭔가 욕을 먹거나 불행한 그런 게 나와 주었으면 속이 시원했을텐데~

이런 민폐 여조(그게 여주의 동생이긴 해도)가 책의 이야기가 끝난 그 이후에라도

어떻게든 '연'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고 불행해졌겠지 - 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독여본다. 


하긴, 연은 제갈진 회장이 잘 지켜줬겠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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